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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너의 이름은.」단편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나루 작가의 작품 일람 (링크)









- 언제나와 같으면서도 다른 것

몸이 바뀐 이야기 두 번째입니다.

저번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만, 따로 읽으셔도 괜찮아요. 

(역주 : 전편 링크)

타키미츠 데이트 같은 느낌으로 써보았습니다.






몸속까지 떨리는 추운 겨울 어느 날.

언제나 들르던 카페에서 미츠하와 데이트.

주문한 것 역시 나는 뜨거운 커피, 미츠하는 카페오레와 팬케이크, 평상시와 다를 것 없다.

둘이 마주보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행복한 한 때.

하지만 평상시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뜨거운 커피와 팬케이크의 위치가 바뀌었다.


「으응, 여기 팬케이크 정말 맛있어~」

「부탁이니까 내 목소리로 그런 말투는 그만해주라…」


내 눈앞에서 내 얼굴로 행복에 젖어 팬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무는 그 모습을 보며, 

한숨과 함께 감상이 입 밖으로 새어나오고 말았다.

지금 나와 미츠하는 “몸이 바뀌는 현상”을 겪고 있는 중이다.


미츠하와 재회하고 사귀게 된 지도 반 년.

우리에게조차 이미 추억의 옛이야기가 되어갈 그 무렵, 다시금 몸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 타키 군, 타키 군도 팬케이크 먹어봐.」

「아까도 말했지만, 그 팬케이크 너무 달다구. 그리고 밖에서는 미츠하라고 부르기로 했잖아.」


팬케이크 위에 잔뜩 놓인 생크림에 다소 피곤함을 느끼며 미츠하의 권유를 거절했다.

아까 한 입 먹은 것만으로도 너무 달아서 속이 쓰릴 정도다.

지금은 미츠하 몸이니까 먹는 데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론 무리인 걸 보면, 

아무래도 미각 같은 부분은 마음먹기에 달린 모양이다.

그 증거로, 지금 내 몸에 들어가 있는 미츠하는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로 팬케이크를 먹고 있다.

보란 듯이 기뻐하는 내 스스로의 표정을 목격하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기묘한 기분이라 썩 내키지 않는다.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카페에서 데이트 중인 커플, 그런데 남자 쪽이 함께 있는 여자친구는 안중에도 없이 팬케이크에 푹 빠진 얼굴을 하고 있다.

신경쓸 필요까진 없을지도 모르고, 세상엔 그런 커플도 있기는 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내 보잘것없는 프라이드가 이 광경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만둬, 내 얼굴로 그렇게 기쁜 듯이 팬케이크 먹지 말라구.


물론 그런 말을 한다 한들 미츠하가 그만 먹을 것도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다시 한 번 작게 한숨쉬고 커피를 마시며 

미츠하가 팬케이크를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다.


예전처럼 자주 바뀌는 건 아니다.

2주일에 한 번 정도, 많아야 1주일에 한 번 바뀌는 정도다.

게다가 어째서인지 휴일에만 딱 맞춰서 바뀐다.

그 시절과 달리 지금은 우리 둘 다 사회인.

몸이 바뀐 채 업무를 보는 건 도저히 불가능할 테니, 그 부분은 정말 다행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있어선 몸이 바뀔 때마다 불안이 따라붙는다.

아마도 일전에 몸이 바뀌었던 때에 대한 트라우마겠지.

몸이 더 이상 바뀌지 않게 되었을 때, 미츠하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실은 저번에는 혜성이 떨어졌듯이, 이번 역시 무언가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처음 몸이 바뀌었을 때엔 몹시도 불안해서 미츠하를 만나자마자 눈물이 났을 정도였다.

미츠하 앞에서 울어버린 건 어딘가 묻어두고 싶은 기억이지만, 뭐 미츠하 몸으로 울었으니 괜찮겠지.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정작 미츠하는 아무래도 몸이 바뀌는 지금의 이 현상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타키 군이랑 몸이 바뀐 채 데이트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아.」


다시 몸이 바뀌었던 첫날, 내게 억지로 치마를 입히고는 외출하면서 미츠하가 했던 한 마디였다.

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더니,


「괜찮아. 이번엔 아무 일도 없을 거란 느낌이 들어.」


마음 편히 그렇게 말하더니,


「그리고 무슨 일 있으면 타키 군이 구해줄 거잖아?」


그런 말을 했다.

그렇게 말하면 나로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물론 미츠하 말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미츠하를 지킬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츠하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또 겪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도 이 여자는 정말.

몸이 바뀔 때마다 날 끌고 이곳저곳 데이트를 다니고 있다.

저번에는 수족관, 그 전에는 아마도 동물원이었던가.

