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Made by Re0)
【개요】
2013년의 소녀 미츠하.
2016년의 소년 타키.
두 사람이 육교에서 카타와레도키로 만났다면?
황혼으로 엮어내는 또 하나의 이야기
【RE: 1부】
왼손을 미간에 갖다 대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머리가 깨질 것만 같은 두통이 찾아왔다. 다시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내려다본 곳에는 어느덧 익숙해진 남자의 오른손바닥이 있었다.
그 손에 달려있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보았다. 1, 2, 3. 다시 손가락을 폈다. 3년은 36개월. 1개월은 30일. 그럼 다 해서 며칠일까. 일수로 계산하려니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무튼 그날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나는 대체, 무슨 세상에서 깨어나 버린 걸까.
한참동안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겨있던 미츠하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좀 더 누워있어도 돼.”라는 오쿠데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곳에는 오쿠데라가 서슴없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이제 떠오르기 시작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검은색 속옷과 그에 대비되는 새하얀 살결을 간직한 서구적인 몸매가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오쿠데라 선배는…… 여전히 아름다우시네요.”
이제 막 셔츠 단추를 다 채우던 오쿠데라가 미츠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낮춰서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배는 무슨. 그냥 오쿠데라 씨라고 불러도 돼.”
“안 돼요. 타키 군은 항상 오쿠데라 선배라고 불렀잖아요. 그리고 저도 그 식당에서 일했었단 말이에요.”
“넌 타키 군이 아니잖니.”
오쿠데라는 정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되받아쳤다.
“샤워는 했니? 모처럼 푹 쉬는데 깨끗하게 씻어야지.”
“부끄러운걸요.”
“이제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지 않니?”
침울한 미츠하와 너무나도 대조되는 오쿠데라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에, 미츠하의 마음은 오히려 무거워지기만 했다.
“오쿠데라 선배. 혹시……”
“‘오쿠데라 씨’라고 안 부르면, 나도 대답 안 할 거야.”
“……오쿠데라…… 씨.”
“응. 왜?”
“혹시……”
…….
순간, 심장을 도려낼 것만 같은 아픔이 파고들었다. 물어보기가 망설여졌다.
잠시 동안 무거운 침묵이 방 안에 흘렀다.
아마 그럴 거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저를, 원망하고 계세요?”
“왜 그렇게 생각했니?”
“그거야……”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대신에 전혀 본 적 없는 사람이 그 알고 지내던 사람의 모습이 되어서 그 사람 행세를 하고 있다. 밝게 웃기는커녕 불쾌해하지나 않으면 다행일 노릇이지 않은가. 그 죄책감이 미츠하를 짓눌렀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었다. 두 사람이 자신을 원망하고 있으면, 억지로 웃으려 하지 말고 차라리 속 시원하게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헐뜯었으면 했다.
“어젯밤에 츠카사 군이 뭐라고 했는지 아니?”
“뭐라고 하던가요?”
“너를 ‘타키’라고 부를 자신이 없대.”
“……그런가요.”
“실은, 나도 그래.”
미츠하는 오쿠데라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충분히 각오하고 있던 반응이었지만, 어째선지 가슴이 아려왔다.
“너를 원망하고 있지는 않아.” 옷을 다 갈아입은 오쿠데라가 미츠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냥, 너를 미츠하라고 부르고 싶어. 설령 네가 그대로 타키 군의 모습으로 산다고 해도, 앞으로도 계속.”
가까이 다가온 오쿠데라는 입을 맞출 기세로 미츠하의 눈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 모습에 미츠하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어째서요?”
“너는 왜 자신을 타키 군으로 봐주기를 바라?”
“당연하잖아요.”
“뭐가 당연한데?”
“몸도 타키 군이고, 또……”
미츠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목소리 끝을 흐렸다.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럼, 스스로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뭐가 이상한데요?”
“지금은 타키 군의 몸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너는 분명히 자기가 ‘미츠하’라는 걸 알고 있잖아?”
어라.
머릿속에서 파직 하고 불똥이 튀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남자아이가 되는 꿈이니까’라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자신은 틀림없이 현실에서 타키의 몸에 들어와 있다. 손발도, 내장도, 심지어 뇌도 전부 현실에 존재하는 타키라는 사람의 것이다. 기억이라는 건 뇌에 저장된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 아닌가. 그런데 자신이 미츠하라는 걸 자각하고 있다. 미츠하 본인의 기억을 전부 가지고 있다. 가족들의 이름까지 전부 읊을 수 있다. 의식하지 않으면 미츠하의 평소 행동이 그대로 튀어나온다.
어떻게……?
혼란스러워하는 미츠하의 모습을 보며, 오쿠데라는 미소를 지은 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이었다.
문 앞에는 이미 나갈 준비를 끝마친 츠카사가 두 여자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근처에 카페가 있던데요.”
