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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天真님의 「타키 하나, 미츠하 둘」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天真 작가의 작품 일람 (링크)










- 교복 소동

이 시리즈도 벌써 4화입니다만 놀랍게도 아직도 아침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무 이야기가 빙빙 돌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네.

얼른 외출이라든지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은데……

노려라, 아침 탈출! 같은 느낌이군요.

그럼, 이번 편도 따뜻한 눈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른 미츠하]

하얀 긴소매 셔츠에 이토모리 고교 지정 스웨터와 스커트, 그리고 양말을 신는다.

설마 과거의 내가 교복으로 갈아입는 걸 보게 될 줄이야, 도대체 이런 걸 누가 상상이나 할까.

이 꿈 속에 들어와선, 꿈이라고 눈치챈 후 아직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여러가지 일 때문에 솔직히 머리가 아플 정도다.


「와아…… 왠지 그리운 느낌이네……」


하지만 그런 지끈거림도 지나치게 들뜬 텐션 때문에 지워져서인지, 

머리가 아프다곤 했지만 실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과거 자신의 교복 차림에 그만 그리움을 느끼며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더니, 

그게 부끄러웠던 건지 미츠하가 뺨을 붉힌다.


「…너, 너무 빤히 보지 말아줘…… 부, 부끄러우니까……」


고개숙이며 그리 말하는 미츠하가 이젠 너무 귀여워서 어쩔 도리가 없다.




나와 미츠하는 지금 침실에 있다. 

급히 사온 속옷과, 비교적 꺼내기 쉬운 곳에 있었던 교복, 미츠하는 이제 막 갈아입은 참이다.

약간 가슴 근처가 허전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내버려두자.


다 갈아입은 뒤 침대 가장자리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미츠하의 정면에 가 섰다.

그러자 어딘지 부끄러운 모양으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빙빙 감기 시작했다.

그걸 보며 문득 난,


「아! 그렇지!」


무심코 큰 소리를 내버렸다.


「왜, 왜 그래?」


내 목소리에 놀란 미츠하가 아직도 발그레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본다.

너무 들떠버린 탓에 춤이라도 출 것 같은 다리를 일단 진정시키며, 

미츠하의 곁에 가 앉아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저기 미츠하, 머리 손질해줘도 괜찮아?」


내 머리? 라며, 스스로를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미츠하에게, 

여기 너 말고 아무도 없잖아, 장난스런 대답을 돌려주었다.


「…아, 그럼, 응…… 부탁할, 게요.」


잘됐다, 미츠하의 손을 꼭 쥔 채 일어나선 그대로 세면대로 향했다.




나보다는 조금 키가 작은 그녀를 세면대 거울 앞에 세우고, 

그 뒤에 서서 빗을 들고 머릿결에 따라 부드럽게 빗어준다.

문득 거울에 비친 미츠하의 얼굴을 힐끔 바라보자, 

어딘가 멍한 표정으로 고민거리가 있는 표정이다.


「지금 타키 군 생각하고 있지?」


거의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와버린 말, 하지만 듣고 싶은 게 있으니까 잠자코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내 말에, 아니 ‘타키 군’이라는 단어에 움찔하더니 몇 초 지나지 않아 얼굴 전체가 순식간에 붉어진다.


「그… 그게…… 으, 응……」


얼굴을 붉히며 그에 비례하듯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길래, 얼굴 들어보라며 원래 위치로 얼굴을 돌려놓았다.


「후후, 귀엽네.」


살짝 놀리는 듯한 말에 얼굴을 더욱 붉히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만다.


「노…… 놀리지 말아줘……」


부끄러운 듯 고개를 휘저으며 말하는 미츠하에게, 

움직이지 말라며 주의를 주며 뒤에서 뺨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본다.


「우으으……」


거울 너머에서 미츠하의 표정을 엿보니, 

시무룩한 채 새빨간 얼굴로 거울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다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어서, 정말 귀엽다.

남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런 미츠하의 짧은 머리를, 정성스레 다듬었다.


동생이라기보단, 내 아이, 딸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나이로 따지자면 동생뻘이지만, 

동생이라고 해버리면 역시 아무래도 그 어른스러운 애가 생각나 버려서 뭔가 이미지가 맞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딸이라고 하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


「후후, 미안해. 너무 짓궂게 굴었네. 자! 다됐어! 다음은 이거.」


전혀 반성하는 목소리와 태도가 아니지만, 뭐 그건 내버려두고, 

빗을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매듭을 꺼내었다.


「응? 어라? 그건……」


거울 너머로 내가 들고 있는 매듭을 본 듯한 미츠하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뒤돌아본다.


