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없는 좆망갤에 누구 보라고 쓰는 글도 아니고 그냥 본인 생각을 정리하는 글로 생각하면 됨

워낙 신카이 작품들을 재밌게 봤고 차기작이 기대되는지라 이런거라도 써야겠음

여기서 다루는건 별의 목소리,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임. 

뭐 별쫓? 그건 신카이스럽지도 않고 재미도 없었음 ㅅㄱ 약속은 안봐서 모름

참고로 본 순서는 너의이름은 - 초속 - 별의목소리, 언어의 정원(이 두개 순서는 헷갈림)



0. 공통적인 특징들


신카이의 특징이라면 독백이 많고(이번엔 많이 줄었지만), 배경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쓰고(특히 구름), 일상생활에 쓰이는 물품들을 특히 신경써서 그린다는 것.


독백은 신카이가 국문과 출신이라 그런건지 걍 적성인건지 프로 문돌이답게 담담하면서 느껴지는 점들이 많아서 좋았음.

별의 목소리에서 '세계는 핸드폰의 전파가 닿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라던가, 초속 5센티에서 타카키가 멈춘 전철에서 하는 독백, 

언어의 정원에서 비가 오는 날의 냄새라던가 여러가지 묘사, 너의 이름은.의 경우는 시작과 결말부의 독백(+ Radwimps의 멋진 가사)


모두가 기억에 남았고 내 맘에 쏙 들었음. 아주 내취향이야 ㄹㅇ



배경 역시 아주 완벽하게 내 취향에 맞았음. 신카이가 학창시절에 구름보는걸 좋아했다고 했는데 나도 그랬거든. 아직도 그렇고(물론 보통은 그냥 게임을 하지만)

별의 목소리나 초속 5센티에서 캐릭작화가 썩어들어가는데도 배경작화는 매우 출중했고,

언어의 정원의 신주쿠 공원과 너의이름은.에서의 이토모리, 도쿄, 티아매트 혜성은 아주 좋아죽는줄 알았다. 

특히 혜성은 kia... 빨리 블루레이 정발이 되야 스샷찍어서 배경딸치는데 ㅡㅡ

그리고 제일 중요했던건 실사와 닮았지만 절대로 실사과 똑같이 그리는게 목표가 아니라는 것.

실제의 건물이나 구름은 절대로 그렇게 멋지지 않음. 멋지더라도 신카이의 그림하고는 다름.

일부러 광원을 두개 이상두는 식으로 색감을 현실과는 다르게, 더 멋지게 하려고 했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애니메이션이기에 볼 수 있었던 풍경이 너무 멋졌음.



마지막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것들을 신경써서 그린다는 것.

난 솔직히 메카류의 디테일에는 신경을 써본적이 없음. 판타지에서도 그렇고. 

그냥 '그림이 좋네' '모델링 지리네'정도지 뭐가 있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걸 따지진 않음. 아는 것도 없고 귀찮거든.

하지만 신카이는 이런게 아니라 자판기, 전철, 나무 등에 신경을 씀. 앞에서 말한 풍경도 이 일부겠지.

이런 것들은 디테일을 생각하면서 감탄하고 즐길 수 있었음. 자판기 어떻게 생긴지 모르는 새끼?

신카이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한 계기가 자기는 회사에서 판타지 세계를 만들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전철을 타고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게 괴리감이 느껴져서랬지. 아주 잘 이해가 가고 맘에 들었음.


내가 알고 있고, 항상 접하던 것들을 자세하게, 그리고 역시 현실보다 멋지게 그려줘서 좋았음.




1. 별의 목소리


viewimage.php?id=34b2c534ebd335a3&no=29bcc427b28b77a16fb3dab004c86b6fdc843afe757eec57b0710bf124efc6a99cbb99c55fb28bba56c19848f2b1b3441bf6f7b6f03905e4b476


아무리봐도 캐릭터 작화와 메카 작화를 칭찬해주고 싶지는 않음. 이거 전에 나온 에반게리온, 공각기동대를 봐...

하지만 1인제작임을 감안해야하고, 사실 메카는 중요한 부분도 아니고, 그와중에 일상배경 작화는 매우 뛰어났고, 무엇보다 신카이 작품의 주제가 모두 담겨 있다고 생각함.

'피할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게 되는 두 사람은 이별을 어떻게 느끼고 극복하는가?'

혹은 '소중한 것을 상실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 글에서 비교하는 모든 작품들은 이 주제를 다루고, 별의 목소리의 방식을 부정하고, 비틀고, 다시 돌아왔다고 봄.

어디 평론에서는 이걸 세카이계로 분류하던데, 대체 이게 에반게리온과 얼마나 닮았다고... 외계인 + 메카빼면 같은게 없는데 말이지


쨋든 결론은 별의 목소리는 신카이의 알파이자 오메가.




2. 초속 5센티미터


viewimage.php?id=34b2c534ebd335a3&no=29bcc427b28b77a16fb3dab004c86b6fdc843afe757eec57b0710bf124efc6a99cbb99800ee0e1b851c19b49f6dee71044bbbdf0c7bed9595a77f581d0ab

안그래도 뛰어났던 배경작화가 더 발전해버렸음. 벚꽃, 눈, 빌딩들, 아주 보기 좋소

그리고 캐릭터 작화와의 괴리감이 더 엄청나졌음. 짤만봐도 어우...


알다시피 아주 훈-훈한 결말로 많은 느붕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허미 씨펄 소리가 나오면서도 재밌었고 납득했던 작품임.

'피할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게 되는 두 사람은 이별을 어떻게 느끼고 극복하는가?'

