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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너의 이름은.」단편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나루 작가의 작품 일람 (링크)









- 새해 초엔

타키와 미츠하의 연초 이야기입니다.

동거하고 있는 설정입니다.

연말이라 아무래도 문장이 정리되질 않아 어수선한 느낌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역주 : 2017년 1월 7일에 투고된 글임)







새해가 밝은 뒤로도 3일째가 끝날 즈음.

올해는 공휴일 배치상 1월 4일부터는 일을 해야만 한다.

그건 사회인으로서의 나도 미츠하도 마찬가지라서, 벌써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니까, 언제까지고 게으름피울 수만도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런 만큼 오늘까지는 느긋하게 휴식하며 내일을 준비하자는 생각이다.


「타―키―구―운―」


생각은 하고 있지만.

12월 즈음부터 미츠하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집에 설치된 코타츠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평소라면 절대 나오지 않을 듯한 그 음색에 이성이 요동친다.


「뭐하고 있―어? 여기 와봐―」


코타츠 안에 들어가 있는 미츠하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 눈동자가 조금 뿌연 듯하다.

그리고 어딘가 멍한 듯한 표정.

코타츠 앞엔 비어버린 맥주캔.


「타―키―구―운― 나 기다리고 있어―」


미츠하는 취한 모양이다.

심지어 한껏 들떠선, 아까부터 나랑 놀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안 될 거야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애초에 왜 이런 상황이 된 걸까.

평소 미츠하는 술을 마시더라도 적당히 마시는 편으로 스스로의 주량도 잘 파악하고 있다.

무녀라는 입장상 미성년자 때부터 술을 마시는 상황도 있었던 듯해서, 특별히 알코올에 약한 것도 아니다.

그럼 어째서.

설명하자면 길어지지만, 아무래도 연말에 만날 수 없었던 게 쓸쓸했던 모양이다.

술에 취한 탓인지 평소보다 말이 많아진 듯, 아까도 평소라면 절대 말하지 않았을 것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재회해서 처음 맞는 새해인데 떨어져 있는 건 말도 안 돼. 

  친정에 돌아가서도 계속 타키 군 생각만 나서, 

  요츠하한테 “몇 년 만에 언니가 이상해졌어” 같은 말이나 듣고. 

  함께 살고 있어서 항상 타키 군이랑 함께니까 만날 수 없게 되면 너무 쓸쓸해서 밤에 잠이 안 와. 

  근데도 타키 군은 별로 연락도 안 해주고. 그래서 더 외로워져서…」


인 모양이다.

애초에 연말엔 친정에서 지내자고 말한 건 미츠하 쪽이고, 난 그 의견에 따랐을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아무리 동거하고 있다곤 해도, 

아직 결혼하지는 않은 이상 연말엔 각자 집에서 지내는 건 별다른 문제가 안 된달까, 

오히려 그 편이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뭐, 이번 경우엔 상식같은 문제를 떠나서 쓸쓸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인 거겠지만.

변명하는 건 아니지만, 나 역시 만날 수 없어서 쓸쓸했다.

전화를 할 생각이었지만, 미츠하의 친정은 그 재해로 인해 신사와 함께 없어져버린 그런 집이다.

일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연말 행사가 꽤나 거창한 듯해서, 아마도 바쁠 거라고 했었다.

때문에 나도 신경쓰여서 연락을 미뤘던 것이다.


「게다가 타키 군은 혼자서 새해맞이 해버리고… 말해줬으면 좋았을걸…」


나 역시 연말엔 아버지와 집에서 보낼 예정이었지만.

애초에 부자뿐인 집에서 남자끼리 지내왔기에 여태껏 그렇게 연말연초에 함께 보낸다는 것에 신경쓰진 않았었다.

내 경우엔 츠카사나 타카기와 함께 참배 등의 이유로 외출할 때도 많았고, 

아버지 역시 직장 동료나 친구와 함께 술마시러 나가시곤 했었다.

이번 역시, 미리 연락해두지 않은 내 불찰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직장 동료들과 새해부터 온천여행을 떠나셨다.

