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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평가시즌,야근,출장이 계속 된 요즘이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다르지 않을 내일을 보내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나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고 스쳐가는 계절들 마저 어떤 색이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신없이 그렇게 지냈다.

이런 내게 정신차리라는 듯 보여준 오늘따라 유난히 예뻤던 얼굴과 목소리, 세션과의 합은 곡들이 진행될수록 더욱 더 현장에 빠져들게 만들어 주었고 셋리스트 자체는 기존의 무대들과 다르지 않아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현장에서 보여준 보컬의 밸런스는 이전의 무대들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멋졌다. 같은 곡들이고 같은 가수가 불렀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왜 일까?

예쁜 꽃들은 저마다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처음 바람을 들었을 때 바람은 나에게 쓸쓸함이었다.
오늘 바람을 들었을 때 바람은 나에게 따뜻함이었다.

연말 콘서트의 먹구름은 차가움이었지만
오늘의 먹구름은 포근함이었다.

오랜만에 들었던 없던 일처럼은 반가움이었고
사평선은 여전한 행복 그 자체였다.

곡은 같을지라도 무대가 달랐고 가수의 진정성이 달랐고 듣고 있는 현장의 나조차도 어제와는 다른 나였다.

공연시간이 얼마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예쁜 꽃밭에서 한참을 뒹굴다 온 것 마냥 마음속은 좋은 향기로 가득차 있었고 익숙한 꽃들 덕에 편안함을 느꼈으며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만들어준 누나의 이야기들 덕분에 아직은 비어있는 한켠에 또 어떤 예쁜 꽃들이 피어날지 기대할수 있는 하루였다.

오랜만에 소리도 맘껏 지르고 주변 눈치 안보고 잘 놀고 왔다.
7집 나올 때 까지 숨 참는다 흡

ㅡ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