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4 너의 이름은 개봉.
17.02.09 마코토 감독 내한 GV.
17.02.19 합창상영.
17.03.24 느갤 제 1차 대관 상영회.
17.04.29 느갤 제 2차 대관 상영회.
17.05.19 느갤 제 3차 대관 상영회.
17.06.11 너의 이름은 굿바이 상영.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다. 혼모노를 계기로 시작한 영화 관람의 길을 계속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나는 혼모노가 되어있었다. 영화가 막을 내린 뒤 돌아간 길을 돌이키며 털어 놓고 싶은 소회가 있는 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 이유는 단지 내가 혼모노여서가 아니라, '너의 이름은.'이 가진 매력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제 중 하나는 소중하지만 지나가버린, 그래서 잊혀진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부르는 것이니까 말이다.
각설하고 영화관 감상을 먼저 간단히 하면 동대문 2관은 충분히 좋은 상영관이었으나 화면이나 사운드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스크린의 크기는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했으나 선명도가 따라주지 못했으며, 2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출력 부분도 이유는 모르겠으나 평범하게 들려왔다. 오늘의 모습이 지속된다면 이후에 2관을 특정해서 찾아갈 이유는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빌런도 인상적이었다. 혼모노로 널리 유명세를 떨친 영화이니만큼 이 영화에서 빌런을 떼고 말할 수가 없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영화시작 후 입장하는 관객들, 치기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 들락날락할 때마다 들려오는 문소리, 중요한 순간에 울려퍼지는 벨소리, 빌런과는 상관 없지만 잠시 들렸던 타 영화관 소리까지. 볼멘소리가 절로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 관람은 사운드와 스크린, 그리고 빌런이 다는 아니다. 초회차로 생각되는 여러 관객의 웃고 우는 소리들은 영화 감성을 북돋게 했으며, 그 중에서도 뒷자리의 어떤 아저씨가 내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영화 내적으로도 좋았는데 이번이 마지막 관람이라는 생각에서일까? 이미 오래 전에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미츠하의 테마 - 카타와레도키 - 스파클 - 난데모나이야로 이어지는 영화 특유의 감성에 빠져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아마도 내가 흘렸던 눈물은 영화의 서사를 따라가며 느꼈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타키미츠가 흘렸던 그러한 류의 눈물에 가깝지 않나 싶다. 하지만 초회차와 다른 n회차 관람만의 감상 방식이 존재하며, 이 영화는 어쨌든 그 감성의 호수에 빠질 수만 있으면 그걸로 성공한 것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에서 꿈에 등불과 전전세세가 나오는 파트가 랏도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들었던 느낌에 비해 많이 약했던 점과 더 이상 영화관에서 이 감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정도.
물론 앞으로 더빙판을 위시한 재개봉이 7월에 예정되어 있기에 오늘이 끝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 느꼈던 마지막이라는 감정이 의미없는 것이 아니다. 각주구검이라는 말처럼 그 때는 아마도 지금도 또 다른 감정일 터이며, 오늘 느꼈던 마지막을 대하는 방법 또한 배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우며 기록하고 그것을 상기할 수 있는 동물이다. 오늘의 경험이 다음에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며.
굿바이, 동대문.
굿바이, 너의 이름은.
감성 ㄷㄷ
필력ㅅㅌㅊ
와 진짜 잘쓰시네 ㄷㄷ.. 존경합니다 - dc App
굿바이 동대문 다시만나자 - dc App
잘썼다 근데 빌런들은 혼모노가 아니라 다 일반인이네 아침햇살도 주먹밥도 없다니...
잘 썼당... 개추
헐 동대문상영 끝남? 방학하고 가려했는데
그동안 고마웠다 동대문
모어우어아ㅏ애냉
재개봉이 있는게 ㄹㅇ 행복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