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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전 주의사항 

  

   조금 과격한 표현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재회 후 기억을 모두 찾았습니다.

   캐릭터 붕괴도 있으니 읽으실 때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영화의 감동이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렸어요.


<핫산 작품 모음링크>


<단편 – 취중진담>


"타키군, 나 오늘 내 회사 동료 상담 좀 해주려고 하는데 같이 가 줄 수 있어?“


퇴근 하려고 준비하는 타키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그것은 미츠하의 부탁이었다. 


미츠하는 타키를 만나기 전까지도 친구가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동성친구가 있었다고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었던 지라 타키는 그런 그녀의 부탁을  별 생각 없이 승낙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음... 요즘 많이 힘들어 하나 봐. 그래서 나한테 직접 와서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난 그런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타키군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조금 곤란해 하는 그녀의 목소리. 타키도 누군가의 상담을 받아본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미츠하를 위해서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 ☆ ☆ ☆ ☆


퇴근 후의 한 맥주 집.


전통 일본주보다도 맥주를 더 좋아하던 그녀의 취향에 맞는 좋은 가게였다. 거기에 그 가게에서 둘은 재회 후 첫 데이트에서 술을 마셨었고, 미츠하는 그곳에서 타키에게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자신의 10년간의 감정을 털어놨었다. 그 뒤에 술에 취한 척한 미츠하를 데리고 고생했던 타키의 기억은 덤.


"안녕하세요~. 미츠하 언니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친구이긴 해도 미츠하보다 3살 어린 여자 동료였다. 즉, 타키랑 동갑.


미츠하가 연상이고 사회생활을 더 오래해서 그런지 회사에 입사해서 미츠하를 처음 보자마자 친해졌고 그 뒤부터 졸졸 따라다녔던 동료라고 했다.


"네 안녕하세요. 미츠하의 남자 친구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가벼운 인사치레가 끝난 뒤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이 즐겨먹는 맥주를 시킨 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물론 이야기의 주체는 미츠하와 그녀의 동료였고, 타키는 그저 웃으면서 그런 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위치였다.


"그래서 말이야. 그 사람이 말이지?“


"어머. 어머,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여자들의 수다는 정말 남자인 타키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고차원적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타키는 여자들끼리의 수다를 본적이라고는 미츠하와 사야카의 대화뿐이었기에 오늘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타키군, 듣기만 할 거야?“


"아니... 뭐... 내가 끼어들 만한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가끔씩 물어보는 미츠하의 질문에도 그런 식으로 대답하면서 여전히 듣기만 하고 있는 타키. 과연 무슨 이야기 길래 자신을 여기까지 끌고 왔나 라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드디어 본론에 들어가려는 미츠하의 첫마디가 반갑기까지 했다. 솔직한 마음으로 두 여자의 계속되는 일상적인 수다에 조금 지루했던 지라 타키는 이제까지 취하고 있던 방관적인 자세에서 자리를 고쳐 앉는 방법으로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응 그게 말이야 언니...“


그렇게 시작된 동료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사소한 실수로 인한 다툼으로 헤어져 버린 것. 그녀의 실수도 아니고 그 남자의 실수였지만, 그녀가 다 뒤집어 써버렸다는 것이었다. 억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남자를 진심으로 좋아하기도 했던 그녀는 그 남자의 마음을 되돌려보려고 노력했지만, 그 남자는 번번이 그녀의 그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고 결국 심한 욕설과 함께 그녀를 매도해 버리기 까지 한 것이었다.


"그 새끼 쓰레기 아니야?“


얘기 도중에 난데없이 튀어나온 미츠하의 한 마디에 타키와 그 동료의 눈이 커졌다.


평소의 미츠하라면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단어였다. 욕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던 그녀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자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타키는 그런 폭주하는 미츠하를 본 적이 있었지만, 알고도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넌 그래서 멍청하게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당하고 있었다는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신의 앞에 있던 맥주를 한 번에 들이켜 버리는 미츠하.


"저기요! 맥주 한잔 더 주세요!“


아무래도 동료의 말에 화가 난 듯 했다. 


