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너의 이름은.」단편입니다.
- 또다시 바뀌다
이미 꽤나 많이 쓰인 이야기입니다만, 타키미츠가 재회한 이후 몸이 바뀌는 이야기입니다.
시리즈로서 쓸 생각은 없습니다만, 몇 편인가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삐삐삐―――
머리맡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점차 잠에서 깨어난다.
편안한 한때를 방해하는 그 소리를 꺼보려 손을 뻗지만 좀처럼 잘 되질 않는다.
으으…
다시 한 번 손을 뻗어, 이번엔 어떻게든 잡았다.
손으로 더듬어 버튼을 누르자 다시금 방안이 정적에 휩싸인다.
오늘 일요일인데…
휴일엔 스마트폰 알람 안 걸어놨는데.
뭔가 잘못 건드렸던 걸까.
아직 잠이 덜 깬 머리로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딱히 짚이는 데가 없다.
뭐 상관없겠지.
어떻든 아직 일어나기엔 이른 시간임에 틀림없다.
다시 자면 그만이야.
오히려 다시 잠을 청한다고 하는, 휴일에만 만끽할 수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
날 깨워버린 알람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 와중에 조금씩 잠이 달아난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거기엔 눈에 익은 천장이…… 아니잖아!?
「엥!?」
이상한 소릴 내며 벌떡 일어났다.
아까까지 다시 잠들 일에 행복했던 머릿속엔 혼란이라는 두 글자가 맴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세번 주위를 둘러보며 위화감을 눈치챘다.
침대 아래에 놓인 책상, 방문 근처 옷걸이에 아무렇게나 걸려 있는 양복과 옷들.
그리고 요즈음이 되면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을, 방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코타츠.
나는 이 방을 알고 있다.
어제만 해도, 나름대로 늦은 시각까지 여기 있었으니까.
여긴 내 연인인 타키 군의 방이다.
하지만 난 어제 분명 내 집으로 돌아갔었다.
같이 자도 됐었지만, 공교롭게도 집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잔업이 있어서 울먹거리며 귀가했던 기억이 여지껏 또렷하다.
시간도 좀 늦었고 하니까 돌아간단 내 말에 “아니 그건 그렇지만!” 이란 말과 함께
한숨쉬며 날 데려다주던 타키 군의 모습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랬을 텐데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여긴 타키 군의 방이 틀림없다.
이제 막 사회인이 된 타키 군은 집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나와 타키 군이 재회하고 조금 뒤였던 것 같은데, 뭐 그건 지금은 아무래도 좋아.
어떻든 난 이 방에 몇 번이고 찾아왔었다.
내 물건도 몇 개인가 놓아두었고, 함께 골라서 사둔 물건도 있다.
우리의 추억이 가득 담긴 이 방을 내가 못 알아볼 리가 없다.
그럼 대체 이건 어떻게 된 걸까.
어제 일이랑 전혀 연결이 안 되는데.
「혹시 아직도 꿈속인 걸까.」
아직 졸리기도 하고, 타키 군의 집에서 함께 자고 싶었던 마음이 꿈에 나타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깨달았다.
어라, 지금 내 목소리 이상하지 않았나?
문득 중얼거린 혼잣말이었지만 평소와는 완전히 달랐다.
자고 일어난 참이니까 조금 목이 메긴 했지만, 분명히 여자 목소리보다 낮은 소리.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
「설마 이거…」
다시 흘러나온 목소리 역시 낮은 소리.
고등학생 시절에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도쿄에 사는 남학생이 되어 남학생으로서 생활하는 꿈.
실은 그게 꿈이 아닌 현실이란 걸 뒤늦게 깨닫고는 그 남학생과 스마트폰을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다.
어느새 내 안에서 그 남학생의 존재가 커져가서는, 나는 첫사랑을 했었다.
하지만 내 운명이었던 걸까, 내 인생은 그때 한 번 끝났었다.
그럼에도 그 사람은 포기하지 않았었다.
시간도 운명도, 모든 걸 넘어 날 구하러 와주었다.
그리고는 서로를 잊어버렸다.
그로부터 8년, 그 사람에겐 5년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우린 만나서, 간신히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그게, 타키 군과 내가 만났던 계기였다.
“몸이 바뀌는 현상”
설마 다시 바뀐 건가.
