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 처음 써봐서 어색할 수 있음 양해 좀...
윤하님이 후기 다 본다길래 써봐요 tmi 건너뛰고 후기 부분만 읽어도됨


((((이 부분은 tmi)))
일단 나는 평소에 막 연예인 덕질하고 이런 타입은 아니고 노래 좋으면 찾아듣고 심심하면 가끔 유튜브 보는 그런 타입
윤하를 처음 알게 된건 비밀번호 486이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mp3에 담아놓고 하루종일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에너지 넘치게 피아노를 치면서 486을 열창하던 모습이 인상깊었다
486으로 안그래도 윤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나온 혜성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아는 모든 노래를 통틀어 나의 인생곡이다

486-혜성으로 윤하라는 가수는 믿고 듣는 가수가 되었고, 컴백 일정이나 이런걸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한번씩 윤하 노래 새로 나온거 없나 찾아보고 새로 나온 앨범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전곡을 플리에 넣었다.
윤하 곡이 330개가 넘는줄은 몰랐는데 그중에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안다고 자부한다..내 플레이 리스트에 가장 지분이 많은 가수는 당연히 윤하였고 제일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뭐 중간중간 다른 가수들이 한번씩 들어왔다 나갔다 했지만 윤하는 늘 고정이었다


그렇게 17년간 윤하의 노래에 많은 에너지와 위로를 받아와서 멀리서나마 마음속으로 윤하가 늘 행복하길, 그래서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해주길 바랐다. 사건의 지평선이 갑자기 확 떴을 때는 라이트팬인 주제에 내가 다 뿌듯해서 주변에 이것도 더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다녔다.

그러면서도 덕질 문화같은게 낯설어서인지 왠지는 모르겠는데 콘서트같은 곳에 갈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던 것 같다. 그냥 콘서트는 진짜 스케줄 다 꿰뚫고 있고 영상 다 챙겨보고 이런 찐팬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축제에 윤하가 온다길래 직관하러 달려갔고 라이브를 들으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차오름과 행복, 감동을 느껴서 아 콘서트 가볼까?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럼에도 진입장벽때문에 적극적으로 콘서트를 찾아보고 이러지는 않다가 또 우연히 인스타에서 윤하 라이브 영상을 봤는데 어?콘서트 언제하지 가야겠는데?이러고 급발진해서 콘서트 일정을 찾아봤다. 정말 운이 좋게도 티켓팅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었고 심지어 20주년 기념으로 체조에서 열린다고 했다. 고민없이 바로 예매를 완료했다ㅎㅎ뒷자리밖에 안남았었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연출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여기부터 콘서트 후기)))

콘서트 며칠 전까지는 실감이 안나다가 콘서트 당일날이 되자 떨려서 죽는줄 알았다...17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좋아했던 가수의 20주년 기념 전국투어의 첫 일정, 진짜 찐 첫콘을 관람하러 가다니 너무 영광이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체조경기장 안에서 이머시브 사운드 어쩌고로 오프닝이 시작되고 prrw가 첫 곡으로 등장했는데 그냥 찢었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이미 여기부터 표 값은 다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두번째 곡 블랙홀까지는 음원이랑 너무 똑같고 음향도 너무 좋아서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이거 그냥 이어폰으로 듣는거랑 뭐가 다르지? 이럴거면 그냥 집에서 이어폰으로 듣는거랑 비슷한거아닌가?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아무래도 생애 첫 콘서트이다보니 촌스럽게도 콘서트를 즐기기 위한 적응 기간같은게 필요했던 것 같다.

이어서 바로 물의 여행이 나왔는데 물의 여행 라이브는 정말 황홀했다.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미친 라이브를 들으면서 아..내가 콘서트장에 왔구나 라는걸 슬슬 실감했다. 고음을 그냥 시원하게 쭉쭉 올려버리는데 찐으로 감탄이 계속 나왔다. 저 세곡을 초반에 연달아 부른건 정말 레전드였다

my song and는 사실 알긴 알지만 잘은 모르는 노래였는데 그 분위기 자체가 가사와 잘 어우러져서 너무 예뻤다. 미소지으며 보게 되는 무대였다

동화같은 연출이 나오다가 앨리스의 전주가 나오는데 상상도 못했던 곡이라 소름이 돋았다. 486이랑 혜성 이런거 듣던 시절에 즐겨 들었던 노래였어서 그때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그때는 가사가 살짝 유치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웬걸 오히려 이제는 가사가 슬프게 들렸다. 희망찬 노래인데도 들으면서 눈물이 날뻔해서 참았다

다음은 어린 욕심...이것도 진짜 소름이었다 아니 이 노래를 해준다고?싶어서 감동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였어서 즐기면서 들었는데 앨리스의 여파가 이어진건지 이것도 뭔가 슬펐다...어린 욕심 들으면서 울뻔했다;;

오디션도 들을줄 몰랐는데 오랜만에 들어서 정말 반가웠고 윤하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져서 기분 좋게 감상했다.