몸이 바뀔 때마다 극도로 긴장하는 내 마음을 이 녀석은 알고 있기는 한 걸까.


「아아~ 여기 팬케이크 너무 좋아.」


알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한동안 팬케이크를 먹는 미츠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후 카페를 나선 우리는, 미츠하의 제안에 따라 역 앞 번화가로 가보기로 했다.

몸이 바뀌고 나서 눈치챈 건데, 내가 된 미츠하는 굉장히 적극적이다.


「자, 타키 군. 손.」


본인일 때엔 부끄러운 나머지 남들 앞에서는 좀처럼 손잡자는 말은 안 하는데, 

내 몸 안에 들어가더니 오히려 스스로 손을 내밀어온다.

나 역시 미츠하와 손잡고 걷는 건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딱히 불만은 없다.

그래서, 내민 손을 솔직하게 맞잡았다.

미츠하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지으며 걷는다.

날씨도 좋다. 데이트하기에 최고의 날이다.

기분좋은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맞잡은 손의 온기에 마음마저 따스해지는 기분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걷고 있자니 갑자기 미츠하가 무언가 불평하기 시작했다.


「타키 군이 되어 있으면, 내 몸이 얼마나 불편한지 실감하게 된단 말야.」

「불편해? 난 잘 모르겠던데.」


움직이는 방법이 조금 다른 건 틀림없지만, 딱히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유연하고 민첩한 몸에 신선함을 느낄 정도였다.


「그치만 타키 군 몸 쪽이 힘도 더 좋고 걸음도 더 빠르고 밥도 많이 먹을 수 있고, 좋은 점 뿐이잖아?」

「아니, 뭐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건 남녀의 해부학적인 차이다.

그런 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


「봐봐, 아까부터 보폭을 맞춰서 걷고 있잖아, 이럴 때마다 타키 군 몸이라고 느끼게 된다구.」


엣헴, 가슴을 펴보이는 미츠하.

실제로 내가 내 몸으로 미츠하와 걸을 때엔 항상 보폭을 맞춰 걷고는 했었다.

하지만 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고, 그게 그렇게까지 불편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몸이 안 바뀌었으면 눈치 못 챘겠지 이런 건.」


그 말이 확 다가왔다.

이전에 몸이 바뀌었을 때엔, 마지막에 아주 잠깐 만나긴 했었지만, 둘이서 이렇게 함께 걸을 수는 없었다.

그뿐인가, 서로에 대해서도 거의 알지 못한 채 

연락수단이라고는 스마트폰에 남겨진 일기와 다른 사람에게 전해들은 이야기 뿐이었다.


「분명, 이렇게 몸이 바뀌지 않았다면 몰랐을지도 모르겠네.」


지금은 휴일에만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처음에는 혹시 평일에 바뀌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전긍긍했었다.

서로에게 최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좀 더 서로에 대해 깊이 알려고 했었다.

그 결과, 나와 미츠하 사이의 빈 시간 역시 좀 더 빨리 메워질 수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갑자기 또 몸이 바뀌기 시작한 건 나도 불안해. 하지만, 함께라면 분명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리 말하는 미츠하의 표정이 무척이나 눈부셨다.

지금은 내 몸인데도, 그 모습에서 미츠하가 비쳐 보이는 듯한 감각이 다가온다.


「그리고 난 타키 군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기쁜걸.」


몸이 바뀐 채 데이트라니 보통은 불가능하잖아, 걸으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미츠하.


「그러니까, 타키 군도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즐기는 게 어때?」


내 마음 속 불안 정도는 모두 알고 있었던 걸까.

정말이지, 평소엔 얼빠진 녀석 주제에 이럴 때만 대단해 보이다니 신기할 노릇이다.

하지만 그런 미츠하에게 빠진 내가 있다.

그 미소에 빠져있다.


맞잡은 손을 놓고, 그 대신 팔을 끌어안았다.


「자, 잠깐 타키 군, 갑자기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니까 얼른 가자구.」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란 듯한 미츠하였지만, 알아준 것인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든 불안이 사라진 건 아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는 지금도 있다.

하지만 내 옆엔 미츠하가 있다.

앞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해도.

둘이서라면 웃으며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다.

미츠하 이상 그 무엇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을 즐겨보자.

미츠하와 둘이서, 오늘을 한껏.


둘이서 걷고 있는 이 길 역시 내일로 이어져있을 테니까.







「저기, 타키 군.」

「응?」

「팔짱 끼고 걷는 건 좋은데 말야…」

「왜 그래?」

「닿고 있는데.」

「뭐가?」

「읏, 그러니까 가슴 말야!」

「닿고 있겠지.」

「으으으, 타키 군 변태…」

「한번쯤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

「정말 이 남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