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 기억나는대로 적은 일기같은 것 +일콘짤막후기)
서울 나들이겸 가수님의 스물기념 첫 체조콘은 꼭 봐야지 하며 가족이랑 함께 2박3일 계획을 잡았다.
아침 6시 신나게 집밖으로 나섰는데 ktx역에 도착하자마자 홀봉을 깜빡했다는걸 생각해내버렸고..
집까지 40분걸리고..
고민하던 중 가족이 "안갖고가면 두고두고 후회할께 뻔하니 가져와"라고 조언해주셔서 아침부터 왔다갔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부터 진땀 다뺐다.
어찌저찌 여차저차 서울구경 함 땡겨주고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뒤 콘서트장 갈 준비를 위해 캐리어를 열려는 순간 아.. 좋은 일엔 항상 탈이 생긴다더니
호사다마라 하였던가 이번에는 캐리어 잠금장치가 안풀리는 것이었다.
비밀번호를 486으로 설정 안해서였을까 이놈의 잠금해제는 도통 풀릴 생각을 하질 않았고 어디선가 영상으로 봤던 캐리어도둑질 수법이라도 따라해야하나 재차 고민하던 중 지금 출발안하면 공연에 늦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에라 모르겠다 어거지로 잠금장치를 부숴버렸다.
사람은 급할 땐 괴력이 발휘된다는 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부숴진 캐리어는 대충 던져버리고 출발하니 공연 1시간 전에 겨우겨우 도착 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반겨주는 체조경기장과 포스터 사진.
내가 여기 이렇게 큰 곳에, 타가수도 아닌 중딩꼬꼬마 시절 때부터 쭉 들어왔던 가수를 만나러왔다니 믿어지질 않았고 꿈이라면 깨고싶지않았다.
한가지 놀란 것은 오뎅2개에 3천원 실화냐.. 지방사람은 가격이 낯설다.. 그래도 공연중에 배고프면 안되니 맛있게 먹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체조콘관객의 삶
자리는 1층 사이드 어딘가.
시야는 걱정 없다더니 진짜 눈에 걸리는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시작전에 홀봉을 켰더니 주황색에서 깜빡깜빡거리는게 아닌가? 아.. 또 이젠 배터리문제야?하면서 되는일이 없다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배터리는 새삥이었다.
배터리 없는건줄 알았더니 연동된다고 그런거였더라
중앙에 깊감잦존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도 전문가분들은 평온한 것을 보니 원래 그런갑다 하며 안심했다.
지방촌사람 이런 시스템 처음 경험해봐서 좀 당황했었다.
일단 화면이고 공연장이고 넓어서 큼직큼직하고 좋았다
역시 이맛에 큰공연장을 갈망하는구나 느낄수 있었다.
이머.. 시기 사운드가 움직인다고 했는데 자리가 사이드여서 그런지 소리의 움직임은 잘 느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장비가 개쩐다는건 느꼈다.
어떻게 사람 목소리가 아주 꾀꼬리소리처럼 이렇게 이쁘게 나올 수가 있지? 원래 목소리가 이랬던가? 싶기도 하고 진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태 어딜가도 소리가 좀만 높거나 커져도 찢어지는 소리가 났는데 영상에 쿠아앙 쿠쾅 쾅 하는데도 찢어지는 소리는 1도 못느꼈었다.
콘서트는 음질은 포기하고 현장감느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게 무너져버렸다. 음원이고 뭐고 그냥 이게 최곤거같다.
시작 prrw부터 쭉쭉 진행될땐 그저 신기해서 석기시대 원시인마냥 우와 우와하다가 갑자기 마송앤이 나오니까 눈앞이 흐려지더라 옆에 가족있어서 눈물 줄줄흐르는걸 보이기엔 좀 부끄러워서 살짝 훔치기만 했다 덕분에 이때부터 눈이 퉁퉁부은건 덤이다.
앨리스 어린욕심 오디션 뷁아웃 등등 옛날노래 많이 부르셨는데 내가 노래를 오래듣긴 했는지 다행이도 모르는 노래하나 없었고 덕분에 신나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다.
기타치는거 땡큐 개머싯서 발라드도 좋지만 역시 락윤이 최고다.
깊은 감동이 잦으신 분들이 모인 곳은 물론 뒤쪽도 홀봉이 많아서 응원봉 색변하는거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공연 마지막, 플래시가 하나 둘 씩 켜지며 홀봉이랑 같이 켜지니까 공연장에서 별처럼 빛나는 모습이 한사람을 위해서 켜졌다고 생각하니 새삼 또 뭉클해졌었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 홀봉을 포기하지않고 다시 가져온건 정말 정말x3 잘한 일이었다.
