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라면 별을 쫒는 아이 픽시브 팬픽을 번역해야하는데....그게 너무나도 좀 마음에 안들어서,
옛날에 습작을 쓴 걸 몇개 둘러보는데 그거나 한번 올려봅니다.
쓴 시기 자체는 신카이 감독님이 내한하셔서 텟시와 사야카가 결혼했고,
텟시에게 있어서 미츠하가 첫 사랑이었다는 걸 말씀 해주셨을 때 생각나서 쓴 팬픽인데 이제 와서 올려봅니다.
솔까 별로 못쓴 팬픽이라서 묻어둘까 하다가 별을 쫒는 아이 팬픽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올려보는겁니다.
이 팬픽에서 미츠하와 타키는 만나자 말자 모든 기억을 회복하였습니다.
아마도 별로 중요하진 않겟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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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밤하늘엔 언제나 달과 수많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하늘의 중심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어둠을 밝혀주는 달님.
북쪽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북극성.
그리고 그 주위에서 셀 수도 없는 수많은 별이 제각기 빛을 내고 있었고,
그 수많은 별은 은하수를 이루고 있었고,
그 은하수의 별은 손만 뻗으면 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사는 도쿄의 밤하늘엔
홀로 쓸쓸하게 빛을 내는 달님만이 빛을 내고 있었고,
별들의 모습은 수많은 네온사인과 도시의 불빛에 가려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밤하늘의 달빛마저 오늘따라 어딘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렇게 느껴진 것은 내가 특별히 감성적인 사람이라서는 아니다.
어쩌면 오늘 따라 밤하늘이 아름답게만 느껴진 것은 그녀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우리 집에서 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한 여자였다.
그녀의 이름은 미야미즈 미츠하.
나의 첫사랑이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나는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시점에서
이미 옛 추억에 지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지금 와서도 가장 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이기도 하였기에,
오늘도 우리 집에 와서 실컷 떠들면서 이야기하다가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이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나이는 이제 곧 27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한 나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을 안 한 정도가 아니라 그 흔한 남자친구도 없는 솔로다..
그녀가 솔로인 것은 딱히 그녀가 인기가 없어서나 외모나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외모로 따질 것 같으면 지금도 길 가던 남자들이 구애 해오는 걸 몇 번이나 볼 수 있고,
연예인 기획사에서 진지하게 제의를 해온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런 구애와 제의를 일절 거절하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구애해오는 남자 중에서는 제법 잘 나가는 부잣집 도련님도 있었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도 있었고
그들의 외모나 조건을 보면 왜 저렇게 완강하게 거부하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비록 지금에 와서는 옛 추억의 첫사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는 하지만,
어찌 되었던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중 한 사람인 만큼 행복해지기를 바라지만,
왠지 그녀는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내 옛 추억과도 관련된 이유가 있었고,
그런 옛 추억을 떠올리니 이 멋대가리라고는 없는 도시의 밤하늘마저
왠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녀와 내가 처음으로 만난 건 매우 어렸을 때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집안인 테시가와라 집안과 그녀의 집안인 미야미즈 집안은
조상 대대로 매우 깊은 관계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와 만났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고백하거나 하진 않았다.
거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좁아터진 마을이고 그녀와 나의 집안은 매우 가깝다.
굳이 무리해서 그녀의 미움을 사거나 어색한 사이가 되기보다는
천천히 기회가 왔을 때.
마치 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진 것을 줍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차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녀의 집안인 미야미즈 집안은 대대로 미야미즈 신사를 유지해야 하기에,
그녀와 결혼한다는 것은 미야미즈 신사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그것이 싫기도 싫었고 두렵기도 두려웠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괜히 무리하게 고백하여 그녀와의 관계가 깨지거나,
마을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거나 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묵묵히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 상황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야미즈 미츠하의 어머니 후타바씨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아버지인 토시키는 갑자기 집을 나가버렸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그녀의 아버지 토시키는 갑작스럽게 정장이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녀의 집안과 관계가 틀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토시키씨가 정장이 되면서,
정장과 건축업자라는 정경유착인 관계가 되면서 두 집안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것만으로는 큰 변화가 아닐지 모르나,
상황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토시키씨가 정장이 된 이후의 일이었다.
