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픽시브 '黒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시리즈의 10편 '8년만의 해후'입니다.
「너의 이름은. 」장편 시리즈는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공동작업으로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黒猫입니다.
타키와 토시키가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요?
제 나름대로 망상해 보았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릅니다.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side俊樹】
1.
나는 오늘, 예전에 맛보았던 공포심의 근원과 직면하겠지.
예언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겐 미야미즈의 피가 흐르고 있지 않으니. 하지만 직감이 내개 그렇게 말하고 있다.
눈앞에 단정한 얼굴을 하고 앉아있는 남자..
이 타치바나 군이야말로 그 날 미츠하의 정체였다고 마음이 내게 호소하고 있다.
8년 전 그 날, 나는 괴이와 조우했다.
「날 뭘로 보고!!」
그렇게 말하며 내 멱살을 움켜쥐었던 미츠하.
그것은 분명 미츠하가 아니었다.
미츠하의 모습을 하고 있던 『무언가』.
그 『무언가』가 오늘 내 앞에 있는걸지도 모른다.
나는 그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 걸까? 용서를 바라는 걸까?
아니지. 나는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에게, 그들에게..
2.
5월 골든위크도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저녁, 나는 한 젊은이를 정장실로 불러냈다.
이토모리 마을의 재건에 진력하고 있는 노고를 치하하기 위함은 아니다.
그저 한 마디 묻고싶은 것이다.
『이 미야미즈 신사의 설계도는 어떻게 그린 것인가?』 라고
하지만, 그가 눈앞에 나타난 때 그 의문은 새로운 의문으로 덧씌워졌다.
『그 날 미츠하의 정체는 이 사람이었던 것인가?』
직감이 그것이 옳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따지기에는 아직 판단할만한 근거가 거의 없었다.
그 날 미츠하의 걸음걸이와 비슷하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일단 오컬트 관련에도 정통해있는 나였기에 한 가지 『가설』은 세워뒀지만..
당사자인 그는 눈앞에서 좌우로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
무리도 아니겠지, 입장 상 위원장과 그저 한 사원의 관계이다.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질책하려고 부른 것은 아니네. 편히 않게.」
일순 그가 깜짝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몸을 가다듬고 눈앞의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 때, 그가 오른속에 차고 있던 끈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저, 오늘은 제게, 무슨 용건이신가요?」
「말도 어느정도 편하게 해도 되네.」
「아, 넵, 감사합니다?」
아까보다 더 어색하구만, 뭐 됐다.
「단도직입으로 묻겠네.」
「네.」
「타치바나 군과 미츠하의 관계를 들려줄 수 있겠나?」
【side瀧】
1.
부, 분위기가 무겁다..
나는 그리 생각하며 준비되어 있던 소파에 앉았다.
눈앞에 있는 것은 아마도, 아니 확실히 미츠하의 아버지이다.
나는 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 모르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러고 있자니,
「질책하려고 부른 것은 아니네. 편히 않게.」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일순 『질책』이라는 단어에 반응해버렸지만 아무래도 혼을 내려고 부른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안도함과 동시에 목이 바싹 말라있음을 느끼고, 소파 옆에 놓여있던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감사합니다. 저, 오늘은 제게, 무슨 용건이신가요?」
긴장때문인지 어쩐지 말씨가 이상해진다.
「말도 어느정도 편하게 해도 되네.」
내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알아준 것인가 그런 말을 해주셔서,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 넵. 감사합니다?」
바로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였던 건가..
2.
「단도직입으로 묻겠네.」
미츠하의 아버지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타치바나 군과 미츠하의 관계를 들려줄 수 있겠나?」
...!? 왜 그걸 갑자기!?
미츠하가 얘기한 건가? 아니 얘기해도 상관은 없지만, 분명 아버지랑은 별로 사이가 안 좋았었는데..
‘뭐지? 이 떨림은? 계속 이 사람한테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느낌이 든다.’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점을 일단 지워버리고 미츠하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했다.
「현재 교제 중입니다.」
「역시 그렇구만..」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일단 말해두겠지만 너희들의 교제를 방해하려는 것은 아니다. 미츠하가 고른 남자다. 틀림없이 좋은 놈이겠지.」
그 말에는 부녀간의 강한 신뢰간계가 묻어나 있었다.
약간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물어보았다.
「그럼, 왜 절 여기로..?」
「그게 말이다..」
말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가 곧,
「타치바나 군은 예전에 이토모리에 온 적이 있는가? 재해 전에.」
「재해 전 말씀이신가요? 아니요, 온 적은 없습니다. 재해 후라면 한 번 온 적이 있지만..」
「왜 왔었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여기서 미츠하를 찾으러 왔다면 이야기가 이상해지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자니
「누군가를 찾으러 온 건 아닌가? 예를들어, 미츠하를.」
「... 어, 어떻게 그걸..」
꽤나 큰 목소리를 내며 놀라버렸다.