「타키 군에게 안겨 있어서 잊고 있었지? 식탁에 있었어.」


아… 그렇구나… 납득하곤 안심했는지 기쁜 듯한 얼굴의 미츠하였지만, 

타키 군이란 단어에 민감한 이 아이는 또다시 얼굴을 붉히더니 뺨에 손을 대고 고개를 휘젓기 시작했다.


「정말…… 자, 스스로 맬 수 있지?」

「으… 응…… 네…」


푸쉭― 머리에서 김이 솟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얼굴뿐만 아니라 온 몸이 새빨개진 미츠하.

조금 비틀거려선 넘어질 것 같은 모습이라, 지탱해 주듯 어깨에 손을 올려주었다.

크게 심호흡하더니, 미츠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매듭을 집고 머리를 묶기 시작했다.

떨고 있다곤 해도, 솜씨좋게 귀 근처까지 순식간에 묶은 미츠하였지만, 

마지막 매듭 부분에서 조금 고전하는 모양이다.

타키 군이란 말만 듣고 저 정도로 힘들어하다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매듭을 묶고 있는 과거의 내 모습을 보며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이 차오른다.


「…힘내줬구나……」


무의식적으로, 말이 흘러나왔다.

아까 전 내 입으로 「이 아이는 타인으로밖에 안 보인다.」고는 했지만,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 자신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느끼며 가슴 언저리가 조여온다.

왜냐하면, 이 아이가 걸어온 길과, 내가 과거 걸어왔던 길은, 당연하지만 똑같으니까.

즉 내가 경험한 건 모두 이 아이도 경험했다는 것.

힘들었던 일도, 슬펐던 일도.

그런 생각에 가슴이 욱신거린다.



「후우, 겨우 했다…… 정말… 타키 군 바보……」


문득 정신을 차리자, 미츠하는 이미 매듭을 다 묶은 모양이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리더니 다시 얼굴을 붉힌다.


이 꿈이 좋은 꿈이 되었으면,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저 시절의 내겐, 힘들었던 일도 슬펐던 일도, 기뻤던 일에도, 모두 타키 군이 관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이 아이는 타키 군을 만날 수 없다.

몇 년이고 몇 년이고,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으며 살아가야만 한다.

앞으로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는데,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건 당연하다는 그런 이야기.

이 아이가 원하는 행복은, 타키 군이다.

단언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이 아이와 타키 군이,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도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게 나와, 그리고 아마도 타키 군의 소망.


「그럼… 타키 군에게 가자!」




[타키]


「타키 군, 기다렸지!」

「아…… 아아…… 타키 군이다……」


미츠하와 미츠하가 거실로 돌아왔다.

둘이 옷을 갈아입는 사이에, 난 옷을 다 갈아입고 준비를 마친 채 

서성이는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창밖을 바라보며 좋은 날씨구만― 생각하며 멍하니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 미츠하, 어이쿠―」


미츠하의 목소리에 뒤돌아보자, 어느새 고등학생 미츠하가 내 품에 뛰어들어왔다.


「타키 군…… 좋아해……」


품 안에서 중얼거리는 미츠하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며, 상냥한 표정의 어른 미츠하에게 말을 걸었다.


「넌 이제부터 준비할거야?」

「응, 잠시만 기다려줘.」


다시 침실로 돌아가는 미츠하가, 아참, 이쪽으로 다가왔다.


「제대로 응석 받아줘야해?」


작은 목소리로 귓가에 말하더니 침실로 돌아갔다.

엄청 어른스럽네…… 평소보다도 어른스러운 미츠하에게 혼자 감탄하면서, 

품 안에서 머리를 비비는 작은 동물같은 미츠하를 꼬옥 안아주었다.


「하으…… 타키 군 따뜻해……」


화를 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꽉 껴안고 있는데도 미츠하는 변함없이 폭신거리는 목소리로 안겨있다.


「후우…… 너무 귀엽잖아… 너도 저녀석도……」


어른 미츠하도 물론 엄청 귀엽지만, 비율로 따지자면 귀여움 50%, 아름다움 50%라는 느낌이다.

그런 완전체 미츠하에 비해 이쪽 미츠하는, 귀여움이 80%는 되는 것 같은, ‘귀여움 특화형’ 같은 느낌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하면, 그저 마냥 귀엽다는 뜻이다.


왠지 신선하게 다가오는 짧은 머리며 가느다란 몸,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름다운 눈동자, 아직은 조금 앳된 얼굴, 어디든 모두 사랑스럽다.


