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미즈 그년 요즘 좀 건방지지 않아?"
점심식사를 하던 중 하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늘 도시락을 깜빡해 사물함에 보관해두던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던 사쿠라가 그녀를 바라봤다.
하나는 음료수를 들이킨 다음 계속 설명했다.
"솔직히 말해서 미야미즈 저번에 선생 은근히 씹은 것도 그렇고, 요즘 앉는 자세도 좀 거만해진 것도 그렇고 확실히 나대잖아."
"예전이랑 좀 달라지긴 했지."
"뭣보다 시발 저번에 미술시간에 그지랄 한 이후로 우리 볼때마다 조금씩 쪼개는 게 마음에 안 든다고."
"근데 넌 왜 갑자기 그딴 년 얘기를 꺼내는 거야?"
사쿠라의 말에 하나가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어딘가를 가리켰다.
하나의 몸짓을 따라 쭉 시선을 옮긴 사쿠라의 눈에 운동장 한 쪽에서 자기 그룹과 함께 밥을 먹고있는 미츠하가 보였다.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있는지 배를 잡고 웃는 미츠하의 포니테일이 흔들렸다.
"어쩌다 저걸 봤냐."
"내말이. 밥맛 떨어지게."
"뭘 봤는데?"
도시락 대신 매점에서 빵을 사온 마츠모토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사쿠라는 말 없이 라면을 먹었고, 사쿠라는 대답 대신 다시한번 고개를 까딱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하를 발견한 마츠모토의 표정이 살짝 구겨졌다.
"떨어질만 하내."
"너도 요즘 느끼지?"
중얼거리는 마츠모토가 자리에 앉기 무섭게 사쿠라가 말했다.
"뭘?"
"요즘 애들이 우리 은근히 무시하는 거."
"언젠 안 그랬냐."
"아 시발 내가 말하는 게 그게 아니잖아."
젓가락을 내던지듯 용기에 넣으며 사쿠라가 살짝 짜증을 섞어 말했다.
"저번에 미술 때 저게 지랄 한 번 하고나서 말 하는 거잖아."
안 좋은 소리를 들은 듯 마츠모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곧 말없이 빵봉투를 뜯어서 크게 배어물었다.
하나 역시 다 먹은 도시락 안에 젓가락을 집어넣고 뚜껑을 닫았다.
말없이 앉아있던 셋의 침묵을 먼저 깬 쪽은 사쿠라였다.
"시발 저 새끼들 언제까지 나대게 냅둘 건데?"
"그래서 뭐. 한 번 밟기라도 하자고? 할 수 있어?"
조금 빈정거리는 듯 한 하나의 말에 사쿠라가 그녀를 노려봤다.
"못 할 건 뭔데."
"그러다 니들끼리 싸우겠다."
커피우유 마지막 한 모금에 남은 빵을 넘긴 마츠모토가 둘을 중재했다.
"확실히 한 번 조지긴 해야지."
마츠모토는 그렇게 말하며 다 먹은 빵봉투를 쪽지모양으로 접었다.
"근데 문제는 어떻게 조지느냐인데..."
봉투를 다 접은 마츠모토가 그걸 우유곽에 집어넣고 흔들자 안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우유곽을 바라보던 하나가 자기 도시락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 뭐 어깨빵이라도 하면 될 거 아냐."
"존나 유치하내."
"그럼 뭐 다른 좋은 방법이라도 있냐?"
"아니. 존나 마음에 든다고."
사쿠라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하나의 의견에 동조했고, 마츠모토만 자리에 앉아있었다.
"기다려 봐. 할 거면 좀 더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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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점심을 먹고 교실에 들어서려던 미츠하의 발이 누군가와 부딪쳤다.
고개를 돌려 부딪힌 사람을 확인한 미츠하의 얼굴이 조금 굳었지만, 그녀는 그대로 조금 뒤로 물러났다.
"먼저 들어가."
"존나 선심쓰듯 말하내."
"뭐?"
사쿠라의 말에 미츠하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시비를 튼 여학생은 미츠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귀가 안 들려? 요즘 존나 맛간 것처럼 행동하더니 이젠 귀도 맛이 갔냐?"
"이런 시... 흠, 왜 갑자기 시비야?"
거의 욕을 내뱉을 뻔 한 미츠하는 살짝 주먹을 쥐며 가까스로 말을 바꾸었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본 사쿠라의 한 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왜? 치게?"
"...안 들어갈 거면 내가 먼저 들어간다."
팍!
사쿠라는 자신을 내버려두고 들어가려는 미츠하의 앞을 가로질러 교실 옆문턱을 찼다.
그리곤 그렇게 한 쪽 다리를 올린 상태로 미츠하를 바라봤다.
"그냥 씹고 들어가게?"
"...후우."
미츠하는 제자리에 선 채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을 가로막은 사쿠라를 바라봤다.
"뭔데."
"말투 존나 띠껍네?"
"네 말투가 더 띠꺼우니까 적당히해라."
"둘이 뭐하냐?"
둘 때문에 가로막힌 교실 문 주위에 서있는 학생들 틈에서 마츠모토와 하나가 걸어나왔다.
