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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픽시브 '黒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시리즈의 1편 '운명의 날, 미츠하 이야기'입니다.

너의 이름은. 」장편 시리즈는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공동작업으로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시리즈 일람으로


작가의 말

첫 투고입니다. 내용으로써는 재회 후, 어느 날 미츠하의 시점입니다

부족한 문장만으로 가득하지만 마지막까지 읽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너의 이름은.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아직 2번밖에 보지 않았지만 특히 2번째 볼 때에는 엄청났어요.. 오프닝부터 울어버렸습니다.

이따금 흘러나오는 삽입곡도 좋았고요.

두 사람의 행복을 깊이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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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조각이 모자란 퍼즐 같은 공백감이 가슴을 채우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무것도 없을 터인 손바닥을 보며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무의식적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은.

 

1.

나 미야미즈 미츠하는 아침 만원열차 속에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도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머릿속에 몇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의문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오른쪽 손바닥을 바라보며 답을 얻고자 하곤 한다.

「언제부터.. 언제부터일까.. 대체 언제부터.. 으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답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이 끊임없는 의문을 완전히 포기한 적도 없었다.

'이 의문은 내 존재의의에 직결되어 있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생각하곤 있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언제부터일까, 엄청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

으음.. 하고 중얼거리고 있던 때에, 문득 시선을 느꼈다.

생각보다 더 크게 목소리를 낸 것인지, 옆에 있던 사람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에는 이제는 익숙해진 빌딩 숲이 펼쳐져 있었다.

예전에는 매우 동경하고 있던 그 광경이 지금은 어째서인지, 외로워 보였다.

 

 

1.5.

나는 「내」마음 속에 분명히 있다.

그 날의.. 그 날들의 나는 요 8년간 「내」마음속에 단단히 뿌리내려 있다. 뿌리는 내렸지만, 그 기억들이 다시금 싹트는 기미는 전혀 없다.

뿌리 근처의 나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은 그 때 카타와레도키의 풍경 그대로 멈춰 있었다.

뒤돌아보면 미야미즈 신사의 사당이 있었고, 눈 아래에는 혜성이 떨어지기 전 동그란 미야미즈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는 분명「그」도 있었다.

사랑하는 「그대」.

하지만 옆에 있을 터인데도 만질 수는 없었다. 내 목소리도 「그」에게 닿진 않았다.

그것은 「내」 마음에 두껍고도 진한 안개가 끼어있기 때문임을 나는 알고 있다.

 

 

2.

도쿄로 이사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장래의 꿈이나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명확한 목적은 없었지만,

'나는 도쿄에 가야만 한다'

어째서인지 그런 느낌이 들어 도쿄의 대학에 진학하고, 그대로 도쿄에서 취직했다.

실제로는, 이토모리에서는 꽤나 멀지만 기후 현에도 대학은 있었다.

대학에 가지 않고 그 재해로 완전히 파괴되어버린 미야미즈 신사의 복구를 유념해, 미야미즈 신사의 무녀로서 이토모리에 남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도쿄에는 가고 싶다. 하지만 이토모리의 부흥에 힘을 쏟고 싶다는 마음도 분명 내 본심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잃어버린「무언가」는 두 번 다시 찾을 수 없어'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 일생 가장 큰 고민을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외로, 고민하고 있던 내 등을 떠밀어 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아버지였다.

「마을의 복구는 우리들이 할게. 피해는 심각하다. 시간도 많이 들게다. 이토모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재건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은 해낼 거다. 그러니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무나.」

내 등을 감싸주신 그 날로부터 1년 후, 나는 동경하던 도쿄로 이사했다.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2.5.

당연하지만 그 쪽에서의 「내」 마음과 이 세계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가 「그」의 기억을 해내려고 바르작댈 때마다 여기에는 세차디 세찬 비가 내린다.

하지만 그런 일도 요즘은 점점 적어진다. 좋지 않은 징후라고 옆에 있는 「그」는 말한다.

『생각해내려는 마음이 엷어지고 있어. 8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만든 걸지도 몰라.』

라고, 그는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그렇구나.. 그럼 여기 있는 「너」도 분명 언젠가는 사라져 버리겠구나."

『괜찮아. 아직 시간은 있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던 내게 「그」는 그런 한 마디를 해 주었다.

 

 

3.

「도쿄에 오면 무언가가 시작될 것이다.」

그런 기대는 이미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 나름대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 취직까지 했다. 아르바이트와 당일치기 시험공부 등, 남들과 같은 캠퍼스 라이프를 보냈다.

주변에는 수많은 커플들이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연애하고 싶다는 기분조차 들지 않았다.

1학년 즈음에는 몇몇에게 고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들을 전부 깔끔하게 거절하고 있자니, 점점 상대편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주위로부터 약간 동떨어진 생활, 나에게 그것은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에 지나지 않았고,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별반 달라지진 않았다.

불협화음을 내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과 맞추며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든다.

그 다음날에도 흔들리는 전차에 타 출근해 다시 일을 한다.

휴일에는 신주쿠 부근을 무언가를 갈구하듯 방황하곤 했다.

'가까운 옛날에도 여기서 무언가를 찾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그저 이 가슴의 착각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3.5.

그 때의 「나」는 엄청나게 삭막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꼭 해야 할 일을 잃어버린 사람은 그렇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요즘 날씨는 거의 매일 흐리고 가끔씩 비도 내려 맑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그런 날에는 사야찡과 텟시와 놀곤 한다. 그 날 이외는 전부 흐린 하늘이다.