break out은 솔직히 처음 들어봤는데 원래 락보다 발라드파인데도 악기 연주 들으면서 기절할뻔했다. 이머시브 사운드 체감이 가장 잘되는 곡이었던 것 같다. 무슨 락페스티벌에 온듯한 느낌이라 내내 감탄했다

super sonic은 예전에 한창 꽂혀서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음원과 갭이 가장 큰 노래 중 하나였다. 이제 음원으로는 심심해서 못들을 것 같다...라이브는 그냥 경이로웠다. 원래 손 흔들면서 응원하면서 들었는데 이거 들을때는 찐으로 넋 놓고 몰입하느라 몸이 굳었다. 이번 콘서트에서 제일 임팩트 있던 곡 중 하나다


지금이 제일 좋아 이것도 사실 처음 들어봤다ㅠ처음 듣는 노래들이 있을줄 몰랐는데 17년차 라이트팬의 자존심에 약간 금이 갔지만 너무 좋았다. 발랄한 기운이 넘치던 무대였다. 하나 아쉬웠던건 모르는 노래이다보니 가사가 잘 안들려서 가사를 전광판에 띄워주면 더 감상하기 좋았을 것 같다

혜성-486은 말해뭐해 관객 호응도 최고였고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이 딱 그 옛날에 내가 처음 윤하를 좋아하게된 모습 그대로였다. 신남과 벅참이 공존했다

바로 살별로 이어져서 bpm 최고조를 찍자 신나서 방방 뛰고 싶었다. 축제의 현장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이때의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캄캄한 공연장 안을 새하얀 응원봉들이 은하수처럼 수놓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서 열창하는 윤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무수한 별들 중에서 제일 빛나는 별 같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저렇게 빛이 나는구나 느꼈다.

rock like stars는 사실 선호하는 노래는 아니었는데 현장에서 스탠딩으로 들으니 신났다ㅎㅎ

텔레파시도 듣게될줄 몰라서 너무 반가웠다. 20주년 기념인만큼 유입들 위주로만 짜기보단 윤하 본인에게 가장 의미있는 곡들을 선곡한 것 같아서 좋았다. 스탠딩하기 좋은 곡.

오르트구름도 정말 무조건 라이브로 들어야하는 노래 중 하나...원래 음원으로는 그닥 안듣다가 축제 때 라이브로 듣고 반해버렸는데 역시나 라이브가 진리다. 떼창하기 좋은 노래라 신나게 따라불렀다

사건의 지평선으로 벌써 마무리가 된다길래 아쉬운 마음에 더 집중해서 들었다. 언제 들어도 따뜻하고 좋은 곡이다. 주변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유입이 확 체감됐다

앵콜로 나온 스무살 어느 날 역시 이걸 들을 수 있다고?중에 하나였다. 이런 류의 윤하 노래를 특히나 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들었다. 안그래도 슬펐는데 윤하도 울길래 같이 울뻔했다. 발라드파라 그런지 감정적인 부분에서의 몰입도는 이런 노래가 최강인 것 같다.

연달아 나온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전주 들으면서부터 너무너무 행복했다. 앵콜에서는 우산이나 기다리다 이런 대중적인 곡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내가 정말 사랑하는 곡이 나오다니! 스무살 어느날 뒤에 나오는 것도 좋았는데 편곡과 연출도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항상 가을이 생각났는데 앞으로는 벚꽃이 질 무렵이 생각날 것 같다. 또 눈물날뻔 했지 뭐... 편곡 버전은 발매 안되나요?

마지막 곡은 기다리다였는데 음색에 감탄하며 들었다. 언제 불러도 실패 없는 곡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때까지도 추아기를 실제로 들었다는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콘서트가 끝나자 두시간 동안 꿈을 꾼 것 같았다. 그동안 그렇게 윤하 노래를 좋아했으면서도 콘서트에 와보지는 않았는데, 한결같이 노래하며 그 자리를 지켜준 윤하가 고마웠다. 다음에도 여건이 된다면 꼭 참석해야겠다. 아직 들어야 할 곡들이 많이 남았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작이었다.



다음에 꼭 실제로 듣고 싶은 곡들:

약속, 오렌지 첫사랑, 잘 지내, truly, 느린 우체통, 퍼레이드, 프러포즈, 다음에 봐, 사계, 내일도 맑은 하늘처럼,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우린 달라졌을까, 연애조건, savior, 없어, say something, 편한가봐, 크림소스 파스타, 꼬마-I cry, 델리트, 좋아해, 미워하다, 사랑하다, 런, 첫눈에, 바다아이, 그 거리, 봄은 있었다, 멀리서 안부, 먹구름, 셋 미 프리, 고백하기 좋은 날, 기억, lonely, gossip boy, hello beautiful day, 어려운 일, 아픈 슬픔, 눈물이 한방울, 별의 조각, 바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소나기, 26, 종이비행기, 내 남자친구를 부탁해, 답을 찾지 못한 날, 내 마음이 뭐가 돼, 오늘만, 아니야

추린건데 이만큼이네...콘서트 열심히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