그 둘을 본 사쿠라는 발을 내렸고 다른 두 명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에 가서 섰다.
"아니, 그냥 이 년이 발 차놓고 쌩까길래."
"뭐?"
사쿠라의 말에 미츠하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사쿠라는 그런 미츠하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하긴, 우리 마을 무녀님이신데 나같은 놈 발 하나 찬 걸로 사과하면 가오가 서시겠나?"
"...발 차서 미안하다. 고의는 아니었어."
"아 예. 그러시겠죠."
사과하는 미츠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츠모토가 말했다.
미츠하의 시선이 그를 향하자 마츠모토가 한쪽 눈썹만 치켜올렸다 내리며 그녀를 도발했다.
"당연히 고의가 아니라 하겠지."
"진짜 실수였어."
"말이 되냐? 네 눈이 사시가 아닌 한 얘가 들어가는 걸 못 보는 게 가능해?"
실은 미츠하가 먼저 들어가려 한 상황에서 사쿠라가 끼어든 것이었지만, 그걸 본 사람이 없었기에 딱히 미츠하는 반박하지 못했다.
애초에 미츠하가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하나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너 요즘 존나 막 나간다? 왜, 무녀 되기 전에 누구 하나 꼬셔볼려고?"
"뭐?"
하나의 말에 미츠하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되물었다.
"요즘 남자애들 꼬시고 다닌다며?"
"누가 그러는데?"
"글쎄다? 누가 봐도 그렇지 않아? 갑자기 안 하던 짓 하고 남자한테 추근덕 거리는데?"
"그러게. 저번에 체육때도 자기 브라 안 찼다고 아주 광고를 했지?"
"모범생이 더 음란하다더니 딱 그 짝 아냐?"
"아니면 그럴 필요도 없으려나? 이미 가지고 노는 남자 하나 있잖아?"
미츠하를 앞에 세워둔 셋의 대화 수위가 점점 올라가자, 주변에서 구경하던 학생들 사이에 조금 웅성임이 생겼다.
마츠모토는 말 없이 서있는 미츠하와 주변 애들의 반응을 보면서 조금 더 긁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
"이런 시발새끼들이."
미츠하의 입에서 나온 말에 웅성거림이 사라졌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욕설에 마츠모토도 놀라 미츠하의 얼굴을 바라봤다.
"시발 지랄도 정도껏 해야 참아주지, 아주 그냥 사람 하나 창녀로 만들기세네?"
"틀렸냐?"
마츠모토는 뭔가 잘못됨을 느꼈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말꼬리를 잡았다.
"니새끼 주둥이에서 나오는 말이 언제는 맞은 적이 있기나 하냐 시발새끼야?"
"뭐?"
"못 들었냐? 왜, 네 옆에 있는 두 년이 니새끼 좆대가리는 빨아주는데 니 귀는 안 빨아주디?"
미츠하의 말에 하나와 사쿠라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었다.
"너 지금..."
"아니었냐? 아 존나 미안하게 됐네. 난 또 니들이 맨날 붙어다니길래 셋이 이미 존나게 떡치고 다니는 사이인 줄 알았지."
신랄하게 내뱉는 미츠하의 말에 셋의 말문이 막히자 미츠하는 일방적으로 공격해대기 시작했다.
"니새끼들 수준이 아주 시발인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왜 시발, 저번에 나한테 한 번 까인게 존나 분해서 집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이빨 아득아득 갈아가면서 한 번 그 개같은 년 조져놔야하는데 시발 거리면서 울었냐?"
쾅!
갑자기 미츠하가 교실 뒷 문을 걷어차자 큰 소리가 났고, 미츠하와 싸우고 있던 셋의 몸이 크게 움찔했다.
"할꺼면 시발 이정도는 해야 누가 쫄아도 쫄 것 아냐 병신새끼들아. 하여튼 시발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나불대기만 오질나게 잘하는 새끼들이 이럴 깡은 또 없어서 하지도 못하지."
거기까지 말한 미츠하는 셋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고 셋은 몸을 뒤로 조금 젖혔다.
미츠하는 손을 뻗어 사쿠라의 머리를 잡으려다가 손을 내리고 얼굴만 가까이 가져갔다.
"야. 잘 들어. 내가 남자한테 추근덕 거리는 게 아니라 걔들이 나한테 들러붙는 거고, 애초에 내가 뭔 짓거릴 하든 너보단 깨끗하니까 오지랖 떨지마라."
"속옷도 안 입고 다니는 년이 깨끗하긴 시발."
마츠모토의 말에 미츠하의 고개가 획 하고 올라갔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마츠모토는 입안이 순식간에 싸해졌다.
사쿠라와 하나를 밀쳐낸 미츠하는 마츠모토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렸다.
"큭!"
"그날따라 브라가 좀 조여서 못했다. 왜, 내 가슴 흔들리는 거 보고 꼴려서 집가서 그걸로 딸이라도 쳤냐? 얼마나 쳤는데? 좆이 헐다 못해 피날때까지 쳤냐?"
"이..."
