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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진짜진짜 맨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10년이 넘게 기대해왔던 일본오프인데 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니.. 내 잘못아님

부랴부랴 일홀 가입하고 티켓 구매하려는데
일본 번호로 인증받아야한다고 해서 반포기 상태로..
그런데 념글에도 있지만 티켓 구매를 도와주신 널쇼언니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드립니다.

그렇게 같이 가기로 한 윤붕이들과 비행기 숙소 예약하고
전날 11시 비행기로 일본 도착!


전날

도쿄의 겉모습은 우리나라와 굉장히 비슷했다.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동안 이따금씩 보이는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만이 타지에 왔다고 알려주는 듯 했다.

어쩌다보니 숙소를 도쿄 시내쪽으로 잡아서 숙소에 짐을
놓고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내 머리 속에 아키하바라는
그냥 오덕들의 성지?정도로 알고있었는데 직접 가서 마주한
모습은 좀 많이 충격적이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메이드카페 직원들이 홍보를 하고 있었고
'이렇게나 많다고?'라고 생각할 만큼 끝이 보이지않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져 이후 우리보다 먼저 와있던
윤붕이들과 식사로 전날은 마무리했다.
꼬치랑 술이 주였는데 청산유수처럼 일본어를 쏟아내는
핑크늘보의 모습에 반할뻔 했다. 아니 이미 반했을지도..?


당일

오전 우연히 발견한 우에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신오쿠보역에 도착하고 거리를 나서자 마치 명동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사람이 많고 한국어 간판도 많았다.
과장해서 눈을 감았다 뜨면 우리나라로 바뀌어있어도 아무런
의심을 가지지않을 것 같았다.

공연장에 1시간 일찍 도착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한 듯했다.
일홀분들과 어울리기엔 우주유영을 처음 한 레오노프가
귀선길에 겪은 당황스러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포기하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앵콘 마지막날 5분 일찍 스탠딩 입장 시킨 트라우마가 있어
입장 10분 전 다시 공연장으로 향했고 아니나 다를까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티켓 번호 배부 방식은 랜덤배정인데
1부에 11번, 2부에 2번을 부여받아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내 번호 자리를 찾아야해서 스탭분께 '아노..'하고 말을
걸었는데 한국말로 자리를 찾아주셔서 머쓱한 순간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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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

1부는 2열 통로 중앙, 2부는 1열 중앙 그자체에 앉았다.
공연장이 작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1열에서는 무대까지
50cm정도 밖에 안돼서 적잖게 당황하긴 했다.

공연시작 전 일본어로 된 VCR이 나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계 가사였다고 한다. 그렇게 사계 전주와 함께 윤하가
등장했다.

이전에 마주했던 윤하보다 윤손실이 일어나 좀 놀랐다.
이러다 없어지는 거 아닌지 몰라..

공연 중 솔직히 99%는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일홀분들과
윤하의 끈끈한 유대감은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1초 늦은 리액션과 박수밖에 할 수
없었지만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는 알아듣지 못하는
내 공허감을 채우기 충분했다.

전체적인 셋리스트는 당연히 좋았다. 밸런스게임 때 불러준
오모이데니 데키나이, 윈플 그리고 2521까지 평생 들을 일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노래들도 들을 수 있었다.

도중에 포토타임도 있었는데 우리가 찍는 줄 알았으나
찍히게 돼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너무 앞이라..
15년 동안 윤하를 보며 가끔씩 올라오는 박제 사진에
저 사람들은 얼마나 따라다니길래 같이 사진도 찍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내 입장에선 밸런스게임이 제일
좋았다. MC분이 한국어로 설명도 해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고
또한 한국에서는 그런 팬미팅을 보지 못 할 것 같아서였다.
싫은 표정에도 토끼나 고양이를 따라하거나 귀여운 포즈를
하며 '35살입니다! ^.^'라고 하는 윤하를 과연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그 중 압권은 당연 아가냥이였다. 햄스터 vs 고양이였는데
볼빵빵윤도 보고싶었지만 아가냥이를 놓칠 수 없었다..
근데 햄스터 때 환호성을 지르는 핑크늘보를 보고 주먹이
올라갈 뻔 했지만 잘 참았다. 그 장면 만큼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마냥 느리게 흘러가 지금도 머리 속에
잘 저장되어있다.

마지막 사평선-잘지내로 이어지는 부분은 많은 분들이
눈물을 훔쳤다. 아마 그 간의 희노애락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으리라.

그렇게 배웅회를 끝으로 팬미팅이 마무리되고 윤붕이들과
건너편에서 윤하의 퇴근길을 맞이했다.
'한국분들이구나! 맛있는 거 먹고 가요!'라고 웃으며
얘기하던 윤하가 '윤하갤러리 화이팅!'이란 한 마디에
홱 돌아서 가버리는 모습을 보고 옛윤무가 오버랩되며
오금이 저릴뻔했지만 말이다.


이후

그렇게 윤붕이들과 저녁을 먹으러 걸어가다가 우연찮게
신주쿠 가부키초에 들어섰는데 때마침 사평선이 흘러나와
모두가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 해프닝도 있었다.

일본에서 만난 10명이 넘는 윤붕이들과 따뜻하게 맞아준
일본 홀릭스분들까지.
솔직히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윤하라는 교집합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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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단체사진 보고 실친한테 연락왔다..
       그렇게 티 많이 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