이 주제를 대놓고 좆까지. 정신차려라, 없는 년을 왜 찾고 지랄이냐, 지금 그대로 잘 살 생각이나 해라.

물론 씁쓸하지만 이해가 가는 대답이잖아? 어른스러운 아카리와 철도 건널목을 지난 타카키가 내릴법한 결론이지.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같은건 없고, 우리는 멀어진 사람을 잊고,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법이니까.


즉 초속 5센티 미터는 별의 목소리의 부정, 주제에 대한 어른의 대답.

그리고 1화 2화는 소설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3화는 꽤 분량차이가 있다. 애니메이션보단 소설의 묘사가 더 이해하기 쉬웠음. 물론 애니메이션엔 결말이 있으니까 둘다 좋지만.

라라랜드하고 비슷하면서도 다름. 특히 결말에 대한 주인공들의 인식이.



3. 언어의 정원


viewimage.php?id=34b2c534ebd335a3&no=29bcc427b28b77a16fb3dab004c86b6fdc843afe757eec57b0710bf124efc6a99cbb99c55fb28bba56c19848f2b1e444d84a286e6a0a03acc9ba


유키노 센세 퍄퍄퍄퍄

드디어 캐릭터 작화가 배경작화와 견줄 수준으로 올라왔음. ㄱㅆㅅㅌㅊ

보면서 되게 신기했던게 신카이니까 배경묘사가 미쳐 날뛰는건 당연하다 쳐도,

캐릭터 작화에 색감이 아주 신기했음. 뛰어났기도 했지만 윤곽선? 명암?에 초록빛이 맴돌더라

초속의 여름이 시골에서의 여름이었다면, 언어의 정원은 빌딩 숲속에서 전철을 타고 공원에서 맥주를 마시는 도심의 여름이었음.


'피할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게 되는 두 사람은 이별을 어떻게 느끼고 극복하는가?'

이 주제에 언어의 정원은 답하길 '어찌되든 상관없고 중요한건 지금이다'라고 했지.

'오늘만이 내일과 이어져 있고', 그렇다면 '가지 말아줘'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타카오와 유키노 센세가 다시 만났는가? 둘은 연인이 되는가?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았고, '가지 말아줘'라고 했다는 거지.


언어의 정원은 '별의 목소리'에 대한 비틀기고, 앞으로 어찌되든 현재에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고 답하지.

그리고 소설이랑 애니메이션이 분량차이가 정말로 으마으마한데, 그런데도 주제가 완벽하게 통일되어있고 같은 작품이란 완벽하게 느껴지는게 놀라웠음.



4. 너의 이름은


viewimage.php?id=34b2c534ebd335a3&no=29bcc427b28b77a16fb3dab004c86b6fdc843afe757eec57b0710bf124efc6a99cbb99c55fb28bba56c19848f2b1e44223e5f6802774fba760c4

드디어 대망의 너의 이름은.

러닝타임이 길어지다보니 언어의 정원같은 SSS급 작화를 작품내내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하이라이트는 여전히 SSS고, 꾸준히 S급 작화를 보여줬음.

도시와 시골의 풍경이 번갈아서 나오는데 두 배경 모두 훌륭했고,

난 안그래도 별하고 구름을 좋아하는데 구름과 혜성에 신카이의 변태기질이 풀발기해버려서 덕분에 질질 싸버렸음; 블루레이 언제?

캐릭터 작화 역시 매우 출중. 미츠하 참 예뻐요 오홍홍

특이사항으로는 Radwimps의 ost가 영화 내내 깔리고, 가사 있는 노래만 4개라는 점, 그리고 이 가사가 독백을 대체한다는 점

개인적으로 노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음. 솔직히 띵작들의 명장면은 모두 브금부터가 짱이었잖아;

가사의 독백대체도 아주 훌륭했음. 꿈등불, 전전전세는 처음엔 영화내용을 모르니 그냥 지나가도 

스파클 난데모나이야는 아주 울부짖었다 크흑


'피할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게 되는 두 사람은 이별을 어떻게 느끼고 극복하는가?'

이 주제에 너의 이름은.은 별의 목소리로 돌아가다 못해 한술 더떠서 과거로 돌아가기까지 해버리지.

어찌보면 어린애가 떼쓰는 것 같은 대답이고,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지.

하지만 그러면 뭐 어떤데? 현실에서 안되니까 이야기 속에서라도 해보면 안되는 건가?

이야기 속에서 만큼은, 그리고 가능하다면 현실에서도,

'운명이라던가 미래 같은 말들이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사랑을' 하고 싶거든. 철없는 얘기일지라도.


그래서 너의 이름은.은 별의 목소리의 회귀와 발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소중한 것을 지켜내야 한다는 어린아이의 소망이야.

아직 철이 덜든 새끼라서 그런진 몰라도 난 너의 이름은.이 제일 좋았음.



그리고 신카이의 차기작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게 이 주제의식의 발전 때문.

물론 배경작화는 태초부터 좋았고 캐릭터 작화도 이제는 아주 수려하지만, 난 이야기의 부분이 제일 기대됨.

'피할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게 되는 두 사람은 이별을 어떻게 느끼고 극복하는가?'라는 주제를 이렇게 여러 방식으로 다루고 색다른 결론들을 내놓았는데,

과연 차기작은 어떤 답을 해줄까? 어떤 소재로 얘기해줄까?

하늘이 다음 소재랬던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카루스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음. 아님 말고 ㅎ

뭘 내놓든간에 (별쫓아 같은 과도기만 아니면) 아주 멋질게 뻔하거든.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