『여기도 비슷해.』

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괜찮아. 네가 어디에 있다한들 내가 꼭 찾아낼게.』

"고마워."

나는 눈가를 눈물로 적시며 그렇게 대답했다.

 

 

4.

다음은 센다가야 역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곧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한다.

회사에서 일을 다 하고 귀가한다.

귀가해서, 자고, 출근한다.

이 전차를 내리면 또 아무 일도 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다른 전차가 내달리고 있었다.

창밖의 전차도 이쪽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꽉 차 있었을, 터인데.

내 눈에는 남자 한 사람밖에 비추어지지 않았다.

꾸미진 않았지만 말끔한 차림의 남성.

그를 보고 있으니 가슴 속의 구멍이 채워지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 때, 그가 이 쪽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마주치고 말았다.'

내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올랐다.

 

 

4.5

카타와레도키, 재회하던 그 자리에 교복을 입고 있는 내가 서 있었다.

눈 밑로는 구름 낀 하늘 아래 이토모리 호수가 펼쳐져 있다.

바람이 불고, 구름들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내렸다.

『이제 곧 만날 수 있겠네.』

라고, 곁에 있는 「그」는 말했다.

이 곳의 나는 「그」를 만지는 것도 말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저쪽의 「내」 마음이 화창하게 개기 전까지는.

"그러네"

전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그」에게 대답했다.

「그」도 그 의도를 알아차린 것인지 활짝 웃어 보인다.

나는 「그」의 활짝 웃는 얼굴이 너무도 좋다.

『그래도 뭐랄까..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려나?』

「그」는 계속 이야기한다.

『우리들이 여기서 서로 맞닿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있잖아?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좀 데면데면해 보여서 별로일 거 같아서.』

"그러게.."

나도 납득했다는 표정을 하고 그리 대답했다.

『으음.. 그럼 말이야.』

「그」가 조금 생각한 뒤 이렇게 말한다.

『신호.. 우리만 아는 말을 정해두자.』

"암호 같은 거?"

『저 쪽의 우리들은 실제로는 처음 만나는 거지만, 더 옛날부터, 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전세, 전전세부터 이어져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말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딱 좋은 말이 있지."

『생각났어? 그 때가 오면 하나, 둘 하고 같이 말하자!』

 "응!"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끌어안고, 「그」에게 그렇게 답했다.

이렇게 「처음 만났을 때의 인사말」이 정해졌다.

 

 

5.

언제부터였을까. 조각이 모자란 퍼즐 같은 공백감이 가슴을 채우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무것도 없을 터인 손바닥을 보며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무의식적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은.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사라져 있었다는 것을. 「누가」 사라져 있었던 지를.

왜 이따금 손바닥을 바라보곤 했는지, 그 이유까지.

너무도 소중한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 될 사람.

「그」의 이름은 아직 나오지 않지만, 우리들은 만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열차에서 뛰쳐나와 달리고 있었다.

언젠가 먼 옛날 그 때처럼 전력을 다해 달린다. 그를 향해서.

찾고 있던 것이 그가 아니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알았다. 

'내가 줄곧 찾고 있던 것은 그대라고.'

그도 지금 분명 나를 찾고 있을 테다. 그렇게 믿고 그가 탔던 전철이 향한 역으로 달려 나갔다. 

'한 번 더 그와 이야기하고 싶어.'

역 앞에 그는 없었다.

'별 것도 아닌 일로 다투고도 싶어.'

왔던 길로 돌아 다시 달려 나간다.

'그 때처럼 그를 꽉 껴안고 싶어.'

직감을 따라 신사를 가로질러 달린다.

'그리고.. 조금만 더... 아니, 더, 더 더 더! 계속 함께 하고 싶어.'

수많은 생각이 넘쳐흘렀다.

 

그 때, 긴 계단 아래에 그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도 나를 바라보고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나도 숨을 고르고 한 발짝 한 발짝 돌계단을 내려간다.

우리들은 한 걸음, 또 한 걸음씩 거리를 좁혀,

스쳐지나갔다.

「틀림없어.. 그 사람이다.. 드디어.. 드디어.. 만났어...」

확신을 갖고 나는 발을 멈췄다.

그 때 그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게 외쳤다.

「저기! 저.. 당신을 어디에선가..!」

「... 저도!」

나는 바로 그렇게 대답했다. 동시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마음이 몸을 앞질러 간다.

하지만 말해야만 한다. 그 인사말을.

그리고, 마치 우리들은 어린아이처럼, 예전에 그렇게 하자고 정해뒀다는 듯이 「하나, 둘」 하고 심호흡을 쉰 뒤 이리 말했다.

「「당신의, 이름은?」」

 


5.5

「늦었잖아.」

「미안, 이래봬도 서둘러서 온 건데.」

「하여튼ー, 난 8년을 기다렸다고!」

「아, 그, 진짜로 미안해.」

「정말 이 남자는.. 뭐 됐어, 저쪽 우리들도 잘 만난 것 같고.」

「그렇지. 덕분에 결국 이쪽 미츠하랑도 얘기할 수 있게 됐고.」

「.. 얘기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 그, 그렇지.. 후우. 있잖아 미츠하.」

「왜? 타키 군?」

「널 좋아해」

「나도 좋아해, 타키 군」

그렇게 두 사람은 기나긴 시간을 지나 다시금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눈 아래로는 저녁놀이 비줘져 아름답게 오렌지 빛을 발하는 이토모리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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