갑작스럽게 멱살이 잡힌 마츠모토는 자신의 이마를 이마로 짓누르는 미츠하에게 뭔가 말하려 했지만 기가 눌렸는지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고 끓는 소리만 냈다.
"뭐 새끼야. 할 말 있으면 똑바로 해. 언어장애있는 병신처럼 중얼거리지 말고."
"미츠하!"
넷을 둘러싼 학생들 틈을 비집고 나온 사야카가 미츠하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미츠하가 그녀의 부름을 무시하고 마츠모토와 기싸움을 하고있자 다가와서 미츠하의 팔을 붙잡았다.
"뭐하는 거야!"
사야카가 자신의 팔을 잡자 미츠하는 마츠모토를 밀어냈고 그 바람에 그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불만 있으면 똑바로 말해 이딴 개수작 부리지 말고. 아니면 아가리 여물고 닥치고 있던가."
"미츠하!"
소꿉친구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욕설을 들은 사야카가 놀라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미츠하는 아무일 없다는 듯 교실로 몸을 돌렸다.
교실로 들어가려던 미츠하는 생각났다는 듯 발을 멈추고 붙어서 자신을 노려보는 셋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데, 나중에 이 일로 지랄하면 진짜 죽여버린다. 알겠어?"
그렇게 말한 미츠하는 자리로 걸어가 앉았고, 사야카는 안절부절하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서 있던 셋은 자신을 둘러싼 학생들에게 뭘 보냐며 괜히 신경을 부리고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일이 마무리 된 뒤의 교실은 긴장감이 아직 남아 무거웠지만, 방금 전 일에 대해 속삭이는 학생들의 소리가 웅얼웅얼 울렸다.
뒤늦게 돌아온 카츠히코는 사야카에게 이야기를 전해듣고 미츠하가 진짜 뭐에 씌인게 분명하다고 했다가 사야카에게 등짝을 한 대 맞았다.
"하... 이걸 미츠하한테 어떻게 말하지..."
사건의 중심에 놓여있던 미츠하, 아니 타키는 나중에 이 일을 어떻게 해명해야할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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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글
아 시발 진짜 안 써진다...
히익;; 어쩐지 타키였구만
읽는 내내 아 이건 케붕인디 이러고 읽었는데
역시는 역시군
오우 배경은 일본인데 욕설회로는 퍼킹김치야 - dc App
센징이 뇌에 독을 풀었다! - dc App
점점.//나름 초반에 복선도 깔아뒀는데...
생생윾동//나그가 한국인이라 니혼애들 어떻게 욕하는 질 몰라얌
앞이랑 뒤랑 다른날인줄 알았엉;;
중간에 싸우는 부분의 '미츠하' 는 전부 타키로 쓰는게 맞지 않나 싶음. 어디까지나 정신적 주체는 타키니까.
오 미친... 다른건 몰라도 202갑은 항상 읽게된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사실 우리 기준엔 저게 리얼한 스쿨라이프가 아닌가 싶으요 - dc App
개인적으로 읽으면서도 이게 진짜 미츠하야 타츠하야 하고 좀 헷갈렸던 부분이라. 일단 나같은 경우는 무조건 정신적 주체를 따라서 표기하는 편임. 즉 타츠하는 타키로 표기하고 미츠키는 미츠하로 표기
칙칙폭폭토마스//우리 입장에서야 그렇지만, 안쪽 등장인물들이 보기엔 미츠하니까.
너무 리얼해서 긴장감이 ㄷㄷ
근데 타가놈 입이 너무 험하네요 ㅠㅠ
그런데 안쪽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쓴 글이 아닌걸로 보이는데...
점점.//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수정해야겠다 땡큐
이게 대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츠하인건 알았는데 욕설이 너무 찰져..
아무리 읽어봐도 글 내내 전지적 작가 시점인 거 같은데.. 그렇다면 굳이 몸 주인을 따를 이유가 없으요.
뭐 아무튼 지적은 여기까지고. 욕 좀 많이 해보신 분이신가. 왜이리 욕이 찰지지ㅋㅋㅋㅋㅋ
칙칙폭폭토마스//시점의 초점화가 꼭 서술자와 보는 사람이 일치해서 일어나진 않으니까.
칙칙폭폭토마스//서술자는 글에서 벗어나 있는 제 3자가 맞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학생A의 시점을 빌려왔다고 봐주면 되겠네
굳이 타키라고 언급안해도 말투와 행동보면 어느정도 파악가능하고, 또 나름 보는맛도 있어서 좋은데 난.
아니근데 포니테일만 봐도 타츠하인거 알고 읽게되던데 - dc App
미츠하 어뜨케 .. ;ㅆ;
아 욕에서 이런 청량감이 느껴질 수가 ㅋㅋㅋ 뒷일은 모르겠지만 속이 시원하다 3인방이 이렇게 현실적으로 교실 뒷편에서 노는 애들 같이 말 더럽게 하고 또 제대로 욕 먹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네ㅋㅋ
타가놈 갤주님께 뭐라 변명하려나
이후 스토리가 매우 궁금해!
쌍욕 ㅆㅅㅌㅊ
아이참 님들 현대소설의 복.합.적.시.점.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