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에 앞서 잠깐 코멘트 좀 하자면 난 좀 건조한 성격임

 그러니까 막 작품에 애정을 갖고 흥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더빙판 자체에는 딱히 별 감정이 없었다.

 굳이 일본 원작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간 것도 아니고 했는데...


 -_-

 보고 나니까 정말 너무 심하더라. 그래서 조금만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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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거 다 제쳐두고 감독 수준이 정말 낮다.


 목소리의 방향, 거리에 대한 감각이 거의 전무하다.

 거의 서로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소리를 섞어놓은 것처럼 들림. 인물 목소리는 2d, 효과음은 3d 이런 식으로...

 급하게 촬영하느라 그렇다던가 하는 사정이 있을수도 있지만

 아무튼 결과가 처참하다.

 너이름 원작이 이런 면에서 신경을 꽤 쓴 뛰어난 작품이다보니 엄청나게 대비됨.


 그리고 인물이 대사를 하는 것도 엉망진창이다.

 사람이 말을 하는데는 간격이라는게 있어. 나 혼자 말할 때도 그렇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면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려줘야 정상적인 대화가 되는 것임.

 (예를 들어 "타키 너... (타키가 반응한다) 오늘은 왠지 이상해.")


 그런데 더빙판에서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거의 대부분 이 간격이 완전히 엉망진창임

 마치 상대방이 할 말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듣자마자 즉시 다음 대사가 튀어나간다던가

 말이 갑자기 어떤 시점부터 갑자기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식으로 

 도저히 '자연스러운 대화'라는 걸 연출하고 있지 못함

 멀쩡한 대화에서 일부러 간격을 막 잘라내거나 가속 감속을 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내가 지금 대작 영화를 보는건지 애기들 학예회에 와있는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영화 보다보니 너무 수준 이하라 좀 짜증나서

 차라리 소녀전선 켜서 거지런이라도 하는게 더 재밌을것 같았지만 친구들 방해될까봐 참았는데

 영화 보는 동안 얌전히 있던 친구들도 크레딧 아래 연출 김xx 뜨는순간 진짜 일제히 욕했다.


 참고로 영화관에 우리밖에 없었다.




 

 

 그리고 음... 나머지는...


 김소현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대사를 많이 한 인물 중에서는 작품 이해도도 가장 높은 것 같음.


 그 외에는 별로; 일단 성우진은 대부분 아주 마음에 안 들었음

 물론 걔중에도 더 잘하고 못한 사람들이 다 있었지만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고

 같이 본 친구들 사이에서도 평이 꽤 엇갈렸음. 물론 지창욱을 좋아했던 사람은 없었다.

 텟시는... 음... 참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더라.




 아무튼 더빙판 자체가 망작인데 뭐 일일히 따져 뭐하겠냐만은

 그냥 망작을 보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더빙판 보는건 비추한다.


 이걸 보면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재밌었다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리스펙트한다...

 

 평소에 인생 참 긍정적으로 재밌게 잘 사는 사람들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