"미츠하, 진정해.“


보다 못한 타키가 말려보지만 이미 폭주상태로 바뀌어 버린 미츠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이야기 계속해봐.“


굳은 얼굴로 말하는 미츠하의 재촉에 그 동료는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나 솔직히 말하면 죽고 싶었어요. 언니. 난 그 남자를 너무도 사랑했었는데, 그렇게 떠나버리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니까 세상을 살 이유가 없었어요. 그나마 회사에서는 언니가 있었으니까 다행이었지만, 집에 가면 아무도 없었는걸요. 언니도 알잖아요. 나도 지방에서 올라와서 자취하는 거요.“


마지막 말에 화가 났던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어 버렸다.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급격한 변화에 그녀를 그렇게 잘 안다고 자부하던 타키마저도 당황했다.


미츠하의 앞에 있던 맥주잔이 순식간에 비워졌고, 그녀는 종업원에게 '한잔 더!' 를 외친 후 잠시 심호흡을 했다.


"어쩌면... 내가 옛날에 겪었던 일이랑 비슷하냐...“


격앙되어있던 목소리가 갑자기 차분해졌다.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타키의 팔짱을 꼭 끼고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하는 미츠하.


"나도 너랑 비슷한 경험을 했어. 내가 이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 ☆ ☆ ☆ ☆


타키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한 적 없었던 미츠하의 과거이야기가 긴 시간동안 이어졌다.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동료의 표정은 놀람에 가득 찼고, 마지막에 그녀가 죽었었단 이야기를 듣자 파랗게 질려버렸다.


"그... 그게 가능한 일이에요? 언니 정말 죽었던 사람이에요?“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필자조차도 아니 타키의 친한 친구인 신타와 츠카사도 처음엔 믿지 않았는데, 평범한 회사 동료일 뿐인 그녀가 그걸 믿을 리 만무했다.


"믿을 수 없겠지. 하지만 그게 사실인 걸 어찌 하겠냐.“


다행히 미츠하가 두 사람이 몸이 바뀌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던 게 타키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까지 했다면 이 동료는 분명 이 술집에서 뛰쳐나갔을 것이 분명할 테니까. 몸이 바뀐 사실은 두 사람의 친한 친구들만 아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물론 그 친구들조차도 처음엔 믿지를 않았지만.


그런데.


"와. 재밌어요. 좀 더 이야기 해주세요!“


...어?


파랗게 질려있던 동료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면서 나온 한마디. 정말 의외의 반응이다. 아니 사람이 죽었던 이야기가 재밌다니? 이건 또 무슨 별종인가? 순간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얼마나 특이한 사람 이길래?


"저기 동료 분... 재밌다니요?“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미츠하 대신에 타키가 오늘 처음으로 그 동료에게 질문을 던졌다.


"흥미롭지 않아요?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언니가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라고 하니 너무 신기해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했던 타키는 그런 동료에게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말았다.


"야, 너 취했어?“


이제까지 마신 맥주잔의 양을 보아 취했다고 판단한 미츠하는 동료를 걱정스레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야 언니 나 안취했어요! 봐 발음도 안 꼬이잖아요!“


"맙소사...“


자신의 이마를 잡고 인상을 찡그리는 미츠하. 옆에 있던 타키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언니 죽었을 때의 기분이 어땠어요?“


이젠 길가다 칼을 맞아도 할 말 없는 질문까지 서슴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츠하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타키를 바라봤다.


"잠깐만요. 동료 분. 잠깐만 여기 계세요 우리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급하게 자리를 뜨기 위한 구실로 화장실을 댔지만, 그녀는 남녀가 같이 화장실에 가는 것에 대해 전혀 의심을 품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덧붙였다.


"빨리 다녀오세요. 저 궁금해요.“


알았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두 사람은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 ☆ ☆ ☆ ☆


"미츠하, 너 저 사람 저런 성격인거 알고 있었어?“


"응. 실은 좀 특이하다고는 생각했었어. 그리고 나에게 유달리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그냥 내가 잘 데리고 있어줬거든.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이 나랑 닮은 구석이 많은 애라서.“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럴 만도 하더라. 근데 지금 이야기가 너무 엇나가지 않았나? 상담 받고 싶어 하던 내용은 어디가고 왜 미츠하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버린 거야?“


"그 애가 원래 좀 그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고 맨날 내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한 애였거든.“


간단한 대화 속에서 동료를 파악하는데 성공한 타키. 이야기를 굳이 동료에게 맞춰줄 필요는 없었지만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기에 이르렀다.