때문에 집에 있어도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미츠하와 둘이 함께 지내는 집에서 혼자 새해를 맞았던 것이다.

결국 이것도 미츠하를 신경써준 결과지만, 그걸 미츠하가 돌아온 뒤에 말한 것도 원인 중의 하나였던 모양이다.

만날 수 없었던 쓸쓸함, 그리고 연락이 없었던 것에 대한 불만. 

내가 혼자 새해를 맞은 것에 대한 미안함 등이 여러모로 뒤죽박죽 섞여서는, 

그 결과 지금 미츠하는 이런 상태인 것 같다.


「타키 군은 내가 없어도 괜찮은 거구나… 나같은 애는 어차피 필요없잖아―」


그리 말하며 새 맥주캔을 무릎에 안고 있는 그 모습이 뭐랄까, 

귀엽긴 하지만 평소와는 너무 달라서 조금은 무섭다.

말하는 새에 이제 막 딴 맥주 다 마셔버리고 있고.


「타키 군 바보― 변태― 가슴 매니아―」


이젠 지리멸렬한 말까지 내뱉기 시작했다.

이거야 원.

하지만, 미츠하가 이러는 건 내가 원인인 것도 사실이니까.

무엇보다도, 모처럼 만든 미츠하와의 시간을 이런 식으로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해야 하니까 좀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다.

눈앞에서 고집스레 술을 마시는 공주님의 마음을 풀어드려야지.


「미츠하.」

「왜―」


술 때문일까 토라진 탓일까, 반쯤 눈을 뜬 채 이쪽을 바라본다.


「아까 얘기했던 대로, 미츠하가 친정에서 바쁠까봐 신경썼던거지, 

  나도 쓸쓸하지 않았던 건 아니라구.」

「그렇게 마음써줘도 기쁘지 않은걸. 

  난 타키 군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 거니까.」

「미안. 다음엔 조심할게.」

「지금 귀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아, 아니, 그런 생각 안 해.」

「그렇게 생각했잖아! 눈 보면 안다구―!!」


그렇게 말하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무언가 말하기 시작하면 울어버릴 것 같다.

솔직히 지금 상황은 귀찮다는 게 본심이긴 하다.

술 때문에 감정이 흐트러져선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들다.


「그러네. 확실히 귀찮네.」

「응…?」


자기 입으로 말했던 주제에, 긍정하자마자 순식간에 불안에 물들어간다.

고인 눈물도 흘러내리기 직전이다.


「상대가 미츠하가 아니었다면, 벌써 이야기 같은건 그만두고 자러갔을 거야.」


그래, 상대가 미츠하니까 어떻게든 맞춰주고 있다.


「모처럼 미츠하랑 보내는 시간이잖아? 이대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와의… 시간?」

「그래. 연말연시에 못 만났던 것만큼 되찾아야잖아. 

  아니면 미츠하는 이 상태로 내일 일하러 가고 싶어?」

「그런 거 아냐! 나도 타키 군이랑 있는 거 기대하고 있었는걸!!」


그리 말하며 코타츠에 들어가있던 그 모습 그대로 휙 돌더니, 

엄청난 기세로 내게 다가오는 미츠하.

그 거리는 약 30cm.

움직여버린 탓일까, 고여있던 눈물이 몇 가닥 뺨을 타고 흐르고 있다.

젖어버린 미츠하의 뺨을 살며시 닦아주었다.


「그럼 말야, 이제 토라지는 건 그만하는 거다?」

「…」

「미츠하?」


무언가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미츠하.

이럴 땐 재촉하지 말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편이 낫다.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젠가 제대로 이야기해줄 것이다.

몇 초 즈음의 침묵.

하지만 기다리고 있자니 그 몇 초가 한없이 길게 느껴진다.


「나도…」


결심한건지, 미츠하가 툭툭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나도 토라지고 싶어서 토라진 거 아냐. 

  타키 군이 이번에 엄청 신경써준 것도 알고 있고. 

  외로운 건 서로 마찬가지란 것도 잘 알고 있어.」

「그럼 어째서.」

「내가 토라졌달까, 그랬던 건 나한테 화가 났던 거야. 