츠카사는 기억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이따금씩 타카기와 함께 인테리어가 좋은 카페나 음식점을 순례하고는 했는데, 카페에 가자고 할 때 가끔씩 눈을 반짝거리면서 뛸 듯이 좋아했던 타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틀림없다. 그 때의 타키는 이 사람, 즉 미츠하다. 그러니 카페로 데려오면 하다못해 기분전환이라도 되지 않을까 했다.
“아침밥도 안 먹고 바로 카페로 가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찾아봤거든요. 그 카페, 식사도 가능하대요.”
“다행이다. 그럼 아침밥도 거기서 먹으면 되겠네.”
두 사람의 대화에 미츠하가 낄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미츠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마치 범인을 연행하듯이 미츠하를 근처의 카페로 끌고 들어갔다.
“아…… 전…… 아니, 난…… 괜찮은데…….”
정작 미츠하는 카페에 들어와서도 표정이 밝아지지 않았다. 아직 남자다운 말투에 익숙하지 않는다는 듯이 더듬거리며 대답하는 미츠하는 여전히 기운이 없어보였다.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낀 채 다시 울음을 터트리려고 하는 모습을, 츠카사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원래 타키는 어떻게 되는 거죠?”
츠카사는 아직도, 자신의 친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오쿠데라도, 미츠하도 지금 상황에서 딱히 떠오르는 생각은 없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본 환자(아마 몸이 바뀐 타키)의 상태는 심정지. 일시적이기는 했으나 다른 것도 아니고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 분명히 관계자는 장례를 치를 거라고 했다. 사실상 죽음의 문턱에 발을 내딛기 직전이나 마찬가지인 상황. 만일 이대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있지, 일단 주문부터 할게. 뭐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 괜찮지?”
우울해하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잖아, 라고 덧붙인 오쿠데라는 메뉴판을 펼쳐서 옆에 있던 종업원에게 이런저런 메뉴를 잔뜩 주문했다. 잠시 후 세 사람의 앞에는 각종 음식과 음료수들이 즐비하게 늘어졌다. 토스트, 샌드위치, 스파게티, 시나몬 커피…….
“먹고 기운 좀 차려.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 먹었다면서?”
오쿠데라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딸기 케이크를 미츠하 쪽에 들이밀었다. 땅바닥만 바라보며 한숨만 푹푹 쉬던 미츠하는 결국 못 이기는 척 하며 고개를 들어 케이크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물었다.
우물.
우물우물.
……꿀꺽.
“맛있……네요.”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간 케이크가 내장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온 몸의 감각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미각, 촉각, 후각. 오랜만에 느끼는 이 감각이 너무나도 반가운 나머지 울음이 뚝 그쳤다. 자기도 모르게 살짝 웃음이 새어나온 것 같았다.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우리가 낼 테니까.”
츠카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쿠데라 역시 미츠하의 기분이 풀릴 수만 있다면 자신의 지갑을 모두 탈탈 털어버릴 기세였다.
자신에게 호의를 잔뜩 베풀어주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미츠하는 더 이상 울상을 지어보일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무뎌졌던 감각이 천천히 돌아오면서, 자신의 옷 주머니에 뭔가 묵직한 물건이 들어있음을 깨달았다.
그 물건의 정체는 그 사람(타키)의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 뒷면에 새겨져있는 브랜드 로고를 봐서는 자신의 것과 같은 브랜드. 하지만 이건 자신이 살고 있었던 2013년이 아닌, 그보다 더 미래에 나온 신기종이었다.
‘……나는 왜 이런 걸 쓰면서도 눈치 채지 못했을까. 내가 먼저 깨달았어야 했던 게 아닐까.’
주욱 들이키던 시나몬 커피의 쓴 맛이 더욱 강렬하게 혀를 자극했다. 하마터면 고개를 돌려서 뱉을 뻔한 걸 꾹 참고 삼켜버렸다.
스마트폰뿐만이 아니었다. 3년 만에 나온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져있었다. 좋아하던 노래는 차트에서 한참 뒤로 밀려나다 못해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신곡 앨범이 나왔다며 홍보 콘서트를 다니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토모리는 아무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이 되었다. 집이 없어졌으니 요츠하와 할머니는 거처를 옮겼을 것이다. 같이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은 다른 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것이다. 다른 마을사람들도 전부 세상 여기저기로 흩어졌겠지.
그렇다는 건……
나 혼자서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져버린 셈이다.
“저, 미야미즈 씨.”
생각에 잠겨있던 미츠하를 다시 고뇌 속에서 끄집어낸 건, 츠카사의 목소리였다.
“혹시, 도쿄로 가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도쿄.
그 단어를 듣자마자, 미츠하는 무언가가 자신의 가슴을 꿰뚫고 지나가버린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실은, 다들 기다리거든요. 타키네 아버님도, 타카기도, 다른 학교 친구들도, 오쿠데라 씨 말고 다른 직장 동료들도 전부요. 며칠 동안 학교도 안 나오고 직장도 빼먹었으니까요.”
