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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어졌지만, 『너의 이름은。』의 계획서를 토호에 제출한 게, 오늘(어제)의 3년 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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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기념일? 이라는 뜻으로, 기획서 중 취의 부분(영화의 목적 설명)을 투고합니다.

스탭분들이 읽으실 문서였어서 애매하고 비약적인 문장도 있지만 용서 바랍니다.

처음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뒤에 플롯, 각본.. 등을 써나가며 진행함에 따라, 영화의 모습도 조금씩 변해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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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가 뒤바뀌는 이야기. 왜 지금 「토리카헤바야」이야기를 쓰는가.


 헤이안 시대에 쓰인 작자 불명의 기서『토리카헤바야 이야기』. 남매가 서로 성별이 뒤바뀌어, 누나가 남자가 되고, 동생이 여자가 되어 자라는 궁중문학이다. 

메이지 시대에는 「반윤리적, 변태적」이라는 딱지가 붙어, 제대로 된 문학적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작품이지만,「남녀의 뒤바뀜」이라고 하는 모티프는 아주 오락적이며 또 비평적이고, 현대에 다다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뒤바뀌는 것은 성별이기 때문에, 당연스럽게도 섹슈열한 코미디 작품으로서, 남녀가 뒤바뀌는 이야기는 지금은 하나의 정통ー오히려 약간의 진부함까지 느껴지는 고전적 모티프ー이라고 생각한다.


 뒤바뀜을 모티프로 설정하고 쓰인 대표작으로서, 오오바야시 카츠히코(大林宣彦)의 영화 『전교생』을 우선 들 수 있다.

중학생 남녀가, 어떠한 사건을 통해 뒤바뀌어버린다. 뒤바뀐 이상 이야기의 종착점은 심플하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명쾌한 줄거리 구성을 통해, 사춘기의 성과 성장을 코믹하게 그려낸 상쾌한 청춘영화이다.

한편 가장 최근에 나온 뒤바뀜이 등장하는 최신작은, 「악의 꽃」의 작가, 오시미 슈조(押見修造) 의 만화 『나는 마리 안에』가 있다.

이 작품은 오타쿠 대학생이 좋아하고 있던 여고생의 몸속에 들어가버린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대학생은 여고생의 일상을 제대로 연기하는 것에 실패해, 학교의 최상위층에 군림하고 있던 그녀의 일상은 무참하게도 무너져버린다는 스토리이다.

『전교생』의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이 작품은 죄악감으로 가득한 성장이야기이다.

작품 분위기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두 작품 모두 '뒤바뀜'이라는 소재가 강렬하게 부각되는 것은, 남녀의 성차 때문이다.

헤이안 시대의 이야기라면 「아이를 낳는 성」과「아이를 낳게 하는 성」으로서의 남녀의 기능차, 쇼와의 이야기라면 사회로부터 기대받는 「남자다움」「여자다움」의 차, 헤이세이(현대)의 이야기라면 「오타쿠에 인기없는 남자」「빛나는 여고생」이라는 계급의 차.


 남녀가 뒤바뀌는 이야기가, 지금 약간 낡고 진부한 인상을 주는 것도, 이 '성차가 부각됨'이라는 기능에서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들의 사회에는, 물론 여전히 성차별도 남아있으며, 불합리한 남녀의 역할분담도 있다. 

하지만 쇼와 시대만큼 「남자다움」「여자다움」에 동조하라는 압력이 강하지도 않고, 「만약 남녀가 어느 날 갑자기 뒤바뀐다고 해도, 예전처럼 곤란해하진 않을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2007년의 리메이크판  『전교생, 안녕 그대』는 이상하게도 옛 느낌이 강한 영화로 비춰졌으며(「좀더 여자답게 있어라」「남자가 걸핏하면 울고 말이야」라는 질책의 위화감!),

오시미 슈조의 『나는 마리 안에』에서 그려지는 것은, 사실은 본질적으로 남녀의 성차와는 별로 관계 없는 학교의 계급(School Caste)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지만, 남녀가 뒤바뀌는 이야기는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것은, 「자신이 이성이라면」이라는 사춘기의 자그마한 바람을, 누구나 가져본 적이 있었을 보편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뒤바뀌고 싶어하는 바람」은, 실은 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훨씬 넓고 깊은 범위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즉, 「왜 나는 다른 누군가가 」「인간은 왜 다른 이들을 동경하는 걸까」「사람은 왜 누군가의 일을 동감할 수 있는 것인가」.

성장 이야기에 빼놓을 수 없는 아이덴티티 문제를, 뒤바뀜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강렬하게 드러낼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남녀가 뒤바뀌는 것을, 섹슈얼한 표현만에 비중을 두어버리는 것은 아깝다고 할 수 있다.


 신작 애니메이션 기획 「꿈인줄 알았다면」이 지향하는 것은, 남녀가 뒤바뀌는 이야기의 새로운 형태이다.

사춘기의 성이 뒤바뀌어 버린다고 하는 코믹하고 두근거리는 이야기이면서, 목적은 성별의 차이를 그리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는 남녀가 꿈 속에서 바뀌기 때문에, 「남/녀의 일상을 연기해야만 한다」라는 요소는 옅고, 게임이나 가상현실적인 즐거움 속에서 이루어진다.

『전교생』에서도 『나는 마리 안에』에서도 뒤바뀌는 이유나 원리는 그려져있지 않지만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그저 일어날 뿐이다.), 본작에서의 뒤바뀜은, 그 의미를 파헤치는 미스테리 요소를 가진다.

뒤바뀜은 소년과 소녀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생겨난 장치로서 그려질 것이다. 카메라는 소녀와 소년의 바로 옆에서 그들의 성장을 그리겠지만, 동시에 그들 주변에 있는 어른이나, 그들을 낳아낸 환경과 역사에도 눈을 돌릴 것이다.

이번 작은, 「너와 나」의 성장 이야기를, 그 폐쇄적인 매력을 가지면서도 무한히 커다란 세계나 역사에 연결해본다는 시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