  어린애처럼 굴고 타키 군만 곤란하게 하고. 

  근데 솔직해지지도 못해서 술이나 먹고 도망치고 토라진 척하고. 

  이러면 타키 군이 싫어할 텐데, 알면서도 그만둘 수가 없어서. 

  그래도 마음써줬으면 했었어서.」


마지막 부분은 울음이 섞여 잘 들리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 수 있었다.

요컨대, 쓸쓸함을 견딜 수 없어 흘러넘쳐버렸다.

그런 것이다.

며칠간 만날 수 없었던 게 미츠하를 이렇게까지 약하게 만들었다.

뭐랄까, 기쁘잖아 이거.

그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미츠하를 끌어안았다.


「타, 타키 군!?」

「내가 미츠하를 싫어하게 될 리가 없잖아.」


조금 어린애처럼 군다고 싫어질 정도라면 시간을 넘어가며 구하러 가진 않는다.

조금 토라진 정도로 싫어질 정도라면 5년간 찾아다니지도 않았다.


「미츠하가 만나지 못해서 외로웠던 만큼 나도 쓸쓸했어. 

  혼자 지내면서 이 집이 얼마나 넓고 조용한지 처음 알게 됐어. 

  혼자 먹는 밥은 별로 맛이 없다는 것도. 

  혼자 자기엔 침대가 너무 차갑다는 것도. 

  전부 미츠하가 함께 있어주니까 좋았던 거라고 새삼 깨달았었어.」


실은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하지만 이 울보 공주님은 제대로 전해주지 않으면 좀체 알아주질 못하는 것 같으니까, 

가끔은 이렇게 내 마음을 솔직히 전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난 미츠하가 필요해. 함께 있어주지 않으면 곤란해.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어, 그런 말 하지 말았으면 해.」


안 그러면 나도 울 것 같으니까.


「내가 함께 있어도 되는거야…?」

「여러 번 말하게 하지 마. 미츠하가 아니면 안 돼.」


단언하고 나선 깨달았다.

지금 엄청 중요한 얘기 해버린 거 아닌가.

듣기에 따라선 완전 프로포즈 아닌가 이거.

등에 식은땀이 흐르긴 하지만, 미츠하를 보니 아까까지의 울던 얼굴은 어디로 간 건지.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띠고 있다.


「타키 군. 고마워, 정말 좋아해.」


그리 말하며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미츠하.

그와 함께 들려오는 새근거리는 숨소리.

숨소리!?


「뭐,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평소엔 그다지 마시지 않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마셨으니.

긴장의 끈을 놓자마자 이렇게 되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만족하고 나서 잠들어 버리다니 어린애같은 녀석이구만.」


품안에서 잠든 미츠하의 얼굴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이런 미츠하를 볼 수 있었으니 뭐 괜찮겠지.

잠든 미츠하가 깨지 않게끔 안아들고는 침실로 옮겨주었다.

내일은 분명 숙취에 시달릴 듯한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쓴웃음 지었지만, 

뭐 그것도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


침대에 미츠하를 눕히고, 그 얼굴에 입맞춤을.


「아까 했던 얘기, 언젠가 제대로 다시 할 테니까.」


새로운 결의를 다지며, 일단은 어질러진 거실을 정리하기 위해 침실을 뒤로한다.


「잘 자.」


이렇게 둘이서 처음 맞는 연초가 지나간다.

내년엔 꼭 둘이서 함께 보낼 수 있길.

그렇게 바라며.







다음날 아침.


「저기 타키 군. 나 어제 뭔가 얘기하지 않았어? 

  맥주 두 개 째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부터 기억이 애매해서. 

  뭔가 엄청 기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글쎄, 꿈에서 고슴도치라도 본 거 아냐?」

「아! 그거 완전 알고 있는 표정이잖아!? 자, 누나한테 얼른 자백하라구.」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지각할지도 모르니까 먼저 갈게.」

「응? 정말이네! 벌써 이런 시간이네― 아, 타키 군 기다려! 놔두고 가지 마―」


미츠하가 다시 그 말을 듣는 건,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