포기하고 그냥 출발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
그런데 콘서트는 부산 체조 축제는 울산 총 3번갔는데 3번다 비오는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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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도 여운이 가시질않아 일콘도 늦게마나 1구역 구석자리 구해서 가버렸다.
일콘은 관객참여도라고 해야하나 난입도라고 해야하나 갠멘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토콘보다 더 굉장했다 중간중간 뭐라 소리지르는데 이미 이머시브에 길들여져버려서 귀에 때려넣지 않는이상 뭐라는지 못알아먹겠더라
가수도 인이어 꼽고있고 관객도 겁나 많은데 들릴거라 생각하고 지르는걸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뭔가 토콘은 깔끔한 소리긴 했으나 중간중간 목소리가 안들렸는데 일콘은 쩌렁쩌렁해서 좋았다.
양일 소리음량 비교해보는것도 묘미 중 하나인 것 같다.
락부를때 옷벗어던지면서 자신감 쁌뿜인 모습이 나태해졌던 나의 머리를 씨게 강타하는 기분이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락,발라드 안가리고 가수님 노래만 듣는 일종의 윤하노래 대충 다이어트법으로 30키로 뺐다가 요즘 늘어져서 5키로 요요왔는데 이런 나에게 마치 '공연준비하느라 바쁜 나도 힘들게 관리하려고 노력하는데 넌 요요가 올정도로 나태해지면 어떡하냐'고 왠지모르게 혼난기분이었고, 집으로 돌아가면 바로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물론 노래주머니야 더이상 없어지면 안돼
없어져도 되는건 쓸모없는 내 지방이면 충분해
노래주머니 절대지켜
체조 두번째라그런지 파이팅이 넘치시며 날아다니셨다. 진짜 ㄹㅇ로 나셨다.
게임으로 치면 분명 남들보다 체력바를 한 개 더 챙기시고 다니시는게 분명하다.
오디션 현타오는 모습이며 멘트하나하나가 귀염터진다
노래면 노래 체력이면 체력, 입담은 물론 거기에 팬의 시야까지 걱정해주는 세심함과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박력 속에 숨길 수 없는 귀염뽀짝함까지 도대체 못하는게 뭘까?
위에 있던 구조물이 내려왔을때 화면으로 보여주는 가수님 얼굴 중 정확히 눈부분만 가려서 뭔가 수사물의 모자이크 화면을 보는거같아서 뜬금없이 혼자 빵 터졌었다.
막콘이 끝나고 포토존에 풋풋한커플이 해가 지고 조명이 어두워서 폰화면에 얼굴 안보이게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보여 홀봉으로 빛이라도 좀 쬐라고 잠깐 빌려줬었다.
그저 30대의 오지랖이었다.
그 오지랖도 좋은 일로 쳐줬던걸까 좋은 일은 다른 좋은 일을 생기게 해준다고 했던가 생각지도 못했는데 뒤에 계셨던 분이 먼저 "일행분과 함께 찍어드릴까요?"라고 여쭤주셔서 정말 고마웠었다.
무릎을 혹사시키며 찍어주신 사진 감사합니다.
찍을 대상의 얼굴이 부어서 상태가 이상한데도 어떻게든 잘 찍어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숙소에 가는 내내 훈훈함을 느꼈습니다.
역시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 가수님이 배려심이 넘치니 팬도 배려심이 넘치는건가보다.
근데 그 배려의 대상이 내가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옛 노래가 셋리에 포함되어가는 걸 보니 언젠가 '윤하'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됐던, 일본어라 노래 제목을 읽을줄도 몰랐으면서도 주구장창 들었던 '손을 잡고서'도 들어볼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서울에서 본 첫 콘서트, 2회 모두 직관한 덕에 미련없이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스울에서 즐기는 스물콘서트, 윤하의 쏘울 또한 여러모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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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는 상관 없는 tmi지만 내 생일은 1.21.. 이 날 닭갈비 쏘셨었다고 들었다 직접가진 못했지만 뭔가 생일선물 받은 느낌에 기분이 묘했다.
홀릭스 카드는 있는데 못먹었지만 생일선물받은걸로 퉁쳐도 되는 부분?
추
풋풋한커플 존나 당황추
미친고봉밥
일행?
지방러추
진짜 날았어?
후기추
점프력 머임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