그런 현상이 다시 일어날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확인해야만 한다.
지금의 나는 정말 타키 군이 되어 있는지 어떤지.
조심스레 손을 아래쪽으로 내밀어본다.
아마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영문을 알 수 없는 짓이겠지만.
내가 누군지 확인하려면 거울을 보면 그만이다.
아니 보통은 그렇게 하겠지.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래저래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 혼란스러웠던 모양이다.
아마 그럴 거야, 응, 틀림없어.
아니면 내가 이런 짓 할 리가 없잖아.
이런저런 변명을 생각하면서도, 어째서 난 내가 타키 군이란 걸,
구체적으로는 남자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거길 만지는 방법을 택한 걸까.
하나 변명하자면, 내 잔업 때문이라곤 하지만 어제 그렇게 헤어졌던 게 이유라고 생각한다.
절대 내가 욕구불만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읏…////////////」
나오려는 목소리를 삼키며 새빨개진 얼굴로 이불을 둘러썼을 즈음,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이 갑작스레 울렸다.
표시된 글자는 미야미즈 미츠하.
그러네, 내가 타키 군 안에 있으니까 지금 내 안에 있는 건 타키 군이겠지.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를 갖다대었다.
『여보세요! 미츠하냐!?』
틀림없는 내 목소리다.
심지어 상당히 초조한 목소리다.
「타키 군?」
『다행이다. 역시 우리 또 바뀐거구나…』
타키 군도 지금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까까지의 초조함은 온데간데없이, 진심으로 안도한 듯한 목소리다.
「그런 거 같아. 타키 군 괜찮아?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뭐 일단 괜찮아. 그보다 일단 만나지 않을래? 상황 파악부터 해야 될 것 같으니까.』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거겠지.
분명 지금은 타키 군 말대로 얼른 만나는 게 우선이다.
『그럼 지금 거기로 갈 테니까 미츠하는 기다리…』
「잠시만! 내가 갈 테니까 타키 군은 거기 있어!!」
『아니, 하지만…』
「괜찮으니까 기다려!! 그때까지 옷 갈아입는 건 금지야! 옷장도 들여다보면 안 돼!!」
아무리 타키 군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부분은 있다.
서로의 알몸까지 봐버린 사이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야.
바뀌어 버린 이상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갈 때까진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알겠어. 꼼짝 않고 있을 테니까 얼른 오라구.』
「응,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얼른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한다.
얼른 안 가면, 그 남자 아마.
가슴을 주무른다든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입고 있던 스웨터를 벗고 청바지를 발에 걸친다.
왠지 들뜨는 스스로가 있다.
이 기분 역시 잘 알고 있다.
그 시절, 몸이 바뀌던 즈음.
다음에 바뀌는 건 언제일까, 타키 군은 내가 적어둔 일기에 뭐라고 답장해 두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왠지 기대하고 들뜨던 마음.
그때랑 엄청 비슷한 기분이야.
아무래도 난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도 난, 타키 군과 만날 수 있었던 이 계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게 기쁜 것 같아.
도중에 비극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몸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난 타키 군이랑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
「게다가 이번엔 제대로 만날 수 있으니까.」
무심코 미소가 번진다.
타키 군이 이런 내 얼굴 봤다간 왜 그렇게 어색하게 웃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옷을 다 갈아입고 문단속을 확인한다.
힘차게 집을 나서고는 달리기 시작한다.
지금쯤 목이 빠지게 날 기다리고 있을 그 사람에게.
도쿄의 하늘은 오늘도 맑다.
헐 이시기에 ?!
호고고곡
탈고끗
댓글로 감상을 남겨주시면 원작자께 번역, 전달해 드립니다.
오랜만에 바뀌어서 그런지 둘이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ㅎㅎ 성인이 되어서도 부끄러운건 매한가지일겁니다. 타키는 분명이 또 가슴어택을 했겠죠 ㅋㅋ 치유 잘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아이구...정신이 없어서...
후편이 필요하다..타가놈 또 주무르고 잇겟지 ㄹㅇ..
ㄴ후편 핫산중임
ㅓㅜ 재밌다 ㅋㅋㅋㅋ 나루작가님 글은 언제읽어도 재밌네요
잘 봤습니다 딱 봐도 타가놈 미츠하 가슴 또 주무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