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설정에 픽션이 들어가 있습니다. 케릭터 설정이 조금 다릅니다.
※ 소재 제공 enfoll 님입니다. 플롯구성도 같이 하셨어요.
※ 이번화 삽화 있습니다. 역시 enfoll 님 제공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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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의 과거 下>
시합 당일 아침. 타키는 가볍게 운동장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중학교 이후 다시 서는 농구코트, 그리고 다시 잡아보는 농구공이었다.
“여, 타키. 일찍 왔네?”
목소리가 들리는 곳엔 츠카사와 신타가 웃으면서 서 있었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여기 온 거야?”
신타가 씩 웃으면서 대꾸한다.
“너라면 말이지. 아무리 연습경기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녀석이니까. 우리들도 마지막으로 호흡 맞춰보려고 왔지.”
무서운 친구들이다. 아직까지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니.
“정말...”
한숨을 쉬고 마지막으로 셋이서 호흡을 맞춰본다.
“타키, 발목 괜찮은 거야?”
“응! 이제 문제없어. 츠카사, 너는?”
츠카사는 대답대신 가볍게 러닝 슛을 성공시킨다. 예전에도 봤지만 츠카사의 기본기는 타키도 보고 배울 정도로 탄탄했다.
“문제없어!”
셋이서 같이 크게 웃는다.
승부에 관계없이 이렇게 셋이서 같은 팀으로 농구하는 것도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 ☆ ☆ ☆ ☆
“여 타키. 몇 년 만에 보는 거야? 컨디션 좋아 보이는데?”
뜻밖의 일이었다. 코트에서 시합을 기다리면서 몸을 풀던 중 텟시의 회사에서 온 상대팀 동호회 사람 중에 타키가 알고 있던 사람과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 네가 어떻게 여기에? 너 정말 오랜만이다.”
“히히. 난 그 뒤에도 계속 농구했었지. 뭐 프로는 아니고 이젠 동호회 수준으로 가볍게 하는 정도지만.”
“하하, 그래. 난 너무 오랜만이라, 어떨지 조금 걱정 된다.”
“내가 아는 너는 여전할 거라 생각되지만, 너 우리학교 에이스였잖아.”
웃으면서 말하는 그는 타키와 츠카사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중학교 시절 같은 농구 부원이었다. 그도 농구 실력이 출중해서 타키와 같이 주전으로 뛰었었다.
“오늘 경기 파이팅하자. 절대지지 않을 거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서로 주먹을 맞부딪히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 후 각자 맞은편 자신의 팀 벤치로 간다.
“타키군, 아는 사람이야? 경기 시작 전이니까 이거 조금 마셔. 많이 마시면 경기에 지장 있으니까 조금만!”
그렇게 음료수를 건네는 그녀는 오늘은 복장도 매우 스포티 하다. 평소에는 반머리로 묶던 머리 스타일이 왼쪽으로 길게 내려 리본 매듭으로 바뀌어 있었다. 가벼운 후드점퍼에 짧은 반바지를 입은 그녀는 생긋 웃으면서 연습이 끝난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응, 중학교 같은 농구 부원이야.”
“그렇구나. 타키군. 절대로 무리는 하지 마 알았지? 즐기는 거니까 너무 과하게 승부욕 불태우면 안 되는 거 알지?”
살짝 타키의 승부욕이 불탈 까봐 걱정되는 미츠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키에게 다짐을 받아둔다. 타키는 그런 미츠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지키겠다고 무언의 약속을 한다.
모두 도착한 선수들은 서로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넨 후 몸을 풀고 있었다. 타키, 츠카사, 신타, 텟시 4명에 미츠하까지 5명. 상대팀도 대체 선수 1명 포함 4명이다.
3:3 하프코트 바스켓. 흔히 길거리 농구라고 불리는 이 게임의 룰은 농구의 룰을 따라가지만, 시간제한 같은 건 서로 합의하에 정할 수 있었다. 보통은 점수제로 하지만 오늘은 시간제로 합의 보고 전 후반 15분씩으로 정했다.
선공은 동전으로 정하여 타키 네부터 공격이 시작된다.
경기시작 2분 전.
“다치지 말고, 오늘은 즐기자! 파이팅!”
“파이팅!”
잠시 모여서 의기를 다진 그들은 코트로 나섰다.
“타키군! 열심히 해!!!”
미츠하는 그런 타키를 응원하고 있었다. 오랜만이었다. 누군가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에 나선 다는 것은. 타키는 살짝 고무되어 있었다.