"미츠하. 기왕 이렇게 된 거 너도 오늘 망가져. 아까 보니까 너 그 동료랑 둘이 이야기하면 평소에 네가 아니더라.“


"응? 아... 부... 부끄러운데...“


타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지 뒤늦게 부끄러워하는 미츠하. 


"괜찮아. 난 말했잖아. 난 어떤 미츠하라도 좋다고. 거기다가 오늘 술도 마셨잖아. 나랑 술 처음 마셨을 때 기억해?“


"응... 기억하지.“


"그렇다면.“


조용히 무언가를 말하는 타키. 그리고 미츠하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이었다.


☆ ☆ ☆ ☆ ☆


작전회의(?)가 끝나고 자리에 돌아온 두 사람. 미츠하는 그 자리에서 맥주 두 잔을 연거푸 마셨다. 타키도 그런 미츠하에 맞춰서 맥주를 마신 후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유도했다.


"언니 아까 질문 이제 답해주셔도 되죠?“


연기였는지 아니면 진심이었는지 모르지만, 미츠하의 표정이 갑자기 바뀐 것을 타키는 눈치 챘다. 


아 올 것이 오는구나. 오랜만에 보는 폭주하는 미츠하가.


"응! 대답해 줘야겠지?“


그리고 다음에 나온 한 마디는 그들의 테이블뿐만 아니라 술집 전체에 있던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가 죽어봐서 아는 데 말이야!!!“


테이블을 쾅 치면서 말하는 그녀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츠하는 한마디 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왜들 그렇게 쳐다봐? 그래! 난 한번 죽었다 살아난 여자라고!”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술집. 그녀의 전혀 예상 밖의 행동에 놀란 타키는 주변 사람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술에 좀 취해서 그렇습니다.“


술 마신 미츠하가 폭주하면 언제나 사과는 타키의 몫이었다. 처음 술을 마셨던 그 날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죽음? 그거 별거 아니야. 죽음 따위 개나 줘버려!“


계속되는 그녀의 말에 듣고 있던 동료의 눈이 점점 더 빛나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건가?


"내가 죽었던 것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면 이렇게라도 풀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


아무래도 잊고 싶었던 기억이 제대로 떠오르기 시작했나 보다. 미츠하의 말이 점점 더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난 타키군이 아니었으면 그대로 혜성 쳐 맞고 저세상에 가는 운명이었어. 아니지 한 번 죽었었지. 내가 어떻게 살아났는지는 말 못하겠지만, 저승이라는 곳 정말 끔찍했어.“


"어땠는데요? 말해 봐요 언니.“


"그래, 난 그날 가을축제를 즐기러 집에서 나와서 축제 장소에 가있었어. 혜성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아름답게 꼬리를 무는 혜성을 보고 있었지.“


"혜성이라니요...? 혹시 그 티아매트 혜성인가요?“


"맞아. 난 그 혜성이 갈라지는 것을 똑똑히 봤고 그것을 맞고 죽었어. 그리고 저승사자라는 놈을 만났는데 그 놈이 날 다시 놓아주더라? 그리고 난 다시 그 혜성이 떨어지는 곳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엔 살았지.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고.“


동료의 두 눈이 다시 커졌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요?“


"있어! 여기 내가 두 눈 멀쩡하게 뜨고 살아 있잖아.“


말하기 싫은 기억일 텐데 거침없이 이야기 하는 그녀. 타키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폭주하는 미츠하는 자주 봤지만, 오늘처럼 자신의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폭주하는 미츠하는 처음이었다.


"미츠하. 조금 진정하는 게...“


"아니야, 난 괜찮으니까 타키군은 걱정 하지 않아도 돼.“


말려보려는 타키를 제지한 미츠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쿠치카미자케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부활해서 여기에 멀쩡하게 있을 수는 없었지.“


"그게 뭐에요? 술이에요?“


결국 나오지 말아야 될 것까지 나오고 말았다. 이젠 정말 말리지 않으면 그 동료한테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까지 말하게 생겼다.


