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 역에서 내리니 8시 15분이었다. 9시에 폐장하므로 30분 전까지 입장 마감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지하철 역을 나와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역에서 모나코 부티크 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였지만


비 속을 헤치고 나아가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에 택시를 잡았고 택시에서 내렸을 때는 20분.


건물의 특이한 외향에 어디로 가야할지 헤매이다가 카페에 들어가 길을 물었는데, 위층으로 올라가라기에 


올라가서 또 헤매이다가 미용실에 물어보니 지하 1층이라고 하길래 결국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는 28분.


어찌어찌 티켓을 수령했을 때는 정확히 30분이었다. 비 맞은 생쥐꼴에 숨을 헐떡이는 나를 보고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직원분께 감사를.



내부는 시원하고 쾌적했다. 전시 내용은 작품의 스틸컷과 원화, 감독의 콘티등을 액자에 넣어 벽에 전시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뜬금없이 벽에 붉은 로프들이 주렁 주렁 걸려있던 것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본인은 그 통로를 지나가다가 로프가 몸에 걸렸었는데


여고생은 커녕 여직원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사실 직원들의 태도는 매우 친절했다. 내게 도와드릴 것이 있냐고 연겨푸 물었고, 내가 혼자서 셀카를 찍고 있을 때는 


다가와 찍어드리냐고 여쭙기도 했다.



전시의 아쉬운 점이라면 단연코 컨텐츠의 부족인데, 인테리어나 구성에 제법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은 들었으나


전시를 관람하는 동선 내내 스틸컷과 원화와 콘티라는 정형화된 요소들이 반복될 뿐이었고, 


그나마 촬영이 허용된 포토존도 벽에 대형 포스터를 붙여둔 것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차라리 1:1 사이즈의 입간판이라도 놔두었으면 '전시회'라는 명목은 유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따랐다.



마감 30분 전에 도착한 탓에 차분히 관람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모든 전시물을 다 보고 한 번 더 보고 와도 시간이 남았고,  종이에 미츠하를 따라 그리는 체험을 다 끝마쳤을 때에야 비로소 9시가 되었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이 전시에서만 얻어갈 수 있는 한정적인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8천원이라는 가격은 비록 너무 비싸지도 적지도 않은 가격이지만, 관람객의 지갑을 열게 할 정도의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만약 전시회가 제공하는 것이 원화와 콘티가 전부라면 제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할지언정 


영화를 한 번 더 감상하는 것을 택할 것이라는게 본인의 생각.

 

전시회 한정의 굿즈나 신 일러스트등의, 기간 한정적이고 특수한 것에 매료되는 매니아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단점만 있는 전시는 아니었다. 본작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수놓아진 벽을 따라 걷는 것도,


걸음 걸음마다 주옥같은 ost가 흘러나오는 것도 [너의 이름은.]을 처음 보았을 때에 감동을 되새기기에는 충분했다.


내부는 쾌적하고 더위에 지친 이들이 쉬었다 갈 수 있을 정도의 냉방이 제공되고 있었고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는 빗속을 헤치고 달려온 내게 위안이 되어주기에 충분했다.




만약 [너의 이름은.] 을 보고 느낀 감동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고 느끼는 팬이나, 


아름다운 사진들과 음악으로 메워진 공간에서 문화 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전시가 끝나는 기간 전까지 이 곳을 한 번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너의 이름은.]展' 은 꿈 속이나 화면 속이 아닌 현실에서, 이토모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여기서부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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