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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너의 이름은.」단편입니다.
- Are you happy?
타키와 미츠하의 이야기, 그 종착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다른 방식으로도 써보고 싶은 이야기입니다만 이번엔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에게 행복이 깃들기를.
부쩍 강해진 햇살을 받고 활기를 띤 듯, 나뭇잎 역시 어느새 자라나는 초여름.
번잡스러운 장마철의 눅눅한 계절도 어느덧 끝나고, 앞으로는 점점 기온도 오르고 햇살 역시 따가워지겠지.
계절이 바뀌어가는 그런 나날.
그리고 내겐, 아니 우리들에겐 결코 잊혀지지 않을 이 계절.
그런 어느 날, 나와 타키 군은 긴 시간 끝에 하나가 되었다.
그런 어느 날, 짤막한 이야기.
나와 타키 군이 처음 만났던 건, 아니 정확히는 만났던 건 아니지만.
서로의 몸이 바뀐다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일어난 것도 어느덧 10년 전 일이었던가.
그로부터 몇 번이고 몸이 바뀐 끝에, 티아매트 혜성이 떨어졌던 그 비극을 타키 군 덕분에 피할 수 있었다.
그 시절의 일은 지금은 옛 기억이 되어버렸지만,
타키 군이 얼마만큼 열심히 뛰어다닌 끝에 우리들을 구할 수 있었는지, 그것만은 앞으로도 결코 잊을 수 없겠지.
하지만 그로부터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타키 군에겐 5년이지만,
우리들은 서로를 잊어버린 채 그저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감각만으로 살아갔었다.
시간을 뛰어넘고 운명을 바꾸었던 것에 대한 대가였을까.
혹은 3년의 시간차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걸까.
어째서 잊어버렸던 것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저, 우리 둘 다 무언가 소중한 걸 잊어버리고 말았었다.
때때로 쓸쓸함 속에, 소중한 꿈을 꾸었는데도 눈을 떴을 땐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서,
어째서인지 울고 있는 스스로가 있었다.
어째서인지 오른손 손바닥을 바라보는 버릇도 생겼었다.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손으로 더듬으며 나아가는 것만 같은,
그런 절망적인 감각에 얽매일 때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나날에도 끝은 있었다.
운명 이외에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었던 재회.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 채 그저 눈을 마주쳤을 뿐인데.
우린 서로에게 이끌려, 결국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잊고 있었던 기역 역시 다시 만났기 때문인지 서서히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든 걸 기억해낸 어느 날 밤엔 타키 군과 함께 몸이 바뀌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지새웠던 것도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다.
재회한 직후 우린 곧바로 사귀기 시작했다.
나도 그렇지만 타키 군 역시 사귀는 건 처음이라는 걸 듣고 놀라움과 함께 기쁨이 벅차올랐던 걸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건, 타키 군도 나처럼 나만을 줄곧 찾아다니고 있었다는 거니까.
타키 군을 여태껏 찾아다닌 나와 마찬가지로.
그땐 너무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를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행복하지만.
교제는 순조로웠다고 생각한다.
물론 몇 번이고 말다툼도 했었고, 한 번은 정말 헤어지기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건 상대를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몸이 바뀐 적이 있다 한들 나와 타키 군은 남남이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많으니까, 가끔 충돌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서로에 대해 알아간 끝에 마침내 지금의 우리들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타키 군에게 프로포즈를 받은 건 정확히 1년 전이었다.
그 날, 수십 년에 한 번 쏟아진다는 유성우가 뉴스에 보도되고 있었던 날, 난 아침부터 조금은 복잡한 기분이었다.
그 날, 타키 군이 갑자기 유성우를 보러 가자고 해서,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난 타키 군을 곤란하게 하고 말았었다.
나중에 이유를 들은 뒤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당시의 난 타키 군이 섬세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화가 났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따라갔던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아.
타키 군에 이끌려 도착한 그 곳은 우리가 재회했던 그 계단이었다.
이토모리의 사당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야.
거기가 우리가 진짜 처음으로 만났던 곳이니까.
하지만 거긴 너무 머니까, 두 번째로 소중한 장소를 택했던 것 같다.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내게 타키 군은 거기서 프로포즈를 해주었다.
그 때의 감동과 타키 군이 해주었던 말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굳이 오늘로 정했지만 미츠하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냐. 그 날에 대해서 떠올리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왠지 오늘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 날, 난 미츠하를 잃어버렸지만 미츠하를 구하고 싶어서 필사적이었어.
