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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픽시브 '黒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시리즈의 9편 '손을 맞잡은 첫 데이트'입니다.

너의 이름은. 」장편 시리즈는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공동작업으로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시리즈 일람으로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黒猫입니다.

전작 『타키의 추억』이나 『타키와 미츠하의 첫 휴일 데이트』에서 살짝 언급했던 손 잡기 데이트 이야기입니다.

둘 다 이성과 손을 잡는 건 처음인, 그런 설정입니다.

하아, 타키미츠 귀엽네요.

아, 토시키와의 대결은 다음번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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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츠하와 다시 만난 그날로부터 약 2주일이 지났다.

그 2주간은 지금까지의 인생을 응축해서 한 번 더 맛본 것만 같은 나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친이 생겼다.. 여친을 이렇게 만든 것도 처음이고, 밤마다 정기 보고하듯 오늘 하루 일어난 일을 매일 누군가에게 전화로 얘기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데이트 약속이 생기면 몰래 수첩에 '♡'를 적는 습관이 생긴 것은 미츠하에게 아직 비밀로 해두고 있다.

어쨌든, 처음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평소에 보던 풍경들이 바뀌는구나, 싶은 놀라움의 나날이었다.

매일이 풍족스러웠다.

 

 

2.

4월도 말엽으로 접어든 토요일.

나는 신주쿠역의 서쪽 개찰구에서 미츠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아직 40분이 남아 있는데, 기대하다보니 너무 빨리 집을 나와버렸다.

저번 데이트에서는 갑자기 가슴을 만져버린다는 추태를 보였으니, 이번에는 완벽한 데이트를 해내야만 했다.

「으음..」

그나저나 두 번째 데이트에서는 손을 맞잡아도 되려나?

처음 만났을 때까지 포함해도 아직 서너 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그야 매일 전화하고 있으니 처음 만났을 때보다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졌을 테지만..

츠카사도 『여자는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해라』라고 했고... 다른 생물??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말이다, 저번 데이트 때 미츠하는 분명 이리 말했다.

「타키 군이 더 만져줬으면 좋겠어.」

이, 이 대사의 해석을 잘못 하면 저번처럼 또 실수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호의를 갖고 말해주는 것은 엄청 고맙지만, 여자에 전혀 면역이 없는 나와 저런 대사를 해버리는 (그 뒤에 얼굴을 빨갛게 붉혔지만) 미츠하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언제 폭주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대체 어떻게 해야..

 

 

3.

시뮬레이션이다!!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인생, 여친도 만들지 못했지만 만화나 잡지에서 보고 얻은 지식은 있다. 그것을 이용하면 어떻게든 될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편향된 지식을 토대로 손을 맞잡는 4가지의 패턴을 만들어보았다.

1. 손 잡지 않을래요? 하고 허가를 구하는 패턴

2. 허가따위 구하지 않고 강제로 붙잡는 패턴

3. 그녀가 먼저 걸어가다가 「늦겠다, 자」 하고 손을 내뻗어주는 패턴

4. 집합장소에서 출발할 때부터 「그럼 출발할까?」하고 자연스럽게 맞잡는 패턴

 

... 다 어려워

그래도 이 중 하나를 고르라면 4번 패턴이 가장..

 

「타-키 군!」

「우워!!」

「왜 그래? 아까부터 빙글빙글 돌면서 무슨 생각했어? 다들 쳐다보던데?」

「미, 미츠하구나! 어우 놀랐어..」

「에헤헤, 미안해.」

시계를 보니 아직 약속시간까진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

「기대하다 보니 너무 빨리 와버렸어.」

고마워, 하고 나는 대답했다.

에헤헤, 하고 미츠하가 활짝 웃었다.

미츠하는 정말 어린애처럼 웃는 여자인 것 가다.

그것도 미츠하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 출발할까?」

「응!」

우리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기 시작했다.

이 때 나는 미츠하의 매력에 홀려있어 가장 난이도가 낮았던 4번째 패턴의 타이밍을 놓쳐버렸음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었다.

 

 

4.

우리들은 지금 신주쿠역 근처의 공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다.

「벚꽃, 다 졌네.」

「그러게.. 올해 벚꽃은 유달리 예뻤는데. 이거 타키 군이랑 만나서 그런건가?」

「미츠하도 그렇게 생각했어? 나도 그랬는데.」

벚꽃뿐만이 아니다. 그 날 이후로 반복되는 일상도 더더욱 빛나 보였다.

옆에서 어린애처럼 웃고 있는 미츠하가 내 세계를 비추고 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그 뒤 잠시 기분좋게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이, 있잖아 타키 군? 타키 군은 평소에 책 같은 것도 읽어?」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는 미츠하. 어째서인지 얼굴이 조금 빨갛다. 나는 읽는다고 대답했다.

