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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너의 이름은.」단편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나루 작가의 단편 일람 (링크)

「동갑내기 두 사람」시리즈 (링크)








- 기다리는 시간

다른 분들의 작품을 보다보니 저도 무언가 조금 써보고 싶어져서 써보았습니다.

보기 불편할 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요.

그리는 사람을 기다리는 미츠하의 이야기입니다.






약속을 해 본 경험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해.

친구라든지, 선배라든지, 가족과의 약속.

누군가를 기다려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야.


「늦네…」


타키 군과 약속한 시각은 저녁 7시.

왼쪽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로 시선을 떨구자 이미 15분이 지나있었다.


「무슨 일 있는 걸까.」


“일 끝나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

타키 군이 내게 제안해준 건 바로 어젯밤.

서로 일이 바빠서 요 2주간은 만나지 못했던 그로부터의 제안.

슬슬 자정이 가까워 오는 그 때 즈음, 난 침대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어린애 같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고 감정이 폭발해 버리다니, 너 중학생이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겠지.

이랬단 얘길 들었다간 분명 사야찡은―


“정말, 아직도 순진하네, 넌.”

같은 말을 해버릴지도 몰라.

아니, 요즈음 실제로 그런 말을 듣고 있긴 하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8년.


말로는 그저 한 마디, 하지만 나날로선 정말 긴 세월이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잊고 있었다 해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을 안고 지낸 8년의 세월은 지금조차도 가슴을 무겁게 짓누를 때가 있을 정도다.

특히 타키 군과의 행복한 시간 그 뒤엔, 또렷이 떠오르는 그 감각에 혼자 방에서 울어버린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그만큼 내게 타키 군의 존재는 너무 커서, 어느새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미츠하…”

내 이름을 불러주는 상냥한 목소리.

좀 더 불러줬으면 해. 좀 더 맞닿고 싶어. 좀 더, 좀 더.

그리 생각한들 좀처럼 관계에 진전이 없어서, 

사귀기 시작한 지도 3달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키스까지일 뿐인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날로부터 서로 성장했기에,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고등학생 시절에서 멈춘 채 그대로.

간신히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한 마음은, 이미 성장해버린 몸엔 좀처럼 따라와주질 않는다.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하지만, 애타는 스스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 

국엔 이래저래 고민한 끝에 다음으로 미루어버리고 만다.


「배고픈데.」


어느새 분침이 반 바퀴 지나가선, 시간이 흐르고 있다.

손에 쥔 휴대폰을 보아도 거기엔 그로부터의 연락은 없다.

아마도, 일이 아직 안 끝난 거겠지.

이제 막 입사한 타키 군은 아직 신입이니까, 업무 중 자유롭게 연락하는 건 아마 힘들 거라 생각한다.

지금쯤엔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여기로 달려오고 있는걸지도 몰라.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만 같아.


「중증… 인걸까.」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싫지만은 않아.

아니, 조금 다르다.


타키 군을 기다리는 시간은 싫지 않아.


분명 공백은 길었고, 서로 잊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키 군은 날 찾아내 주었다.

한 번은 끝나버렸던 날 구해주고, 게다가 이런 행복마저 가져다주었다.


타키 군은 언제라도 날 찾아와준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전혀 괴롭지 않아.

물론 나중에 불평은 할 거지만, 그러면서도 분명 난 헤실거리게 될 거야.

왜냐면 오래 기다린 만큼, 만났을 때의 기쁨도 크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오늘은 응석 부릴 거야. 이 마음을 표현하고 싶으니까.


「미츠하―!!」


봐봐, 역시 와주잖아.

저편에서 보이는 타키 군의 모습을 보며, 벌써부터 얼굴이 풀릴 것만 같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타키 군은 반드시 날 찾아와 준다.

날 찾아내 준다.


「미안, 늦었지!?」


어깨로 숨을 몰아쉬며 내게 사과하는 그 모습조차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가 없다.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채워준다.


「미츠하… 화났어?」


아무 말 없는 날 보고 불안해진 걸까, 타키 군이 초조한 듯 날 바라본다.

괜찮으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아줘.

난 그냥, 기쁨을 맛보고 있을 뿐이니까.


「미…」

「타키 군.」


다시 무언가 말하려던 그 사이에, 그의 이름을 불렀다.

가끔은 내가 다가가야지.

그럼 지금보다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정말 좋아!」


말하며 타키 군의 가슴팍에 뛰어들었다.

갑작스런 내 행동에 동요하고 있는 걸까.


“어, 저기, 미, 미츠하?”

허둥거리는 타키 군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오지만, 무시한 채 꼬옥 안아본다.

주위엔 사람들이 있지만 신경 안 쓸거야.

지금은 타키 군이 여기 있다는 것만을 느끼고 싶어.


「미츠하.」


타키 군이 날 부드럽게 안아준다.

따뜻해.

지나친 두근거림조차 지금은 기분 좋아.


「나도 정말 좋아해.」


조금 용기를 냈더니 타키 군 역시 다가와 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너무 느리고 답답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조금씩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난 생각해.


타키 군에게 안겨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 이 행복을 새긴다.

간신히 찾아냈으니까, 두 번 다시 놓치지 않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