이러면 더 이상 대충 얼버무릴 수는 없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민속학자 나부랭이로서 가설 하나는 세워봤다만.」
3.
「.. 거기에 하나 더, 미야미즈 가에서 대대로 전해지고 있던 그 뒤바뀜. 황당무계하지만 후타바.. 아내의 증언을 받아들여 보았을 때, 그 가설은 성립된다.」
미야미즈 아버지의 가설은 사소한 차이는 있었지만 거의 그 말 그대로였다. 역시나 학자 출신이시다,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고있자니 그 유창한 가설에 그만 홀려버렸다.
「자, 이 가설에 반론은 있는가?」
「.. 없습니다.」
완벽히 논파당해버린 기분이다.
「그렇구만.」
미츠하의 아버지는 그간 응어리져있던 무언가가 쓸려나간 듯, 고양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4.
이제 슬슬 숙사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아, 그러고 보니, 하고 생각난 것을 그제야 말하게 되었다.
「골든위크 때 미츠하와 함께 여기 와볼까 하고 있습니다. 그 때 다시 인사를 드려도 괜찮으실지요?」
「미츠하가? 이토모리에?」
미츠하의 아버지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놀라고 있었다.
나는 그 표정을 이전에 본 것만 같은 착각에 빠졌다.
「그렇구만, 타치바나 군을 그렇게까지 믿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 끈까지 건네준 거고. 타치바나 군, 그 끈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가?」
「아, 이거 말씀이십니까? 저번에 미츠하에게 받았지만 의미까지는..」
그렇구나, 라고 탄식을 지은 뒤 낙담한 표정을 보이는 미츠하의 아버지.
「어쩔 수 없지. 미츠하도 아직 어렸을 때이니, 둘이 함께 왔을 때, 내가 말하도록 하지.」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고 나는 정장실을 나오게 되었다.
방을 막 나오려던 때, 그러고보니 타치바나 군, 하고 이름을 불려 뒤돌아보았다.
「자네의 지망이유서를 읽었었다. 전 정장으로서 굉장히 감명깊었지, ... 기대하고 있다네.」
결국 오늘은 무엇을 위해 불린 거지?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이것도 그녀의 아버지께 인사를 드린 셈이 되는 건가?
돌아가는 길에 나는 미츠하에게 메시지를 한 통 보냈다.
【side俊樹】
아무래도 내 가설은 맞은 것 같았다.
이걸로 8년 전 괴이의 정체도 판명되었다.
후후, 묵은 때가 싹 씻겨져나간 기분이다.
나는 소파에 걸터앉아 눈을 감았다.
미츠하가 태어나고 며칠 뒤 나누었던 대화가 되살아난다.
『후타바, 내게 이런 섬세한 수작업은..』
『불평하지 말고 빨리 손이나 움직이셔요.』
『... 알겠다.』
『여보, 좋아하는 색은 뭐였죠?』
『흰색.. 이려나.』
『어라 의외네요, 나는 파랑.』
『의외구만.』
『그런가? 당신이라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살짝 감았던 눈을 다시 뜬다.
그 때.. 내가 처음으로 미야미즈 신사에 방문했던 때, 나는 푸른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런 사소한 일로.. 아니, 나도 그런 말 할 처지는 못 되는구만.
내 마음 속에서 후타바는 순백의 흰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흰색이 좋다.
그때 짠 끈은 지금 타치바나 군이 차고 있다.
이것도 또한 「무스비」인게지.
둘이 올 날이 기다려진다.
오역, 비문 지적 환영합니다. 코멘트나 반응을 남겨주시면 원작자님께 번역 후 전달드립니다. 많이 달아주세요!
좋당...
토시키가 민속학자라는 점을 이용해 간파하는것 신선했네요. 뜻밖이었지만, 토시키가 미츠하를 신뢰하는 만큼 타키도 신뢰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시리즈 일람 수정했습니다
토시키 말투 좀더 꼰대같았을것같은데 여기선 할아버지같은 느낌이네
멱살 잡힌거치곤 생각보다 인상이 좋아 다행....
꼰대같이 할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임 나이가..
아버지의 정(情)를 보는 듯한 느낌.
토시키 눈치 하나 빠르군 ㄹㅇ..
지적 감사합니다!
아 근데 윾씩머장 개념글 수정 불가조치해놔서 허미..ㅠㅠ ㅈㅅ..
타키에게 멱살 잡힌것 치고는 토시키가 그래도 타키한테 잘 해주네요 ㅋㅋ
잼있게보고가요
좋게 흘러가서 좋네요! 이것도 무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