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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수' 윤하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멘트 끝나자마자




함성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리액션을 했을텐데 




오늘은 혼자 심각하게 똥오줌 참는 표정으로 감탄하고 자빠졌다




늙어가는 증거인가...




몇백 번, 아니 몇 년을 넘게 들어온 저 멘트가 오늘따라 너무나도 멋지게 들린다




뜬금없는 고백인데 개인적으로 예체능을 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리스펙한다




특히 싱어송라이터는 더더욱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음악에 대해서는 거리가 먼 것을 넘어




재능이 없는 수준이라 그냥 작사 작곡 다 하는 사람들은




천재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아니 정확히는 귀에 잘 들어오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을 천재라고 생각한다




그중 한명이 고윤하라고 하면 좀 유치하려나?




오글거리는 말 정말 싫어하는데 그렇게 느끼는 걸 어떻게 하리...




그래서 참 별거 아닌데 자신감 넘치게 자신의 직업은 가수라고 밝히며 소개하는 저 멘트가 너무 듣기가 좋다




가수를 가수라고 부르지 그러면 뭐라고 부르리?




너무나도 당연한 건데 곱씹을수록 정말 멋있게 느껴진다




오프닝 하나 끝났을 뿐인데 이상한 쪽으로 꽃혀버려서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과몰입해서 그런가




숨 한번 쉬니까 콘서트 끝났다




자리 욕심은 없을뿐더러 갈수록 어려워지는 예매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항상 멀리 2층에서 열광하는 관객을 보며 조용히 음악감상을 하는 편인데




어쩌다 얻어걸린 플로어석에서 발광을 떠니까 노래가 어땠는지, 무대며 연출은 또 어땠는지




기억 하나도 안 나네




역치 좀 낮추겠다고 셋리 스포글도 일부러 다 피해 갔는데




덕분에 칠면조 새끼마냥 감정이 분마다 바뀌는 귀중한 경험도 얻었다




스물이라는 이름답게 멘트 이후




2000년대부터 2024년도인 지금까지 굵직한 곡으로 여러번 왔다갔다 했는데




늙은 망령이라 그런지 정신을 못 차리겠네




오디션도 맨정신으로 듣기 힘들었는데




이보다 더 뒤로 갈 줄이야




프롬에서 미리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에서 처음 듣는 라이브라서 그런지




이마가 다이스키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자마자 




양눈깔 뒤집고 바로 더블피스행




시기상으로 딱 중간에 위치해서 진성 씹덕 오타쿠들 눈물 타임 지금이야! 라고 느꼈는데




놀래서 즙도 안 나오는 상황




오감 다 열고 최대한 주변 자극 흡수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몇 년은 되새김질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가 끝나면 최면이 풀려야 하는데 눈물은 왜 멈추지 않는지




공연 끝날 때까지 입 틀어막고 숨참고 즙짜기만 열심히 해서 그런지 나에게 플로어석은 역시 사치다




아주 주책도 지랄맞네










여운이 크다 보니 아쉬운 건 언제나 매한가지다




노래가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된다




단합 더럽게 안 되는 갤러리답게 콘서트 때 듣고 싶은 노래 리스트만 봐도




중복되는게 거의 없는 지경인데 신규 유입까지 신경 써야 할 판이니




가지고 있는 노래의 숫자가 300을 넘기는 가수의 고뇌란... 




사실 관객 다 만족시키려면 그냥 코인 노래방해야 한다




아니, 진지 빨고 이제 좀 할 때 되지 않았나




대중성 다 쳐내고 혼모노들만 모아 공연비 거품 제대로 끼고




유비키리부터 시작해 다음에 봐까지,




라이브로 부른 적 없는 명곡들로만 셋리를 구성해




농도 높은 진성 덕후쑈 한번 했으면 하는 정신 나간 어린 욕심...




2022년도의 팬미팅에서 짧게 진행된 노래 자판기의 추억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게 문제다




여기저기서 소극장으로 회로 많이 돌리던데




이번 년도에는 한번 기대해 봐도 되려나




꾸준글 달리는 갤러들 한꺼번에 성불 좀 하자




직접 보고, 듣고 싶은 노래가 아직도 너무나도 많다










슬슬...