그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마을의 근대화를 추진하였다.
사실 나의 어렸을 때의 이토모리 마을은 너무나도 깡촌이였기에 뭐라고 말하기도 힘들었으나,
그녀의 아버지인 토시키씨가 정장이 되면서부터 제법 현대적인 마을로 바뀌어 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마냥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물론 그녀의 아버지는 미츠하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던가 불만스러운 점도 많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정장이 된 이후로 많은 현대 문물이 들어오고 마을이 바뀜에 따라서,
마을에 깊이 뿌리 박혀있던 미야미즈 신앙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녀의 입장에선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신사의 수입이 줄었기에 그녀는 늘 용돈이란 측면에서도 매우 곤궁해 보였고,
아버지가 정장이고 자신은 마을의 무녀라는 입장 때문에 너무나도 쉽게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신세가 되었고 그녀는 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뿐 아니라 젊은 층에선 노골적으로 미야미즈 신앙을 미신이나 고리타분한 것으로 취급하여,
노골적으로 몇몇 아이들은 그녀를 흉보고 욕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그런 환경으로 몰아넣은 마을을 너무나도 싫어했다.
그녀가 싫다면 나도 그런 마을 따위는 싫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돕거나 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방관했고,
마음 한구석으로는 반가워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만약 이대로 미야미즈 신앙이 무너져서,
그녀도 신사를 더 이상할 수 없게 된다면,
갈 곳 없는 그녀는……
이란 매우 속물적이고 계산적인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속물적인 생각을 하는 자신이 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상황에 자신은 단 한 번도 적극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었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녀에게 노골적으로 험담을 늘어놓는 마츠모토 패거리 따위는
묵사발로 만들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런 상황을 방관하는 정도가 아니라 마음 한편으론 응원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미야미즈 신앙이 무너져서 그녀를 차지할 기회가 오길 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늘 정성껏 묶고 오던 머리를 전혀 묶지 않고
완전 귀신 산발로 학교로 온 것이다.
그뿐 아니라 나나 지금의 아내이자 미츠하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였던,
사야카, 그리고 내 고등학교 때의 은사였던 유키노 선생님까지 그 누구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였고, 자신의 반의 위치, 자리의 위치 그 무엇 하나 기억하지 못한 채로
등교해온 것이었다.
마치 여우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
그것에 대해서 난 여우에 빙의 된 것이라고 떠들어댔지만,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은 결코 여우 따위에 빙의 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오컬트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심령 현상 같은 것이 있다고 지금도 믿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여우 따위가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그렇게 믿은 것은 그 여우에 홀린 형태의 미츠하의 행동 때문이다.
그때의 그녀를 난 지금 와서는 여우에 홀린 형태의 미츠하라고 부른다.
여우에 홀린 형태가 되면, 그녀는 평소와는 다른 포니 테일을 하고서 학교에 오며,
그 여우에 홀린 형태가 되면 그녀는 평소와는 다르게,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고 매우 당당하게 행동한다.
그녀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웅크리고 생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학교에서든 어디서든 당당했다.
마츠모토 일행을 단 숨에 제압하지 않나,
일류급 농구선수나 할만한 기술을 구사하여 멋지게 슛을 성공시키지 않나,
마이클 잭슨의 춤을 능숙하게 추는 모습도 보였다.
난 그런 그녀도 싫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묘하게 이건 여우의 장난 따위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 여우에 홀린 형태의 그녀가 어느 날 이상한 소리를 하였다.
“오늘 이 마을에 운석이 떨어져서 모두가 죽게 될 거야!”
처음엔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신뢰해주었다.
설령 여우에 홀린 것이라고 해도, 그것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말이라면 절대적으로 신뢰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토모리 호수가 운석호다 그런 이유도 전혀 없지 않았지만,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을을 구하기 위한 계획을 척척 준비하고 지시하였으며,
나에게도 폭탄을 준비하여 변전소를 폭파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그래. 나는 사랑하는 그녀의 부탁이라면 뭐라도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설령 범죄자가 될지라도 그녀의 부탁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고 폭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계획의 일환으로서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하러 갔는데,
실패한 눈치였는지 영문 모를 소리를 하였다.