☆ ☆ ☆ ☆ ☆
초반은 역시 순조롭다.
상대팀도 수준이 그렇게 높진 않은 것 같아 보여, 그대로 밀어붙이는 타키. 센터에는 신타가 버티고 있었기에 마음 놓고 있었다. 하지만, 타키의 앞에는 같이 뛰었던 농구부원이 밀착마크 중.
“츠카사!”
마크를 피해 패스를 한 후 날카롭게 파고든다. 때를 놓치지 않고 츠카사가 주는 패스를 받고 앞에 서있는 상대팀 선수에게 페이크를 시전 후 바로 러닝슛으로 첫 골을 성공 시킨다.
“좋았어!”
하이파이브를 하는 세 사람. 하지만, 상대팀도 만만치 않아서 곧 동점을 만든다. 특히 상대팀의 그 농구부원은 타키에게 이상할 정도로 달려들고 있었다.
‘이상해, 저사람. 꼭 뭔가를 노리는 것 같아.’
불길한 예감이 든 미츠하는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같은 농구부원이라면 타키가 다쳤던 사실을 알고 있을 거고 지금 그 사람은 타키가 종횡무진 활약하자 타키의 발목 쪽을 교묘하게 노리는 것 같아 보였다.
농구를 많이 보지는 않았어도, 어째서인지 그 사람의 의도가 보이는 미츠하.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예감은 정확하게 들어맞고 말았다.
“아얏!”
반칙이 일어났다. 점프를 하던 도중 타키의 발목을 건들인 것이다. 그냥 가볍게 친 반칙이라 이내 훌훌 털고 일어난 타키. 하지만, 그 다음에 한 츠카사의 말이 문제가 되었다.
“타키, 조심해라. 너 다쳤던 발목이네.”
잠시 통증 완화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조치를 받던 타키.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츠카사의 말을 듣자. 조금씩 아파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직은 스코어가 4점정도 앞서 있는 상황에서 반칙 자유투를 얻어낸 타키. 하지만 방금 전 부딪힌 부분이 신경 쓰인다.
결국 자유투 2개를 다 놓치고 공격권은 상대에게로 넘어갔다. 계속해서 신경을 써서 그런지 점점 더 아파오는 것 같다. 초반에 재빠르게 빠져나가던 스피드도 없고 자신 있게 돌파를 시도하지 못한다.
“왜 갑자기 아픈 거지. 별로 세게 부딪힌 건 아닌데.”
다친 부위에 신경을 쓰다 보니 게임에 집중이 될 리가 없었다. 다행히 츠카사와 신타가 그런 타키의 공백을 메워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그 시점부터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다.
상대팀은 그런 기세를 몰아 계속해서 슛을 성공 시키고 있었고. 4점차로 앞서던 점수 차는 역전을 당해 8점차까지 벌어져버렸다.
그것을 보다 못한 미츠하가 작전 타임을 요청한다.
“타키군, 정말 아픈 거야?”
아픈 곳에 신경을 쓰다 보니 체력소모가 좀 있었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는 타키.
“아니야, 괜찮아.”
“정말이야?”
바로 묻는 미츠하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살짝 아프긴 한데 게임하는 데는 문제없어.”
본인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아직 게임 중에 짧은 작전 타임이라 일단은 넘어간다.
“8점차야. 뭐 아직 전반이니까 괜찮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더 힘내줘!”
“알았어!”
근심을 지우고 다시 예의 밝은 얼굴로 응원하는 미츠하를 뒤로하고 다시 코트로 나선다. 남은 시간은 5분.
“10점 차까지만 안 벌어지면 후반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어.”
“응! 힘내자!”
두 친구들도 그런 타키의 말에 공감하면서 결의를 다진다. 친선경기라도 지는 건 싫었다. 이미 은퇴경기에서 자신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는 바람에 패배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다짐한다. 이겨도 져도 후회 없는 경기라고 하지만, 이기는 게 더 기분 좋지 않겠냐면서...