?? : 당시에 라이브로 들은 사람들 부럽네


?? : 올비들은 이 순간에 얼마나 즐거웠을까...


?? : 나는 왜 이제 입덕했지?




등등, 새로 유입된 사람들의 후회와 한탄 섞인 성격의 글들 올라올 시간




갤러리뿐만 아니라 다른 윤하 커뮤, 유튜브 직캠 덧글등에도 반꾸준글처럼 올라오는데




황금시대라고 불리던 르네상스 시절에도




이렇게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적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뭐... 정답은 그냥 현생을 즐기는게 본인 덕질의 황금시대가 아닐까?




음원 재생 플랫폼에서 높은 공감률을 받은




[XX년차 윤덕이 뽑은 최고의 윤하 명곡 플레이 리스트]를 들어도 결국은 자신의 만든 선곡표를 듣게 되니 말이다




저렇게 한탄해도 결국은 사연이 담긴 곡이 제일 애착이 가는 법이다




그러니까 입덕?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해도 괜찮다




고정닉파고 듣고 싶은 노래부터 꾸준글 올려보자




아 물론 타치충은 제외다




이제 그만 좀 해 오늘도 봤어 썅










올드비 생색 부리기 싫은 것도 있지만,




옛날 얘기하면 그들만의 리그 열려서 과거 떡밥은 최대한 지양하는 편인데




20주년 콘서트인 만큼 조금만 꺼내보자




기간은 윤하 피셜 올비 기준인 10년으로 해볼까...?




음반으로 보면 10년 전




카제는 저작 판권 사안으로 번안 출시 예정이 없다고




윤하 본인의 트위터에 확정타를 넣었지만




결국은 번안곡이 들어간 마인드셋이 발매하였다




윤하 갤러리에서는 전투 민족답게 '윤님'이라는 단어는 카페스럽다며




금지어로 지정되어 공지 사항까지 올라갔었으나,




지금은 올비 뉴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윤님을 찾는다




팬들과는 거리를 두고 휘둘리고 싶지 않다던 10대 시절 윤하의 발언은 현재




'어 그땐 내가 어렸어 ㅈㅅ'




단 한 문장으로 자폭하며 유쾌하게 넘기는 센스와 함께




프롬으로 시도 때도 없이 윤덕후들과 소통하며 즐거워한다




이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을 보면




이게 진짜 나는 계획이 있다던 윤하의 큰 그림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6집에서부터 꾸준히 어필했던 시공간이나 주어진 시간따위 중요하지 않고,




딛고 지내온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선택을 한 결과값은 완벽했다




10년? 아니 5년 전에도 이렇게 바뀔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꺼다




사평선 역주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 했었던




'그냥 묵묵히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 ~ 할 일을 계속하면 기회가 오기 때문에...'




라고 말한 윤하는 저 발언이 2006년에 발매한 자신의 노래 가사였다는것을 알고 있으려나




자잘한 굴곡이 존재했음에도 미련이 남지 않게 포기하지 않은 결과




가꿔오던 꿈을 결국은 완벽하게 쟁취했다




말이 자잘한 굴곡이지 그 당시에는 자신의 입으로 망했다라고 표현까지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의미가 없다




지금을 사랑하기 때문에...




[10년 후엔 못할 거 다 하는 거야]




10년전? 아니 5년전에도 감히 예상하지 못했을 오늘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윤하의 그림,




그리고 가꿔오던 꿈을 지켜보고 싶다









2006년 겨울




이루어질 미래가 있어, 내일은 내가 별이 될 테니까




라고 노래하던 18살의 소녀




그 당시 나이만큼의 세월이 흐른 2024년 지금




소녀는 아름답게, 반짝, 빛을 내는 별이 되었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윤하를 알게된 날, 계기, 자신만의 사연등 수 많은 요소가 바람을 타고와 모여 윤하라는 별의 조각이 된다




마치 행성과 위성의 관계처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별과 별의 조각




떠날 수 없는 이 별이 참 마음에 든다




가끔씩 망령인 나에게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 있다




덕질 언제가 가장 좋았냐고




지금이 제일 좋아 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된 날이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