“역시 나로는 안 되는 거야? 미츠하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같은 영문 모를 소리를 하면서 나에게서 자전거를 빌려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한참 후 돌아왔을 때는 그녀는 여우에 홀린 형태의 그녀가 아닌
평소의 그녀였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변전소의 폭파를 부탁하였고,
난 한치의 미련도 없이 그녀의 부탁에 따라 변전소를 폭파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서 마을 축재 장소로 그녀와 나는 달려갔고.
그때 그녀가 나에게 말하였다.
“그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그녀의 표정을 본 순간 깨달았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이란 존재가 그녀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음을
나 따위는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허망한 마을에 그녀에게 책망하는 투로 말하였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이게 다 네가 시작한 일이야!
가서 아버지를 설득시켜!”
그러나 그녀는 마을의 일이나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사실보다도,
그 누군가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때의 나는 별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늘의 그 무수한 별을
손만 뻗으면 언제라도 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녀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늘의 별에 아무리 손을 뻗는다고 해도 사람이 별을 딸 수는 없다.
그렇기에 별은 그렇게까지 찬란하다고 아름다운 것이다.
마치 그녀처럼.
그렇게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설득시키러 떠난 그녀를 보면서 난 허망한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 별 하늘이 이렇게도 아름다웠던가?
한가을의 맑은 하늘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하늘은 높고도 높았고,
평소보다도 수 많은 별은 정말로 쏟아질 것처럼 무리를 이루면서 빛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를 수천 년에 한번 온다는 티아메트 혜성이 중심을 가로지르면서
빛을 내고 있었다.
너무나도 장관이었다.
그 장관에 비하면 나 같은 것은 너무나도 작고도 작은 존재였구나.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순간 그 장엄한 풍경에 완전히 마음이 빼앗겼다.
그렇게 한참 멍하니 있는데 나의 아버지가 나를 찾아왔다.
“카즈히코!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냐?”
그런 아버지가 책망하는 소리에 난 정신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한마디의 말이 흘러나왔다.
“미츠하 난 여기까지야……..”
거기엔 단순히 그녀의 계획을 더 도울 수 없는 안타까운 감정뿐 아니라,
나의 첫사랑이 저 하늘의 별을 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하늘을 바라보는데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말로 갈라지고 있어?!”
그녀가 말한 것처럼 티아메트 혜성은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여우에 홀린 미츠하가 예고한 그대로였다.
나는 다시 아버지를 설득시키려고 했지만,
나의 아버지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는지,
그저 멍하니 있었고 그때 다시 마을의 방송에서 피난 명령이 내려왔고,
우리는 필사적으로 이토모리 고교로 피난했던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혜성은 떨어졌고 우리는 살아남았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난 지금도 생각한다. 그때의 그 여우씨가 이 모든 것을 알려주었고,
그 여우씨는 결코 여우 따위가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한 것은 그 여우가 그녀의 손바닥에 남기고 간 메시지.
“좋아해”
란 3글자 때문이었다.
난 그것을 본 순간 다시 한번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지금도 그녀가 수많은 남자의 구애와 맞선 제의를 거절하는 것도,
그 여우씨가 그녀의 마음속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여우는 여우 따위가 아닌 분명 남자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좋아해”
란 세 글자를 남겼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 여우씨는 좀처럼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일이 있은 지도 몇 년째인가?
그런 그 여우씨가 원망스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 좀 나타나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집으로 혼자서 돌아가는 그녀의 쓸쓸한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옛 추억과 함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내 아내인 사야카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미츠하가 지각을 했어!”
사야카와 미츠하는 지금도 도쿄에서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렇기에 직장에서 이런 식으로 가끔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겨우 하루 지각했다고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전화를 한단 말인가?
그래서 내가 대답한다.
“뭐가 그게 호들갑 떨 일이야? 물론 미츠하가 직장생활 하면서 단 하루도 결근도
지각도 안 했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하루쯤 지각할 수도 있는 거지……
나도 일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호들갑스럽게……
그리고 어차피 오늘 퇴근하고 나서 우리 집에 놀러 오기로 했으니,
그때 천천히 이야기하면 되잖아?”
