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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너의 이름은.」단편입니다.
- 당연한 것
문득 떠오른 생각을 문장으로 옮겨보았습니다.
타키와 미츠하는 동거하고 있는 설정입니다.
여전히 엉망진창인 문장입니다만 너그럽게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새해 첫 3일 연휴도 반 이상 지나가버린 점심 무렵.
TV에선 전국 방방곡곡에서 거행되는 성인식 모습이 아침나절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똑같은 뉴스에 슬슬 질려서 한바탕 채널을 돌려보아도, 공휴일이라곤 해도 오늘은 기본적으로 월요일.
어딜 봐도 점심 와이드 쇼라든지 왠지 분위기가 무거운 드라마 같은 것만 하고 있어서, 결국 TV를 꺼버렸다.
TV소리가 사라진 방에는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만이 들려온다.
뒤로 쓰러지듯 누워 눈을 감으니, 격리된 공간에서 혼자가 된 듯한 감각이 엄습한다.
그 느낌이 싫어서 눈을 뜨자 보이는 건, 미츠하와 둘이서 지내는 이 방,
외출을 위해 급히 화장하던 미츠하가 그만 놓고 간 파운데이션이 널려 있었다.
「산책이라도 갈까.」
스마트폰과 지갑과 집열쇠 등, 최소한의 물건만 챙기고 코트를 입고 집을 나섰다.
문을 열자마자 다가오는 바깥바람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그 추위 탓에 혼자라는 생각만 쓸데없이 자꾸만 찾아온다.
함께 산다고 해서 모든 생활을 함께 하는 건 아니다.
친구와 놀러나갈 때도 있고, 직장 동료와 회식하러 갈 때도 있다.
나름대로 혼자 외출할 때 역시 없는 건 아니다.
오늘은 직장 동료들이랑 점심 먹고, 내일은 대학 동창들이랑 놀러갈거야.
어제 아침, 아침을 먹으면 싱글거리며 일정을 얘기해주던 미츠하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둘이서 생활하게 된 뒤 서로의 일정을 파악하기 위해 사둔 큼지막한 달력,
그곳엔 미츠하의 소녀스러운 글씨로 일정이 적혀있었다.
딱히 연휴 동안 나들이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니, 미츠하가 외출한다고 해도 불만은 없다.
실제로 어제도 오늘도 외출하는 미츠하를 웃으며 배웅해 주었다.
즐겁게 놀다 와.
지금 난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시선은 앞을 향하고 있지만, 머릿속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그 자체는 별로 문제될 건 없다.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가보면 그뿐이다.
피곤해지면 돌아오면 된다.
쓸쓸하다는 감각과는 조금 다르다.
오늘도 몇 시간만 있으면 미츠하가 돌아온다.
게다가 오늘 같은 날이 처음인 것도 아니고, 미츠하가 날 기다려주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도 오늘은 왠지 무언가가 이상하다.
쓸쓸한 것도 아니고, 불만스러운 것도 아닌데.
굳이 말하자면 떨떠름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마음.
이런 마음이 든 건 오랜만이다.
그야말로, 미츠하와 다시 만나고 행복에 잠겨있었던 최근에 들어선
전혀 이런 적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지막으로 이 감각을 느낀 게 언제였더라.
마음 내키는 대로 걸어가고 있었던 셈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친숙한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눈에 익은 계단과 난간.
무언가 잘 풀리지 않거나, 미츠하와 말다툼하고 나서 종종 들르는 곳.
미츠하와 기적적으로 다시 만났던 장소.
계단 중턱 즈음에 앉았다.
인적이 드문 듯하니, 잠시쯤 앉아있은들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폐가 되진 않겠지.
「대체 뭔가…」
내 마음속을 휘젓는 이 감정의 정체는 뭘까.
아까전부터 생각했었던 거지만, 이전엔 이런 감정을 매일마다 느끼고 있었다.
상실감, 초조함, 사명감.
미츠하를 잃어버리고, 그럼에도 누군가를 찾고 있다며 조바심내며,
반드시 찾아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감각을 갖고 있었다.
그와 닮은 이 감각.
하지만 조금쯤 다르다.
실은 그 시절과는 달리 지금의 난 이 감각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더더욱 영문을 알 수 없다.
딱히 새삼스레 고찰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이니까.
가끔은 이렇게 철학적인 용도로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리 생각하며, 계단에 앉은 채 아까보다도 더 깊은 생각의 바다로 잠기어 갔다.
차가운 바람에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완전히 어둠에 잠긴 모습,
하나 둘 밝아오는 가로등 불빛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잠들었던 건가.」
한겨울 차가운 계단 아래 앉은 채 잠들어 버리다니,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완전히 차가워진 몸은 구석구석 욱신거리며 통증을 호소한다.