하지만, 여전히 타키의 머릿속에는 부상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이를 악물고 슛을 던지지만, 림은 번번이 외면하고, 리바운드로 간신히 점수를 이어가는 형국이 전반 끝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 ☆ ☆ ☆ ☆
전반이 종료되면서 미츠하의 머리에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환상통」
과거의 기억 때문에 실제로 아프지는 않지만 몸이 그것을 아프다고 생각해버리는 것. 지금 타기가 겪는 것이 환상통 이라면 자칫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도 그랬다. 환상통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어두웠던 10년이 끝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평생 그렇게 살아갔을 거라는 것. 하지만 그녀는 타키에 의해 그 10년을 종결짓고, 지금은 어두운 세상이 아닌 환한 세상에 나와서 즐겁게 살고 있다. 그리고 그 환한 세상에 손을 끌고 나와 준 것은 타키였다.
경우는 다르지만, 지금 타키의 경우에도 누군가가 그의 손을 잡고 끌어 내지 않으면 그는 경기가 끝나도 환상통으로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고 있었다.
음료수를 마시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타키의 곁에 살그머니 다가와 옆에 앉은 미츠하. 그리고 느닷없이 타키의 발목을 손으로 내려친다.
“미츠하! 무슨 짓이야!”
알 수 없는 그녀의 행동에 모두가 경악했다. 아까 타키가 다친 부위였기에 조심스럽게 다뤄야하는데, 그녀는 그런 부위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타키군? 아파? 안 아파?”
“당연히 아프지!”
“흠, 그래?”
그러더니 미츠하는 다시 한 번 손바닥으로 발목을 때린다.
“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옆에서 보다 못한 신타와 츠카사가 말린다.
“아니야. 지금 타키군이 아픈 것은 진짜 아픈 게 아니거든.”
행동만으로도 이해가 안 돼는 데 점점 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미츠하에게 모두들 의문을 표한다. 당사자인 타키도 미츠하를 의아하게 바라 본다.
하지만, 미츠하는 진지한 얼굴로 말을 계속 이어간다.
“잘 생각해 봐. 타키군. 나랑 데이트 할 때도 그 발목 자주 내가 쳤으니까. 그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뛰고 잘 걸어 다녔잖아? 그리고 난 그 부분이 타키군이 말하기 전까지는 다친 부위인줄도 모르고 있었고.”
그리고는 벤치로 물러나서 앉아버린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팔짱을 끼고 타키를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다.
“미츠하, 너...”
“왜? 내가 틀린 말 했어?”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분명 미츠하는 그 전에도 타키의 아픈 부위를 실수로 건드린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훌훌 털고 계속 하던 일을 했었다.
“한 마디만 더 할게. 아직도 환상 속에 있다면 내가 그 환상을 깨주는 수밖에 없어.”
순간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다. 미츠하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그제야 알아차린 타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환상 속에서 빠져나와. 너는 정말 아픈 게 아니야.’
실은 정말 아픈 것은 아니었다. 다친 지도 10년이 지났고, 그 동안에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했었다. 더군다나 미츠하와 처음 만났을 때도 그 먼 거리를 뛰지 않았던가.
무엇인가 생각한 다음 그 자리에서 일어난 타키는 점프를 크게 해본다. 아프지 않다. 그녀가 아까 손으로 친 아픔도 이미 가신지 오래. 호흡을 크게 하고 다시 한번 높게 점프를 한다. 역시 아프지 않다.
“미츠하...”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그는 가볍게 묵례를 한다. 그녀의 표정은 아까의 진지함에서 조금 풀어진 듯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후반 시작 1분전.
“타키, 이대로 지는 것은 억울하지 않아?”
신타가 그런 타키의 승부욕에 불을 지른다. 12점이라는 큰 점수 차였고 상대팀도 만만치 않았지만, 타키가 살아난다면 후반 15분. 어떻게든 따라 잡을 점수였다.
“맞아, 이기는 게 훨씬 기분 좋아. 친선경기일지라도, 그리고 난 마지막 은퇴경기의 한을 풀어야겠어. 아직도 생각하면 아쉽거든.”
“좋아, 그 자세야.”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텟시는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미츠하의 부탁이었지만, 타키가 그런 식으로 무너지는 것을 보는 건 자신도 원치 않았다. 타키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옆에서 봐왔던 그였기에, 지금 타키의 불타오르는 투지는 그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이었다.
‘힘내라, 타키. 난 중립이라 대놓고 응원 하지는 못하지만, 미츠하가 널 생각하는 마음만은 알겠다. 반드시 이겨라.’
지금의 타키라면 걱정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텟시를 지배하고 있었다.
☆ ☆ ☆ ☆ ☆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타키의 매서운 돌파가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의 마크를 맡고 있던 농구부원 조차도 당황할 정도로 그는 매섭게 몰아붙이고 있었다.