책망하면서 난 전화를 끊었다. 실제로 업무가 너무나도 밀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하는 점심때 다시 한번 전화가 왔다.
“아니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미츠하가 이상하게 오늘따라 행복한 표정이야. 싱글벙글해 하고 있어.”
“아니 사람이 행복해할 수도 있지. 그럼 미츠하가 넌 찡그린 채로 있으면 하는 거야 넌?”
“그……그런 건 아니지만……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본단 말이야.”
“참 별걸 가지고 다 그런다. 하여간 오늘 일이 진짜 많아. 나중에 무슨 일인가 물어보자고.”
그렇게 다시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하다가 퇴근 시간 때 다시 한번 사야카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말한다.
“이번엔 무슨 일인데 그래?”
“……그……그게 미츠하가 오늘 남자를 데리고 올 거라고 했어!”
“그 미츠하가?”
그 말만은 나도 무척이나 놀라웠다.
그 수많은 남자의 공세에도 끄떡도 하지 않은 그녀를 무너뜨린 남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궁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저녁에 돌아와서 사야카와 기다리고 잠시 기다리고 있자.
미츠하가 한 남자를 데리고 왔다.
“안녕하세요. XX건설에 다니는 타치바나 타키라고 합니다.”
본적도 없는 녀석이다. 이때까지 미츠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해오던 남자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짐작은 완전히 빗나가 있었다.
분명히 xx건설이라면 나름 알아주는 건설 회사고 눈앞의 이 청년도 무척 키가 크고 잘생겼다.
하지만 조건만 따지자면 훨씬 대기업의 잘나가는 사원이나,
부잣집 도련님의 구애도 받아온 그녀인데……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이 청년에게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오래전의 친구와 재회한 익숙한 느낌.
이 느낌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 느낌을 받은 것은 나만은 아닌지. 사야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기 타키씨라고 했던가요? 저희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던가요?”
그리고 난 이상하게 그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 녀석이다. 그때 그 여우는 분명……’
이상하게도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 확신은 곧 맞아떨어졌다.
사야카의 질문에 미츠하가 입을 열었다.
“텟시 사야카 혹시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무척이나 이상하게 행동했던 거 기억나?”
우리 둘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 미츠하와 타키는 우리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을 하나씩 말하면서 설명해주었다.
두 사람이 몸이 바뀌게 되었고, 3년이란 시간 차이가 있었기에 이 타키라는 청년의 계획 덕에
우리 마을 모두가 살아남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물론 보통이라면 이런 황당한 소리를 믿을 사람은 없었지만,
나의 육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녀석이야말로 그때 그 여우 녀석이라는 것을.
그래 이런 녀석이 있었으니 난 패배할 수밖에 없었지……
그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눈앞의 이 여우 녀석은 내 생명의 은인이 아닌가?
만약 그때 이 여우 녀석이 그 계획을 세워주지 않았더라면?
답은 뻔했다.
그래서 나는 사야카에게 일부로 특상의 초밥도 시키라고 했고,
직접 마트로 가서 좋은 술과 안주를 잔뜩 사 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식으로 인사했다.
“그때 저와 저희 마을의 모두를 구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테시가와라씨가 연상이신데……
말을 낮추셔도……”
“아니요. 그때 타키씨가 그런 계획을 세워서 실행에 옮겨주지 않았더라면,
저도 제 아내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제가 크게 보답할 능력은 없지만,
이렇게나마 보답할까 합니다.”
“정말 전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 여우씨와 술과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확실히 이 녀석은 진국이었다.
그래 난 그녀의 마음에 들어갈 틈 따위는 없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이 녀석이라면 미츠하를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주겠지.
그런 확신이 든다.
그렇게 미츠하와 타키와 함께 밤 늦게까지 웃고 떠들면서 먹고 마셨고,
둘은 돌아간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난 창가에서 바라보니 그렇게 많이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술을 더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술을 꺼내 와서 술을 마시면서 달을 바라본다.
그래 그때의 그 하늘도 이렇게 아름다웠지.
그런 생각이 든다.
