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키는 미츠하의 무릎에 누워 TV를 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미츠하는 소파에 등을 기댄 체 타키의 머리카락을 계속해서 쓰다듬으며 마음에 드는지 조금 웃었다.
"헤헤헤..."
"그렇게 좋아?"
"응. 적당히 빳빳해서 쓸어넘기는 맛이 있어."
"뭐야 그게."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저기, 저도 있는데요?"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있는 요츠하가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웠다.
두 연인은 요츠하의 말에 똑같이 바라보다가 서로를 바라보고, 다시 요츠하를 바라본 다음 마지막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타키, 타키, 요츠하가 요즘 외로운가봐."
"캠퍼스의 낭만이 필요한 시기인가?"
"근처에 좋은 남자 없어?"
"나보다 좋은 남자는 없는 거 같은데."
"나도."
자신을 놀리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요츠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됐네요. 여기 있는 내가 잘못이지."
"좀 봐줘 요츠하. 나랑 타키도 오랜만에 보는 거란 말야."
"예이, 예이. 알겠습니다."
요츠하가 잠시 TV로 시선을 돌린 사이 타키카 미츠하의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그리곤 자신을 내려다보는 미츠하의 머리를 살짝 잡아 아래로 약하게 끌며 자신의 고개를 조금 들어올렸다.
남자친구가 무엇을 요구하는 지 알아챈 미츠하는 입모양으로 부끄럽다고 말했지만 타키가 한 번 더 힘을 주자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내렸다.
여자친구의 머리를 살짝 당기며, 남자친구의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들어올리며 서로의 입술이 가까워졌다.
"아, 근데 언니."
"응? 앗!"
"컥!"
요츠하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미츠하를 불렀다.
그 바람에 미츠하는 고개를 팍 치켜들면서 타키를 잡고있던 손을 놓았고, 둘의 머리와 다리뼈가 부딪쳤다.
"아으..."
"미츠하, 괜찮아?"
타키는 자리에서 후다닥 일어나 통증을 호소하는 미츠하의 다리에 손을 올리고 걱정스럽게 미츠하를 바라봤다.
요츠하는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하여튼 이 두 커플이 또 바보짓을 했음을 직감했다.
미츠하는 타키에게 괜찮다고 말한 다음 동생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할머니가 집에 있는 고슴도치 인형 버려도 되냐고 물어보셨어."
"고슴도치 인형? 집에?"
"응. 언니가 대학생 때 산 거."
"다 가져온 줄 알았는데. 나중에 내가 가지러 갈게."
"그럼 일단 내가 가지고 있을게."
"응."
그렇게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다시 각자 시선을 돌렸다.
타키는 이번엔 그녀의 옆에 나란히 앉아서 미츠하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셋이서 조용히 TV를 보던 중, 갑자기 턱을 괴고 있던 요츠하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
"왜?"
고개를 바로 세우고 조금 전까지 자신의 머리를 받치던 오른손을 그대로 둔 체 자신을 바라보는 동생을 미츠하가 의문스럽게 바라봤다.
요츠하는 뭔가 말하려다가 타키와 미츠하를 한 번 보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뒤통수를 바라보던 연인은 뭐지라는 눈빛을 서로 교환했다.
그런 두 사람을 뒤에 둔 채, 요츠하는 혼자 깨달은 사실을 속으로 곱씹었다.
언니가 오빠 쓰다듬을 때 표정, 어디서 봤나 했더니 인형 쓰다듬을 때랑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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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글
여기서도 굿즈행인 닦이군.. - dc App
와.... 너무 좋다 진짜
ㅋㅋ 인형
굿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