초반 5분. 폭풍의 시간이 지나가고 점수 차는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좋아! 이대로 계속 나가자!”
“타키군! 파이팅!!!”
파이팅을 계속 외치는 타키의 등 뒤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전반전에는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던 미츠하가 아예 벤치에서 일어나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안 다치길 기도하던 그녀도 타키의 부상덕분에 걱정하는 생각이 사라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전반에 보여주지 못하던 투지가 되살아나면서 점수 차는 점점 좁혀들기 시작했다. 흐름을 탄 타키는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신타와 츠카사도 그런 타키의 모습에 고무되었는지, 혼신을 다해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팀의 완강한 반격에 점수 차가 빠르게 좁혀들지는 못하고 있었고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1점 차까지 좁혀진 채 상대팀에서 작전타임을 불렀다. 공격권은 타키 쪽이었고, 남은 시간은 10초.
갑자기 은퇴 경기가 오버랩 되기 시작했다. 그 때의 상황과 비슷했다. 타키는 다시금 그때의 아픔을 떠올리면서 어두운 표정이 되었다.
“타키군? 왜 그래?
걱정스레 살펴보는 미츠하의 표정도 같이 어두워졌다.
“혹시... 은퇴 경기가?”
이미 알고 있었던 탓인지, 미츠하는 그것을 기억해 내고 타키에게 묻는다.
“아니야, 그 경기랑 이 경기랑은 달라. 반드시 성공 시킬 거야. 그래야 내 과거도 끝낼 수 있어.”
결의에 찬 타키. 츠카사와 신타도 타키의 옆에서 기운을 돋궈준다.
“은퇴경기랑 비슷해. 작전은 언제나 똑같다. 츠카사. 부탁한다. 골밑은 내게 맞기고!”
호탕하게 말하는 신타. 츠카사도 동의했다. 반드시 타키가 마무리 지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과거와도 싸우는 중이었다. 이 경기를 이긴다면, 자신도 못 다한 책무를 끝낼 수 있다. 타키의 지원을 사고로 인해 제대로 하지 못해 마무리 짓지 못했던 그 때의 책무를.
“자! 가자!”
경기는 재개되고 다시금 은퇴 경기와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남은 시간은 3초.
“타키! 오픈이다!”
잽싸게 패스를 해준 신타. 타키의 앞에는 림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직 망설이는 타키. 시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꼭 성공시켜야 했다.
“타키군!”
누군가가 자신을 부른다. 그와 동시에 그는 손에서 공을 떠나보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손에서 떠나보낸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모두가 공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시간은 0초로 바뀌었고. 남은 시간은 이제 없다.
─ 철썩!
이번에는 타키의 바람과 미츠하의 바람을 담아 소원을 이뤄주듯이 공은 경쾌한 소리와 함께 림을 통과했다.
극적인 역전승. 그리고 은퇴경기의 아쉬움을 단 한방에 날려버린 그 슛. 그리고 과거의 아픈 기억도 그물을 통과한 공과 함께 떠나보내는 그 순간.
“해냈어!!! 타키군!!!”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츠하가 제일 먼저 타키에게 달려왔다. 뒤이어 츠카사와 신타도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겼어...”
이 한 마디를 하고 싶었다. 자신의 아픈 과거를 보내기 위한 그 한마디를 위해 타키는 오늘의 경기를 준비했을 지도 몰랐다. 기쁨의 함성도 아니고 승리의 외침도 아니었다. 그저 그 한마디가 하고 싶을 뿐이었다.
“타키군...”
아무 말도 없이 그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주는 그녀. 타키는 그런 그녀를 조용히 감싸주고 있을 뿐이었다.
시합 결과가 확인된 후 중학교의 농구부원이 타키에게 조용히 다가 왔다.
“미안하다. 타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는 그렇게 타키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타키는 이내 웃는 얼굴로 그에게 말한다.
“괜찮아. 넌 너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한 거니까. 이젠 괜찮아.”
자신에게 위협을 가했던 상대마저도 타키는 그것을 시합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도 그는 그랬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손을 내미는 그와 악수를 한 타키.
“다음에도 좋은 시합 부탁해. 나 이젠 조금씩 농구를 하고 싶어지네.”
“좋아! 다음에는 지지 않겠어!”
“나도 물론이야!‘
그렇게 틀어질 뻔한 두 사람 사이의 앙금도 사라졌다.