「그, 그럼 이거 줄게!」

미츠하가 가방에서 책갈피 한 장을 꺼내들었다.

새하얀 바탕이지만 아래쪽에 벚꽃잎 2개가 붙어 있었다.

「올해 벚꽃 예쁘기도 했고, 무엇보다 우리가 만난 해의 꽃이니까 남겨두고 싶었어서.」

잘 보니 그 벚꽃잎은 정말 생화를 말린 것이었다.

그렇다면,

「미츠하.. 이거 직접 만든거야?」

「응. 별로 안 귀여울.. 려나?」

「아니, 엄청 귀여워. 미츠하, 고마워.」

나는 나도 모르게 미츠하 머리에 손을 살짝 얹었다.

미츠하는 볼을 새빨갛게 붉히며

「응!」

하고,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대답했다.

정말로 다른 생물만 같다.

생물학적 종을 초월해서 그저 귀엽기만 하다.

 

 

5.

미츠하가 조금 자리를 비우고 있는 사이에 나는 다시 작전을 되새기고 있었다. 잡는 방법은 정해져 있었다.

아까 전부터 공원을 걷고 있던 커플들이 하고 있는 『연인 손잡기』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맞잡느냐, 였다.

방금 전까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공원 내를 걸어다닐 때에는 내가 왼쪽, 미츠하가 오른쪽에 서서 걷는 경우가 많다. 즉, 내 오른손과 미츠하의 왼손을 맞잡게 되는 것이다.

그렇군, 점점 머릿속이 정리되어 간다.

하지만 패턴은 어떻게 하지?

허락이 필요하려나? 아니면 옆에서 살짝 잡아볼까?

「타키 군 기다렸지ー」

드디어 온 건가, 나는 할 수 있다, 해내고 만다!!

 

 

【side三葉】

 

1.

「에헤헤, 빨리 손 잡고싶다.」

나는 화장실의 거울을 보며 그리 중얼거렸다.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타키 군의 행동은 좀 이상했다.

만났을 때에는 역 앞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같이 걷고 있을 때에 내 왼손만 계속 응시하고 있기도 했다. 아마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거 같지만.

하지만 그 행동들이 의미하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살짝 화장실 문 앞에서 타키 군을 쳐다보니

‘으음.. 그것도 이상하고.. 이것도 이상하고..’

라는 환청이 들려오는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고민하고 있었다.

좀만 더 기다려주자.

나는 다시 몸을 화장실 안으로 숨겼다.

그나저나..

‘아까 책갈피 받고 기뻐해 줘서 나도 기쁘네―’

이성에게 선물하는 건 처음이어서 책갈피같은 것도 좋아할지 몰라서 좀 불안했다.

(내가 특별히 『책갈피』를 고른 데에도 이유가 있었지만 일단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한다)

문제는 미리 준비해둔 또다른 선물 쪽이었다.

 

 

 

2.

나는 타키 군에게 책갈피를 건넬 때, 책갈피가 접히지 않도록 작은 케이스에 넣어 그걸 『끈』으로 묶어 주었다.

또다른 선물이란 그 끈이었다.

흰색과 파란색을 바탕으로 한 그 끈이 만들어진 것은 25년 전.

만든 사람은.. 내 부모님이었다.

『미츠하, 언젠가 너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고, 네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이것을 건네주렴.』

『미츠하한테도 분명히 나타날 거야. 미야미즈 사람이 독신으로 지낸 적은 없으니까.』

그렇게 초등학생 때 받은 물건이었다.

끈은 이토모리 마을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주는 일도 예삿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 뒤 곧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더욱이 몇 개월 뒤에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끈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받은 뒤 줄곧 벽장 구석에 잠들어 있었지만, 분명히 이건 내 보물이었다.

그걸 타키 군에게, 건네줬다.

‘타키 군, 저번처럼 손목에 묶어와 주려나? 묶고 와주면, 기쁘겠다..’

슬슬 가봐야할 시간이다. 타키 군, 손 잡을 작전은 다 세웠으려나?

나는 타키 군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 때 나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누가 내 손을 잡으면 내가 그렇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side瀧】

 

1.

나는 걸어나가며 손을 잡을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좋아, 심호흡은 했고, 손에 땀도 닦았고, 준비는 만전이다!’

나는 미츠하의 그 하얀 팔에 손을 뻗고.. 손가락이, 닿았다.

「히얏?!」

엥? 지금 뭐라고?

괴성을 지른 것은 물론 미츠하였다.