그렇게 운명을 바꾸고 시간을 넘어서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
티아매트 혜성이 많은 걸 빼앗아 간 건 틀림없지만. 미츠하에게 있어선 최악의 기억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그 혜성이 있었기 때문에 우린 만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
그 혜성이 만날 리 없었던 우릴 만나게 해준 건 아닐까 하고 말야.
뭐 제멋대로의 해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오늘 미츠하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 혜성 대신 유성우가 내리니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미츠하를 지킬 거야.
미츠하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랑 결혼해주지 않겠니.』
그 날, 내 인생 최악의 날은 타키 군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된 반짝이는 날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며칠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서로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고, 결혼식 준비를 위해 결혼박람회를 가는 등,
겨우겨우 장소를 고르고 나자 집 장만과 결혼식 준비에 쫒기는 나날이었다.
결혼식 준비를 하다가 헤어지는 커플조차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 사이는 오히려 더 깊어진 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힘들긴 했지만, 타키 군과의 새로운 한 걸음을 내 손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에 행복했고,
타키 군 역시 그렇게 생각해 준다는 게 무엇보다도 기뻤다.
혼인신고는 4월에 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라, 직장 사정을 보나 신고절차를 생각해 보나 한 해가 시작하는 4월이 좋았기 때문이다.¹⁾
신혼집에서 둘이 함께 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부터였어서,
비록 서류상이지만 부부 둘이서 함께 산다는 왠지 모를 낯간지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다가온 나와 타키 군의 결혼식 당일.
어젯밤엔 그만 타키 군과 옛날이야기를 잔뜩 하다 밤을 지새고 말았지만, 어떻게든 늦지 않게 일어날 수 있었다.
식장에 들어설 무렵에야 비로소 결혼한다는 실감이 다가왔다.
혼인신고도 했고 함께 살고 있는데 이제 와서 새삼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정말로 타키 군과 결혼한다는 느낌에 두둥실 떠오르는 것만 같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분장실 스텝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아무래도 타키 군의 분장이 다 끝난 것 같다.
결혼식장에선 남녀가 각각 다른 방에서 분장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한 방에서 하는 모양이다.
신부방이란 곳에서 옷을 갈아입지만, 남녀를 구분짓는 건 얇은 칸막이 하나뿐이다.
조금 부끄럽단 생각도 들지만, 결혼상대니까 뭐 아무래도 좋은 걸까.
「결혼식 시작까지 조금 시간이 있으니, 두 분께선 잠시 기다려 주세요.」
스텝은 그런 말을 남기고 방에서 나갔다.
방엔 나와 타키 군 뿐이다.
「타키 군…」
「왜, 미츠하…」
서로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차림이다.
물끄러미 서로의 모습을 응시하다가 한 마디.
「타키 군, 엄청 이뻐!!」
「그야 미츠하가 입었으니까 당연히 이쁜 거 아닐까…」
「역시 그 드레스 귀여운 것 같아! 고르느라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고민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그 턱시도도 몇 번이고 시험삼아 입어봤던 거고 말이지…」
「그치! 피부관리 받고 다닌 보람도 있는 것 같아.
스텝분이 메이크업 잘해주신 것도 있지만, 평소보다 더 괜찮은 것 같아!」
오늘을 위해 노력한 보람이 있는 듯해서 나로서는 대만족이다.
「저기 미츠하…」
하지만 타키 군의 표정은, 흐뭇해하는 나와는 정반대로 어딘가 애수마저 감돌고 있다.
정말, 이 남자는.
모처럼의 결혼식 날인데 그런 표정이나 짓고 말야.
「타키 군, 그런 표정 짓지 마. 이제부터 결혼식이잖아? 기운 내.」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이 누나가 연상답게 확실히 리드해야겠네.
기합을 넣는 날 보지도 않은 채 타키 군은 어째서인지 부들부들 떨고 있다.
어느새 임계점을 돌파해 버린 것 같다.
「기운이 나겠냐! 왜 하필 오늘 몸이 바뀌는 거야!!」
빈 방에 타키 군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흥분한 탓인지 다소 붉어진 얼굴, 눈에는 어렴풋이 눈물마저 맺혀 있다.
눈치챘겠지만.
재회하고 나서도 때때로 일어나던 몸이 바뀌는 현상이, 오늘 이 날.
하필이면 결혼식 당일에 일어나버렸다.
「설마 싶긴 했지만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잖아! 왜 내가 드레스를 입어야 되는 거야!」
「그야 내 몸이니까 당연하잖아?」
「그러니까 그런 뜻이 아니라!」
아 정말, 중얼거리며 드레스 끝단을 밟고 있는 타키 군.