「저기 미츠하.」


문득, 갑자기 미츠하를 마주보고 싶어져서, 

카타와레도키 때처럼 서로 마주선 채 있고 싶어서, 품 안에 있는 미츠하를 부르자,


「응―? 에헤헤… 미츠하래… 

  타키 군이 미츠하라고 불러줬다…… 헤헤……」


그냥 불렀을 뿐인데 물에 젖어 폭신폭신해진 빵 같은 느낌의 목소리가 돌아온다.

이대로라면 달라질 게 없을 듯해서, 일단 억지로 부탁하기로 했다.


「저, 저기 말야, 그… 한 번 일어서 주지 않을래?」


그리 말하자, 미츠하가 깜짝 놀라더니 고개를 천천히 들곤 나를 보더니……

「미, 미츠하!? 왜, 왜 우는 거야…!!」


글썽이는 눈을 훔쳐도 그 눈엔 눈물이 고여 당장이라도 흘러나올 것 같다.


「시… 싫어…… 타키 군이랑 헤어지기 싫어……」

「그, 그런게 아냐! 그냥 너랑 서서 마주보고 싶었던 거야……」


내가 당황하며 그리 말하자 미츠하는 훌쩍이더니 내게서 떨어져 마주 서 주었다.

아직도 글썽이는 눈이 어서 일어나라며 재촉하는 것만 같다.


「……」


조금 시무룩한 얼굴의 미츠하를 보며 일어서자, 

언제나처럼 내가 미츠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우린 ‘그 때’와 비슷한 거리에 서 있었다.


「하하, 미츠하 조그맣네.」


어른 미츠하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마주서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작아서, 지금 당장 꼭 껴안아주고 싶어졌다.


「……우으…… 혹시 타키 군, 그 말 할려고 일어서 달라고 한 거야?」


뺨을 살짝 물들이는 미츠하의 얼굴에서 시선을 내려다보자 이토모리 고교 교복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 역시 나도 저 교복을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겠지.

게다가 미츠하와 처음 만났을 때도 이 모습이었고.

역시 어른이 된 미츠하가 입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아니 그게,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왠지, 그…… 미츠하의 교복 차림을 보고 싶어져서.」


머리 뒤편을 긁으며, 그저 마주보고 싶었던 것뿐이지만, 적당히 둘러댔다.

그러자, 미츠하가 가슴 근처를 손으로 가리더니 조금 뒷걸음질치고는


「바, 바… 바보! 변태!」


얼굴을 화악 붉히더니 소리쳤다.


「엥!? 무, 무슨 소리야!」

「교, 교복 차림이 보고 싶다니… 

  어, 어른이 된 타키 군이 그런 말 하면, 

  저기… 왜, 왠지, 그, 그건 안 돼!」


새빨간 얼굴로 엄청난 말을 내뱉는 미츠하.


「어이 진정하라구… 그리 깊은 뜻은 아냐, 나도 그런 범죄스러운 생각은 안 한다구.」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더니 「그, 그렇구나……」 라며 일단 진정해 주어서 일단 안심했다.


「그, 그치만, 타, 타키 군…」


그리운 느낌이 들어서, 뭐 괜찮겠지, 책상다리를 한 채 앉으니, 

미츠하는 그대로 선 채 새빨개진 얼굴을 숨기듯 고개를 숙이더니 그렇게 외쳤다.


「응?」

「저, 저기…… 그…… 이, 이거…… 

  꾸, 꿈…… 이니까…」


머뭇거리는 미츠하가 어딘지 상기된 목소리로 날 바라보며 그리 말했다.


「? 아, 그야 알고 있지만…… 근데?」


다음 말을 재촉하자, 미츠하가 입을 뻐끔거리더니, 

우으으―! 신음소리와 함께 쓰러지듯 내게 안겨왔다.


「왜, 왜 그래……」


다시 내 품에 얼굴을 비비기 시작한 미츠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그대로 안아주었다.







짤막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부분은 조금 알기 어려웠을지도……

뭐라고 할까요, 저 스스로도 다소 꺼림칙한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역시 미츠하는 마음속으로부터 타키 군을 좋아하는 한편 갖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부디 용서를.


그리고, 이전에 썼던 제 시리즈에서, 고등학생 미츠하가 더럽혀졌었다는 댓글을 다수 받았습니다만.

더럽혀진 적 없습니다!!!

순수한 아이입니다!!!

어른이 된 미츠하 쪽이라면 뭐…… 

더럽혀졌다는 식의 표현방법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부정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 다음 편 이야기입니다만, 드디어 외출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그럴지도」니까, 너무 기대하기보다는 다음에 올렸을 때도 너그럽게 읽어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