☆ ☆ ☆ ☆ ☆
“미츠하! 그렇게 움직이면 슛이 흔들려서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아! 어려워 타키군. 초보한테 너무 엄한 거 아니야.”
휴일의 조그마한 농구 골대 앞에서 혼나는 그녀와 혼을 내고 있는 그가 있다. 약속대로 미츠하에게 농구를 가르쳐 주기로 하고 타키는 그녀와 함께 농구 골대 앞에서 슈팅 요령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르쳐 달라고 한건 미츠하잖아? 그리고 난 건성으로 가르치지 않아 절대로.”
“아... 너무해...”
타키의 호통에 울상이 된 미츠하와 옆에서 엄한 표정으로 그녀를 다그치는 타키. 그렇게 계속되는 미츠하의 농구 골대와의 싸움은 드디어 철썩 소리와 함께 쉴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고 나서야 끝이 났다.
잠시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미츠하에게 타키는 그 때 말하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미츠하가 그 때 조언을 해주지 않았으면, 난 아마 계속 그 환상통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시합은 또 졌겠지. 은퇴시합의 아쉬움도 그대로 남았을 거고, 정말 고마워. 미츠하의 조언은 정말 큰 도움이 됐어.”
대답 대신 미츠하는 자신의 검지를 그의 입술에 살며시 갖다 댄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고맙다면 행동으로 보여줘. 타키군.”
대낮의 공원에서 그런 말을 들은 타키는 이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부탁은 거절 할 수 없는 것이 그의 마음.
살며시 주변을 살펴본다. 다행히 두 사람에게 주목을 하는 사람은 없고, 각자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뿐이었다.
타키는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조용히 포개었다. 보답의 키스. 그리고 감사의 키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겼지만, 적어도 가장 큰 의미는 사랑의 키스 일 것이다.
조용한 공원의 한 벤치에서의 두 남녀는 그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있다. 과거를 하나 청산한 타키는 미츠하와 마찬가지로 다시 큰 한걸음을 내딛었다.
그녀 덕분에...
<단편 - 타키의 과거 끝>
<잡담>
엔폴님과 같이 고민하면서 썼던 이 단편의 끝이었습니다.
이겼어.
이 한마디를 쓰려고 그만큼 이야기를 끌어왔나 봅니다.
환상통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미츠하가 깨주는 것이 포인트에요 이번편은 그렇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단편이 끝이 났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재제공 및 삽화 신경써주신 엔폴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선한 소재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전개까지 좋네 ㅎㅎ 잘 읽었어
사이드테일도 몹시 좋다
역시 농구 소재 소설의 마지막은 버저비터지
마지막 버저비터에 들어가는 공의 쾌감. 그것이 묘미.
193/마무리를 맘에들게 해서 다행이에요 저도 ㅎㅎ;;
전형적인 클리셰 퍄... 좋았어용 ㅋㅋㅋ 올만에 보는 스포츠 소설 좋았습니다
스포츠 소설도 오랜만이라 감이 안잡혔는데 좋았다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글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대사를 서술보다 더 유심히 보게 돼서 특히 눈에 걸리는 건데, 대화 중에 일본어의 영향이 많이 보여 아쉽다. 파이팅에 대한 대답이 '오'인 거나 '않을 거니까?'로 말을 끝마치는 거, '괜찮다고는 하지만', 이런 것들 모두 자연스러운 한국어보다는 일본어에 가깝게 읽혀...ㅠㅠ
193/ 지적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일본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렇게 쓰는 버릇이 있네요. 요즘 일본어 원문을 읽다보니 한동안 줄어들었던 버릇이 다시 생겼네요. 다음에 쓸땐 주의해야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ㅠㅠ
잘 봤습니다.. 역시 농구는 종료하고 동시에 골이 들어가야죠 ㅎ 개인적으로 환상통이 좀 더 극적으로 극복했으면 어떗을까 싶네요 후반 시작하기전에 극복하니까 약간 좀 아쉽네요 타키 환상통 잠깐 대신 해서 텟시도 한번 경기 뛰어보는것도 괜찮았을것라는 아쉬움도 있네요
정식경기가 아니라 3:3길거리농구라 시간강 넣을 타임이 없었어요 저도 아쉬웠지만 감안해서 그렇게 한거고.. 3:3 12점차면 의외로 따라가디 힘들어요 경험이기도 해서 그렇게했습니다. 현실 좀 반영하느라... - 覚えてな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