미츠하는 그제야 자신이 타키의 몸으로 바뀌고 나서 시간이 오래 흘렀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시간감각마저도 사라져있었다.
이대로 이곳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다. 이 사람에게는 이 사람의 생활이 있다. 도쿄에서의 삶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제, 그 삶을 미츠하가 차지할 수 있다.
“저……”
미츠하는 눈을 감고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도쿄 생활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이대로 도쿄로 돌아가게 되면, 나는 타치바나 타키라는 이름의 소년으로 살아갈 수 있어.
이제부터 나는 도쿄의 고등학생 남자애. 2학년이었다가 뒤늦게 깨어나서 이제 3학년이 되는 거니까, 밀린 진도 따라가려면 한동안 고생 좀 해야겠네.
그러고 보니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는구나. 몸이 바뀔 때마다 해 온 일이니 잘 해 낼 수 있을 거야. 열심히 일해서 받은 월급으로는 맛있는 걸 실컷 먹으러 다녀야지.
그리고 나름 잘 생긴 얼굴이니, 조금만 어필해 줘도 여자친구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겠지? 아냐. 그래도 역시 오쿠데라 씨와 사귀는 게 낫겠어. 나하고 오쿠데라 씨는 말도 잘 통하니까, 둘이서 함께 여기 저기 여행을 다녀 보는 것도 재밌을 거야.
단 한 마디의 말이면 충분하다. “네, 도쿄로 돌아가요”라고, 그 말과 함께 도쿄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만 하면 된다. 단 한 순간만 뻔뻔해지면 된다. 그렇게만 하면 자신은 ‘미츠하’라는 이름, ‘이토모리의 무녀’라는 족쇄, ‘죽지 못한 채 누워있는 몸’이라는 감옥, 이 모든 것들로부터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다. 타치바나 타키로서 제 2의 삶을 살 수 있다. 정말 꿈에서만 그리던 도쿄 꽃미남의 삶.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빌었던, 다음 생애에나 가능하다고 여겼던 삶을 손에 넣는다. 그 삶을 다음 생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다.
…….
………….
…………………….
“정말로, 타키 군은 저를 구하려고 했던 걸까요?”
그게, 미츠하의 ‘단 한 마디의 말’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이 사람은 자신을 구하고 대신 죽는 길을 택했다. 그런 선택을 하고도 아무런 후회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이상한 쪽일 텐데. 그래서 물어보고 싶었다. 하다못해 두 사람이 그걸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럴 거야.”
오쿠데라의 대답은 의외로 명쾌하게 나왔다.
“그 실매듭이 그렇게 말해줬거든.”
“실매듭이라뇨?”
“타키가 차고 다녔던 실매듭, 미야미즈 씨가 주셨던 거죠?”
“차고 다녔다고?”
실매듭. 미츠하 본인마저 깜빡하고 있었던 물건이 떠올랐다. 자신이 3년 전에, 아직 소년이었을 이 사람에게 건네주었던 실매듭.
오쿠데라와 츠카사는 타키가 그 실매듭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미츠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 실매듭을 가끔씩 팔목에 차고 다녔다. 그러다가 어느 날─오쿠데라와 데이트를 했던 날─을 기점으로 매일같이 실매듭을 차고 다녔다. 그러다가 여행을 떠나기 직전, 자신들에게 그 실매듭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 실매듭은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며 건네준 물건.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면 ‘잊지 않았다’라고 외치며 보여줄 물건.
─이 물건을 알아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나는 그 사람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저는……”
그 이야기를 전부 들은 미츠하의 가슴이 왠지 뜨거워졌다.
울컥했다. 속이 울렁거렸다.
하마터면 다시 눈물을 쏟을 뻔했다.
…………………….
………….
…….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을 향해, 미츠하는 마지막 한 마디의 말을 꺼냈다.
“부탁드려요. 한 번만 더…… 타키 군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세요. 인사 정도는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 얘기는 곧,
다시 그 병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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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정말 어렵게 썼습니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플롯이 영... 가물가물하네요.
[작가 코멘트 2]
어쩌면 6월(4)는 보류된 채 7월로 넘어갈 지도 모릅니다.
지금 6월 파트를 보면 묘사도 엉성하고, 플롯도 어색하고.....
인생의 무게(下)처럼 베이퍼웨어로 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개추 - dc App
잘 보고 있어요
이제 미츠하가 뛰어다닐 시간...
잘 봤습니다 전에보다 추가된 내용이 좋네요 신작에서는 츠사카하고 오쿠데라하고 이 일을 고민하고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좀 더 보기 좋네요
ㄴ 구판의 호흡은 그랬습니다. RE판이 되니까 호흡이 조금 더 길어졌다고 할까요.
ㄴ'병실 안에서 두 사람이 끈덕지게 설득을 했지만, 타키─아니 ‘미츠하’가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끝끝내 고집을 부렸다.' 가 RE:17(下)의 내용이었습니다만, 묘사가 부족했던 모양이네요. 참고하고 단행본에 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