드레스가 더러워지면 어쩔 거야.
그거 빌린 거니까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구.
「조금 진정해 봐. 그런다고 아무것도 해결되진 않잖아?」
「아니 미츠하는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어!?
오늘 결혼식이잖아!? 오늘 바뀌는 것까지 납득할 수는 없잖아.」
분명히 타키 군 말대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어가는 길.
그랬을 터인데, 몸이 바뀐 탓에 입장도 바뀌어서.
턱시도를 입고 타키 군을 리드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드레스 차림의 미츠하 보고 싶었는데 말야…」
그렇게 말해주는 건 기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턱시도를 차려입은 타키 군 보는 거 엄청 기대했었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드레스를 입고 타키 군과 함께 걷는 것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느냐 하면.
「타키 군이 프로포즈 때 말해줬잖아. 그 혜성이 우릴 이어준 계기였다고.」
그 한 마디가 날 구해주었다.
하지만 나와 타키 군을 이어주는 건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다.
「그거랑 마찬가지잖아. 몸이 바뀌는 것도 우릴 이어준 소중한 인연이잖아.」
몸이 바뀌었던 건, 혜성 낙하에 의한 재해로부터 우릴 보호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나와 타키 군이 처음으로 이어졌던 건 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물론 하필 오늘 바뀐 건 좀 그렇긴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모습으로 소중한 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됐잖아.
왠지 절대 끊어지지 않을 인연같이 말야.」
조금은 억지 논리일지도 모르지만, 몸이 바뀐 걸 눈치챈 아침부터 그렇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난 침착할 수 있었다.
오히려 기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정말…」
내 말을 듣곤 아연실색한 듯 말을 잇지 못하는 타키 군이었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면 이제 아무 말 않겠지만 말야.」
한숨쉬는 그 얼굴은 더 이상 슬픈 얼굴이 아니었다.
내 말을 들어준 건지, 반짝이는 얼굴을 한 타키 군이었다.
뭐 내 얼굴이긴 하지만.
「두 분 모두 슬슬 준비해주세요.」
절묘한 타이밍에 스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 슬슬 가볼까.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서, 낯선 드레스에 당황하는 타키 군의 손을 잡아주었다.
「고마워.」
「후후.」
일어난 타키 군과 함께 그대로 교회로 향했다.
교회 문 앞까지 오자 긴장이 넘쳐흐르는 듯, 나도 모르게 옆에 있는 타키 군의 손을 잡아버렸다.
그런 내 손을 힘껏 쥐어주는 타키 군.
그 손과 체온에 안심이 된다.
「저기, 미츠하.」
「왜.」
스텝들 사이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오는 타키 군.
문을 바라보다 문득 타키 군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 눈동자를 난 기억하고 있다.
사당에서 처음으로 타키 군과 만났던 카타와레도키.
그 때의 그 상냥한 눈빛이다.
「미츠하는 지금 행복해?」
언제나 난 그런 타키 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젠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타키 군에게 돌려주고 싶다.
「나 정말 행복해.」
서로를 지탱해주며 살아간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는 당신 곁에서.
「나도 행복해.」
이제 긴장되지 않는다.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문 앞을 향했다.
「타키 군.」
그리고 눈앞의 문이 열렸다.
우리들의 새로운 첫걸음 위한 문이.
「사랑해.」
「나도 사랑해.」
다른 사람과는 조금쯤 다를지 모르지만,
그래도 전 오늘 이 날을 맞이해서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나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시작될 새로운 이야기의 첫걸음.
왼손 약지의 반지와 형형색색의 매듭이 우리의 새로운 인연을 맺어준 그런 날의 이야기.
[각주]
¹⁾ 일본은 개학, 개강, 관공서의 1년 업무 시작이 4월 기준이며 3월이 연말로 취급됨.
탈고끝
댓글로 감상을 남겨주시면 원작자께 번역, 전달해 드립니다.
퍄~
[감상] 핫산님 충성충성.... 이런느낌의 팬픽 정말 좋아합니다ㅠㅠ 타츠하 많이 써주세요(본심)
Happy "───"
결혼식날 바뀌줄 몰랐다...결국 첫날밤도 바뀐채로......ㅓㅜㅑ...
미츠하 신랑 타키 신부 ㅋㅋㅋㅋㅋ - dc App
결혼식날 바뀌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밤은 어떻게 보내려나 ㅎㅎ 번역하다고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