일어나서 크게 기지개를 켜자 뭉쳐있던 근육이 펴지는 감각이 기분좋게 다가온다.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생각 끝에 다다른 것인지, 꿈속에서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지금 이 기분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기분을 느낀 건, 분명 미츠하와 다시 만난 후 조금 지나서였다.
주말에 미츠하와 데이트하는 게 당연해지고 나서 찾아왔던 그것.
그때엔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실제로 깊이 생각한들 별로 중요한 사실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알아챘기에 상당히 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바뀌어 간다는, 그 사실.
아직 20여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몇 번이고 경험했던 것.
학교에 다니는 게 비일상에서 일상이 되었다.
츠카사나 타카기와 보내는 시간이 비일상에서 일상이 되었다.
아버지와 둘이서 생활하는 게 비일상에서 일상이 되었다.
미츠하와 바뀌는 것이 비일상에서 일상이 되었다.
잠에서 깬 뒤, 손바닥을 바라보는 게 비일상에서 일상이 되었다.
미츠하와 데이트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특별한 일에서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엔, 미츠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특별한 일에서 당연한 일이 되었다.
상실감과 닮은 이 마음은 아마도, 특별한 것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에 대한 감정.
하지만 그게 싫지만은 않은 건,
미츠하라는 존재가 내게 있어 당연하다고 여겨질 만큼 가까운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거야 원, 이런 걸 생각해내려고 하루를 낭비한 건가.」
내뱉은 말과는 달리 마음은 맑았다.
동시에 몹시도 기뻤다.
마음 탓인지, 여기에 올 때보다 몸조차 가벼워진 것 같다.
「그럼, 돌아가 볼까.」
어두워지고 있다는 건 이미 저녁시간이 지났다는 거겠지.
시각을 확인하려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찾을 즈음.
「타키 군?」
뒤돌아보니 거기엔, 오늘 여태껏 내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사람이 서 있었다.
「역시 타키 군이네! 이런 데 앉아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 뭐 잠깐.」
내 감정에 대해 이래저래 고민하다 잠들어버렸다고 말하는 건 역시 좀 그렇다.
말해줬다간 꼬치꼬치 캐물을 게 뻔하다.
이 마음은 어째서인지, 나 혼자만의 것으로 하고 싶다.
「뭐야 그게― 수상한데―」
「안 좋은 일 있었던 건 아니니까 걱정 마. 그보다 친구들이랑 일정은 끝났어?」
「갑자기 말 돌리는 거 뻔히 보이지만 이 누나는 마음이 넓으니까 용서해 줄게.」
「누가 마음이 넓다는 거야, 그건 좀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
「아―, 그렇게 말할거야!? 타키 군은 미츠하 씨의 이 바다보다 넓고 마리아나 해구보다 깊은 마음 안 보여!?」
「그렇구나. 그럼 일전에 내가 먹은 하겐다즈가 자기 건줄 알고 화냈던 미츠하 씨는 아마 다른 사람인 모양이네.」
「하, 하겐다즈는 그만큼 중요한 거라구.」
그런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를 나누며 둘이서 나란히 걷는다.
미츠하가 곁에서 웃어주고 있다는, 이 일상을 음미하며.
「타키 군 몸 엄청 차가운데!? 머플러도 안 하고 있잖아.」
「괜찮아. 집까지 몇 걸음 안 되잖아.」
「맞다! 나 오늘 맨 머플러 엄청 길어! 그러니까 이렇게.」
「어, 어이 미츠하!?」
「자, 이러면 되겠네. 어때? 이제 안 춥지?」
긴 머플러를 둘이서 함께 감고 걷는다.
하나의 머플러를 둘이 함께 쓰고 있어서인지, 거리가 너무 가깝다.
아예 내 팔에 딱 붙어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미츠하. 얼굴 빨개졌는데…?」
「타키 군도 그렇잖아…」
미츠하는 내가 곁에 있는 걸 당연하듯 여겨주고 있을까.
분명 그리 생각해주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난 이 자연스러운 일상을 지키고 싶다.
「미츠하.」
「응?」
「사랑해.」
「에!?」
앞으로도 줄곧.
오늘 쏟아진다 ㄷㄷ
탈고끗
댓글로 감상을 남겨주시면 원작자께 번역, 전달해 드립니다.
타기가 외로움을 느끼다가 미츠하를 생각하면서 어느 순간 특별한 일상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가는 미츠하의 일상을 생각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반대편 미츠하의 속마음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 ㄹㅇ..
술취해서 지금은 못읽고 아침에 읽어야지 일단 날고보자
느갤에서 해권사마의 번역을 읽는것도 당연한것
연애할때 생각나네요 당연히 곁에 있다고 생각하게되는 그런 과정... 글 분위기에서 행복함이 느껴져서 훈훈한 마음이 되어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