내 손가락이 미츠하의 손가락에 닿은 순간 방금 그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그렇게 소리를 내지른 미츠하는

「아.. 이러려고 한게 아닌데..」

라고 뭐라뭐라 중얼대고 있었다.

뭐지? 나 뭐 잘못 한건가?

설마 여자애는 손가락에 만지면 안 되는 부위가 있는 건가? 어 그런 건가? 츠카사 알려 줘..

「가,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 내서 미안해. 타키 군.」

어느새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미츠하가 그리 말했다.

「아, 아니야. 나도 갑자기 손 대서 미안해.」

「아니야, 그건 뭐 괜찮아. 이번엔 내가 잘못 한거야.」

스으ー.. 하아ー.. 하고 3번 정도 심호흡을 한 뒤, 미츠하는 왼손을 내밀었다.

「이, 있잖아 타키 군? 방금 하려고 했던 거, 한 번 더 해줄 수 있어?」

「으, 응.」

나는 다시 미츠하의 왼손에 내 손을 갖다 댔다.

그리고 맞닿은 손가락들이 서서히 감겨갔다.

「으읏..」

미츠하의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라? 다들 이런 느낌인건가? 나 지금 엄청 위험한 기분인데!?

「미, 미츠하? 다.. 잡았는데..?」

「...」

대답이 없다. 미츠하는 마네킹처럼 행동을 멈춰버렸다.

머리로부터 연기가 뭉게뭉게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저번에 가슴 만졌을 때보다 더한 상태인거 같은데? 여자는 가슴보다 손가락이 더 약한 거였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네킹 미츠하가 입을 열었다.

「.. 달리고 싶어.」

「.. 네?」

「두근두근 거려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어!! 좀 뛰고 올게!!」

아, 잠깐 미츠하 하고 목소리를 내려던 순간 미츠하는 손을 떼어내고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달린다고 해도 내 눈이 닿는 범위 내였지만.

 

 

2.

3분후...

「하아, 하아, 미안해. 타키 군.」

「아, 뭐 나는 괜찮은데, 미츠하는 괜찮아?」

달려서 그런지 미츠하 얼굴은 더더욱 짙은 홍조를 띠고 있었다.

「손을 잡는게 그렇게 두근거리는 건줄은 몰랐어. 마음의 준비가 좀 부족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버렸습니다.. 하고 미츠하는 사과했다.

되게 세련된 사과말이라고 생각했다.

「좀 쉬었다 갈래? 영화 시간까진 아직 시간 있고.」

「아니, 괜찮아.」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습도 하고 싶고, 라고 미츠하는 말했다.

그렇구나, 이건 연습이 필요한 일이었구나.

갑자기 실전으로 들어가버려서 그렇게 된 거구나 하고 묘하게 납득해버렸다.

「좋아, 그럼 가자. 미츠하.」

나는 미츠하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응!」

미츠하는 내 오른손을 잡고 손가락을 얽어왔다.

 

 

【side三葉】

 

 

우우, 오늘은 타키 군 앞에서 못볼 꼴을 보여버렸다..

나는 집에 돌아온 뒤 혼자서 반성을 하고 있었다.

설마.. 그렇게 될 줄이야..

오늘 아침 타키 군 모습을 보고, 아, 오늘 손 잡아주려는 건가? 라고 기대한 만큼, 정작 내게 손을 잡을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 꼴을 보여버린 것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운 기억이 하나 생겨버렸다. 절대 사야찡이나 텟시한테는 알려주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그러고 있자니,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두 통 날아왔다.

하나는 타키 군이 보낸 거였다.

『오늘은 일도 바쁜데 만나줘서 고마워. 엄청 재밌었어. 그리고 그때 말했던 이토모리 얘기, 신칸센 예약 되면 연락할게. 그리고, 이 케이스에 묶여있던 끈 말이야, 이것도 내가 받아도 괜찮을까? 엄청 잘 짜여있어서 손목에 차고다니고 싶어져서..』

라고 하며 팔에 찬 사진을 첨부해주었다.

끈을 둥글게 손목에 묶어, 저번과 똑같이 무언가로 묶어두었다.

「차줬구나..」

나는 그 사진을 보고 여러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것을 느꼈다.

당연히 괜찮지, 하고 답장을 하고 다른 메시지를 봤다. 그건 사야찡이 보낸 것이었다.

『다 봤어~』

뭐어어어!?

봤다니 뭘!? 설마 그걸!?

나는 바로 사야찡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결과, 여차저차해서 골든위크 끝무렵에 넷이서 만나기로 했다.

‘복잡하게 묶여있던 실이 조금씩, 그리고 분명히 풀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