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df3da36e2f206a26d81f6e04f84706e6c



(원래 이런거 안쓰는데 후기글 많이 올라오면 좋겠다는거 보고 씀)



나는 콘서트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음


작년 모 가수의 연말 콘서트를 다녀온 지인이 행복하는걸 보고 콘서트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무작정 인터파크에 들어가서 콘서트 뭐가 있나 하고 봤더니 윤하가 있는 거임


그래서 예매를 하는데 자리가 하나도 없길래 포기하고 자기 전에 한 번 더 들어가니 한 자리가 남아있어서 예매함


근데 표가 무슨 13만원이나 하는지 결제하면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돈도 쓰고 시간도 쓴 만큼 유툽으로 윤하 콘서트 셋리스트 들으면서 출퇴근길에 흥얼거리다가 콘서트 당일이 와버림


9호선 타고 가는데 원래 주말에 석촌역에서 사람들 다 빠지는데 올림픽 공원까지 사람들 많이 있길래 어느 정도 인파는 예상을 했는데


진짜 돔 안에 입장하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더라


원래 길 같은거 잘 찾는 편인데 사람들 꽉 차 있는거보고 어지러워서 바로 스태프한테 자리 물어보고 착석해서 찍은 사진이 저 사진임(실내에 구름 떠있는거 실화?)


그렇게 사람들 구경하다가 갑자기 불 꺼지더니 오프닝 사운드 나오는 순간 그냥 육성으로 '와' 나와버림


그러다 윤하 나와서 첫 3곡 부르는데 평소 영화 좋아해서 아이맥스랑 돌비시네마로 다져진 내 청각 역치를 한단계씩 부셔 나가는데 


물의 여행에서 에브리띵이스거너비올라잇 나오니까 그냥 눈에서 눈물이 핑 도는데 이게 뭔 감정인지 파악하려니까 노래 끝나있음

(물의 여행 킬링 포인트는 암 폴링 다운 안무인듯)


주변에서도 그냥 다 입 벌리고 와 노래 존나 잘함 이런 감탄사 밖에 안나오는데 그제서야 윤하 실루엣이 진짜 한 손가락 정도로 작게 보이는걸 인지함


아 이때부터 그냥 몇만원 더 내고 앞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나옴 전광판? 양 사이드에 나오는 확대 버젼이랑 작은 윤하랑 번갈아 보면서


윤하 점프하는거 놓친게 너무 아쉬움


3곡 부르고 이제 토크 시작하는데 진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귀여움이 느껴지는데 그냥 남은 시간 토크만 해도 재밋었을거같음 ㅋㅋ 


그러다 예습했던 셋리스트들에 없는 노래가 나와서 좀 당황하긴 했는데(앨리스에서 많이 당황함) 주변에 응원봉 들고 계시는 분들이


행복해하시는 표정 지으시길래 나도 몸 흔들면서 동기화하려고 노력함


그러다가 기타 잡으시고 슬슬 락스타로 변신하시더니 제일 기대했던 Supersonic 전주 나오자마자 또 눈물 핑 돔


아니 평소에 눈물이 좀 있는 편이기는 한데 진짜 Supersonic은 기대했던 만큼이 아니고 기대치보다 너무너무너무너무 만족했음 


그냥 이때부터 온 몸에 힘 다 빠져서 유체이탈한 채로 공연 감상한거 같음 ( 아니 세션 진동이 너무 커서 심장이 울리는데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되는 듯)


이제 머글들이 제일 머글이 아닐 수 있는 노래들(ㅎㅅ, ㅂㅁㅂㅎ 486)이 나와서 나도 같이 떼창하는 시간 갖다가 


살별 나오니까 다시 힘의 차이를 느끼고 머글로 돌아가려는 순간 스탠딩 유도해주시는데 진짜 관객들 니즈 다 파악하시는구나 싶었음


그렇게 스탠딩으로 방방 뛰면서 노는데 오르트구름 나오면서 진짜 저 인원들이 떼창하는데 이거는 진짜 돈주고도 못하는 경험(사실 돈줌)


중간중간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음(이때도 눈물 핑돔;)


그리고 사건의 지평선 나오는데 왜 벌써 이게 나오지 하고 시계보니까 8시 다되가는거임; 아니 체감상으로 20분도 안지난거같은데 


막곡이라면서 눈치껏 앵콜 부르라는데 엥 왜 벌써 가요 싶음 ㅠㅠ


마지막인걸 알고 듣는 사건의 지평선은 왜 이렇게 슬픈지 진짜 노래 가사랑 분위기랑 시너지 미쳤음


그렇게 앵콜 2곡 듣는데 다른 콘서트에서 2곡하신거 보고 진짜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기다리다로 진짜 정점 찍고 마무리 지으심.. 


지금까지가 콘서트 후기였고


아쉬웠던 점은 생각보다 가사가 안들린다는 점? 밴드 소리가 너무 커서 곡 하이라이트 부분 아니면 소리가 다 뭉개지는데


세션 소개해주실때 코러스 분들 소리도 비슷하게 뭉개지는거보고 사운드적인 문제가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비전문가라 잘 모름


그래도 홀 중앙에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전문가분들이랑 세션분들도 진짜 멋있고 박수쳐드리고 싶었음


=========================================================================================


추가로 이 후기글을 적고 싶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콘서트에 나오는 서사 관한 부분임


콘서트 시작부터 KSPO 돔에서 공연하는걸 영광처럼 얘기하시는데 사실 콘서트가 첨이고 이게 어느정도 지표인지도 몰랐고


나는 사실 윤하라는 가수가 히트곡도 많고 어렸을때부터 잘 나간 성공한 가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토크나 영상들 보면 윤하가 순탄하게만 달려온게 아니였고 힘든 지점을 극복하면서 성장한 결과가 이 KSPO 돔 공연인걸 알고


좀 더 일찍 콘서트를 왔더라면 이 성장 스토리에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생기더라.


==========================================================================================


콘서트가 스물이라서 다시 스물로 돌아가 더욱 빛나고 싶어하는 윤하는 본인이 혜성인줄 알고 더 빛나고 싶어하지만 


사실 항상 빛나고 있는 북극성인줄 모르는 거 같음 ㅋㅋ


사랑 노래가 주인줄 알았는데 콘서트 예매하고 노래들 예습하면서 노래 대부분이 희망을 외치고 있다는걸 알게 됨


이러한 외침이 사람들이 윤하를 보러 가는 이유가 아닐지 라는 말로 콘서트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