나 혼자 술을 마시고 있자. 사야카가 말을 걸어온다.
“설마 당신 아직도 미츠하를……”
“무슨 소리야. 미츠하가 내 첫사랑인 거야 맞지만, 그건 다 옛 추억일 뿐이야.
그냥 저 둘을 보면서 달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래.
이제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은 여기에 있는데 뭘.”
“참, 말은 잘하네……”
“정말이야 날 뭐로 보고……”
“그건 그렇고 정말 오늘따라 달빛이 아름답네…….”
“응 정말 그렇네. 이상하게 오늘따라 아름다운 달 빛인 것 같아.”
당신도 한잔할래?”
“응.”
그렇게 우리 부부는 조용히 서로의 어깨에 기대면서,
각자의 잔에 술을 따라주면서 달빛을 바라본다.
정말로 아름다운 달밤이었다.
일단 한 가지, '데꿀멍' 같은 인터넷 용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ㄴ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ㅓㅜㅑ 좋다야..
와 이제 봤는데 꿀잼꿀잼 ㅊㅊ - dc App
텟시 첫사랑 첫사랑 내용을 잘 봤습니다 아련합니다 - 7월 1~15일 팬픽콘 개최 중입니다.
원작 내용을 푼 것도 좋지만 앞쪽에 솔직한 독점욕을 푼 거랑 뒤쪽 후일담이 특히 좋네... 별을 보면서 실연의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는 신카이 인터뷰 내용도 녹아있는 것 같고ㅋㅋ 잘 봤어!
텟시의 입장에서 풀어낸 글은 치킨콘 이후에 참 오랜만에 보는것 같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마워요!
첫사랑 이야기... 텟시의 입장... 좋네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일단 좋았던 점은 텟시의 관점에서 바라본느낌이 시선했고, 텟시의 독점욕 개인적인고뇌와 후일담이 표현하려고 애쓰신게 티가 납니다. 반면에 아쉬운부분몇개만 짚어드리자면 일단 개소리라는 단어가 너무 어감이 좋지않습니다. 잘가다가 여기서 몰입감이 살짝 깨졌네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싶었지만]으로 순화 하시는게 개인적으론 나아보입니다. 그리고 텟시가 미츠하의 마음을 왜 접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제대로 묘사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있고요. 그리고 타키에게 패배했다라.....이부분도 저는 약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텟시라는 입장에선 이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것 같아서 이부분은 보류하겠습니다.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ㅎㅎ
ㄴ확실히 개소리란 단어는 부주의했군요.
분위기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축제를 축재라고 쓴 오타가 있었어요. 그리고 테시가와라가 마을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외전을 보면 텟시가 이토모리 마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싫어한다고 나와서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부끄러워하실 필요는 없었을 듯
나는 허망한 마을에 그녀에게 책망하는 투로 말하였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이게 다 네가 시작한 일이야! 가서 아버지를 설득시켜!” ===>>> "허망한 마음" 이 맞나요?
텟시의 속물근성 묘사가 아주 공감됐습니다. 다만, 혜성낙하 날에 대한 텟시 개인의 감상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여겨졌습니다. 너의이름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본 것과 같은 서술구에 좀 더 텟시의 색깔을 더 입혔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텟시의 감상 등 그의 색을 알맞은 곳에 칠한다면 좀 더 개성넘치는 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ㄴ이런 오타가!
텟시가 이상적인 인물보단 계산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로 나오는게 신선하네요. 그러면서도 결국엔 미츠하를 위해, 그리고 미츠하에 대한 연정에서 자신이 패배했다는걸 순순히 인정한다는게 캐릭터의 붕괴까지는 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비죠적 색다른 텟시시점!! 개인적으로 독점욕같은 부분에서는 작중의 텟시의 성격과는 좀 거리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외전에 타츠하를 보면서 그때서야 미츠하를 진짜 신뢰 할 수 있다고 하는것과 피난계획을짜면서 타츠하와 터치했을때의 반응을 보면 이 쑥맥이 이 정도로 패기있는 모습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외 가독성이나 몰입감 등은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핫했던 팬픽인 '가깝고도 먼 그대'의 텟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