"응 술 맞아. 수제 이긴 한데 만드는 방법이 좀 특이하거든.“


타키가 대신 대답을 한다. 지금 미츠하라면 아무래도 최후의 전선까지 넘어갈 기세였다. 그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했다. 그런 타키의 마음을 알았는지 미츠하는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거 마셔봤지? 타키군. 직접 마셔본 소감 한마디 하시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츠하!“


갑작스럽게 나온 돌발 질문에 타키는 바로 대응해버렸다. 이건 거의 도발 수준이다. 그녀의 쿠치카미자케를 마신 건 사실이지만, 자신도 그건 정말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


"내가 그 때 무슨 생각을 하고 그것을 마셨는지 알잖아. 맛을 느낄 리가 있나?“


"그렇긴 하겠다. 음음 그렇지.“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동료가 안 끼어들면 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


“뭔가 특별한 효능이 있는 술이군요? 그 술을 마셔서 선배가 죽었다 살아난 거고요?”


띵!!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말에 두 사람은 할 말을 잊고 말았다. 흡사 지금 기분은 둘 다 티아매트 혜성을 맞은 듯 했다.


“이길 수가 없네...”


타키의 항복 선언. 뒤를 이어 미츠하도 결국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바꿀 수밖에는 없었다.


“맞는 말이긴 해. 하지만, 그건 두 번 다시 만들지 않을 거니까...”


한숨을 쉬며 말하는 미츠하. 하지만, 그 동료는 여전히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리고...


“헤헤... 우울했는데 오늘 정말 기분이 좋네요. 미츠하 언니의 또 다른 모습도 봤고, 언니의 남자친구 분도 너무 좋아요.”


좋다는 말에 미츠하가 바로 반응했다.


“노리지 마라. 내 남자친구는 내. 꺼. 니. 까!”


“제가 감히 언니의 남자친구를 노릴까 봐요? 걱정하지 마세요. 전 알 수 있어요. 두 분 정말 서로를 위한 생각이 강하다는 것을요. 언니를 살려준 것은 남자친구죠?”


오늘 그녀의 태도에 여러 번 놀랐지만 지금 이 말에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한마디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있을까? 어리둥절해 하는 두 사람에게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말씀 하지 않으셔도 되요. 언니가 죽었다 살아났다고 할 때 남자친구분이 언니의 손을 꽉 잡고 놓지 않는 것을 봤어요. 아마도 제 생각은 그래요. 헤헤.”


처음에 자신의 헤어진 남자친구 이야기를 할 때의 우울했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지금은 환하게 웃고 있다.


“너 정말 나한테 아무 것도 듣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네. 해답은 나왔어요. 저도 언니처럼 운명의 사람을 만나겠죠. 그 사람은 운명이 아니었다고 생각할래요.”


너무도 간단하게 대답해버리는 그녀. 미츠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 가장 너 다운 해답이네. 우리 마지막으로 맥주 한잔 더 하고 끝내자. 내일 우리 둘다 출근이고 타키군도 바쁘니까.”


그렇게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마지막 잔을 비운 다음 술집을 나섰다.


☆ ☆ ☆ ☆ ☆


역까지 동료를 데려다 준 다음 둘은 서로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타키군. 근데 나 아까 폭주했던 거, 반은 진심이었다?”


“이런 이런...”


양손을 들고 어깨를 으쓱하는 타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한 기억을 그런 식으로 떨쳐내려 했던 그녀의 심정을.


“그렇게라도 지워질 수 있다면 괜찮지. 하지만 미츠하,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렇게 하면 나 힘들어. 부탁이니까 제발 자제 해주면 안되겠어?”


“어머? 그렇게 하라고 한건 타키군이었잖아. 이제와서 타박주기야? 너무해!”


안 그래도 술기운이 도는 상태였는데 옆에서 미츠하가 너무 가까이 붙어버린다.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휴 피곤하다. 결국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네.”


“아니야, 타키군은 잘 해줬어. 나에게는 타키군의 존재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기니까.”


그러면서 갑자기 타키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가볍게 맞춘다. 


“언제나 고마워 타키군.”


그렇게 한 마디를 하고 미츠하는 앞장서서 뛰어가서 손짓을 했다.


“빨리 집에 가자. 씻고 자야지?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일도 있잖아?”


미츠하가 말하는 중요한 일이 뭔지는 알 것 같았지만, 지금은 미츠하의 소원대로 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츠하는 둘도 없는 자신의 소중한 연인이니까 말이다.


당분간 그 술집은 또 못가겠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타키는 자신의 연인에게 한걸음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단편 – 취중진담 끝>


<잡담>


내가 뭘썼는지 나도 모르겠다. 일단 피곤함에 정줄을 완전히 놓고썼다는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단편 때 뵙도록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