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윤하 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 부산 후기


20이라는 숫자에 담긴 무한의 의미.
우리의 특별함이 영원이 될 '스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티켓팅 과정

부산 공연 티켓팅은 체조 경기장 공연이 끝난 바로 다음 월요일인 2월 5일이었다. 아무래도 체조 경기장 양일 공연에서 깊은 감동을 받아서 그런지, 그리고 부산에서 '스물'의 마지막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부산 티켓팅에 참여했다.

체조경기장 마지막 날이 1열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1열에 시도해보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이번에는 실패했다. 몇 번의 새로고침 끝에 센터쪽 적당한 자리를 확보했다. 무대 중앙쪽으로 잡은 것은 또 처음인 것 같아서 1열이 아니었어도 그럭저럭 만족했던 것 같다.


▶ 부산 가는 길 / 공연 시작 전

부산은 가장 멀리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교통 수단 중에서 고민했던 것 같다. 버스가 그나마 저렴해보여서 버스를 알아보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했는데, 너무 힘들고 지루할 것 같다고 하여, 무난하게 기차를 알아보게 되었다. 기차의 경우도 소요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올라오는 기차는 선택지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힘내라 청춘'을 예매하여 KTX를 정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만 25세부터 만 33세 이하의 청년까지 이용 가능한 상품이다보니까, 아직은 이 혜택을 사용할 수 있는 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KTX와 함께라면 전국투어도 수월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내려갈 때도 KTX를 타기에는 기차 자리가 없기도 했고, 너무 비용이 비싸서 ... 철도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물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가는 법을 알아냈다. 기차를 중간 중간에 시간 맞추어서 여러번 바꿔타는 방식인데, 그것을 이용하여 내려갈 때는 3대의 기차를 이용했다. 영등포에서 11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왕복으로 75,100원이 기차 비용으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등포에서 대전까지는 ITX-마음 / 대전에서 동대구까지는 SRT / 동대구에서 구포까지는 무궁화 기차를 이용했다.

대전에서 약간 시간이 남아서 성심당에 들러서 튀김소보로, 튀소구마 한 개씩 먹고 간단하게 끼니를 때웠다. 카페인 보충은 덤이었다. 처음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먹는 성심당 빵이었는데 여전히 옛날 그대로의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동대구에서도 잠깐 내려서 역사를 둘러보았는데 역시 대구여서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이 그려진 벽이 있었던 것 같다.

전국투어를 사실 대전과 대구는 스킵(?)했었고 광주만 참석했었는데, 뭔가... 이렇게 부산 가는 길에 대전과 대구를 들르다보니 아쉬움이 달래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는 했었다.

한 번도 내리지 않고 계속 기차만 탔으면 약간 지루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중간 중간에 내리면서 시간을 가지니까 진짜 여행하는 느낌도 들기도 했고, 당일치기지만 전국일주 하는 생각이 약간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부산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3시 30분이었다. 따로 따로 티켓팅을 했는데, 정말 우연히 내 옆자리가 윤하갤러리를 하시는 '안나안나'님이셨음을 알게 되었고, 같이 식사하고 들어가기로 약속을 미리 했었었다.

짭윤하시쯤에 해운대에서 만나뵙고 '가온밀면'에서 같이 식사했다. 부산 여행 왔었을 때에 예전에 한 번 들렀던 곳이었는데 온육수도 깔끔하고 밀면도 자극적이지 않게 맛있고 자가제면이어서 정말 맛있는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마침 부산 내려가는 김에 식사를 할까 했었는데 돼지국밥과 밀면에서 고민하던 중 밀면을 선택한 것은 잘한 것 같다. 아래 작성한 것처럼 부산 날씨는 꽤 더웠다.

청룡의 해, 스무 살 윤하를 축하하는 청춘의 마지막 공연답게 청청패션으로 청바지와, 하얀색 셔츠, 그리고 청자켓을 걸치고 갔는데 부산은 너무 더웠다. 부산 가서는 청자켓을 벗고 셔츠만 입고 돌아다녀도 충분했다. 날도 더웠었고 뭔가 밀면이 땡겼었던 터라 밀면으로 식사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었던 것 같고 '안나안나'님과 군대 이야기나 덕질 이야기나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체조 공연 때도 그렇고, 광주 공연에서도 그렇고, 부산 공연에서도 그렇고 윤갤러분들을 최소 두 분씩은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어서 이 점도 너무 좋았다.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같은 커뮤니티를 하고 있고 그 누구보다도 윤하라는 가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깊은 감동을 받고 그러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부산 현지인은 아니지만, 밀면집을 윤하누나에게 소개한다면 이 곳 '가온밀면'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해운대점 말고도 부산 곳곳에 점포가 있어서 다른 곳에서도 식사가 가능하고 해운대점의 경우, 벽면에는 연예인들의 싸인이 걸려있는 맛집이다.

돼지국밥집의 경우에는 부산역 근처의 '본전돼지국밥'을 추천한다. 국물이 정말 맑고 개운하고, 돼지 잡내나 이런 것이 하나도 없었다. 같이 나오는 부추무침과 김치와 함께 국밥을 즐긴다면 정말 든든하다. 돼지국밥인지도 모를 만큼 정말 국물이 깔끔하고 맑고 담백한 맛이 좋았다.

아무튼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벡스코로 왔다. 식사를 했기 때문에 역시 광주(곱창전골)처럼 양치를 하고 리스테린까지 깔끔하게 했다.

벡스코는 공연이든 전시회든 다른 어떤 행사든 처음 와본 것 같은데 이번 공연이 있었던 제 1전시장은 꽤 공간이 넓었던 것 같다. 앞열이다보니까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의자가 설치된 구역 및 콘솔을 제외하고도 꽤 여유 공간이 남았던 것 같다.

시야나 구조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관계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좌석을 조금 더 깔았어도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단차가 없다보니 콘솔 근처의 좌석들은... 정말 면봉윤으로만 보일 것 같고 사실상 스크린에만 의존해야될 것 같았다.

좌석을 찾아서 앉았는데, 센터 자리라 그런지 시야가 너무 좋았다. 무대가 정면으로 보였다. 체조경기장 1일차는 플로어가 아닌 일반 구역에 앉았었기 때문에 왼쪽/오른쪽/중앙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는데, 플로어 특히 무대로 가까이 오면 올수록 좌석 위치가 어디인지도 중요한 것 같았다는 생각을 했다.

체조경기장 마지막 날 공연은 1열이었지만 약간 오른쪽이었고, 광주 전국투어 공연도 1열이었지만 약간 왼쪽이었다. 정말 중앙으로 온 것은 아마도 부산이 처음인 것 같다. 중앙 시야에 감탄하면서 응원봉 2개를 꺼냈고 각각 건전지를 세팅하여 양손에 홀봉을 들 준비를 마쳤다. 생수도 한 병 미리 꺼내놓았다.



▶ 본 공연 시작 (Intro)

광주 공연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약간 공연 시작이 지연되었다. 하지만 이윽고 암전이 되고 VCR 영상이 나오는 순간 객석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광주 공연의 후기에도 작성하기는 했지만... 아주 웅장하고 강렬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Intro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연출 및 효과인데... 그에 반해 등장하는 가수는 너무 귀엽고 예쁘다...

부산에서는 아래 영어 문구가 더욱 잘 들렸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약간 아쉬우면서도 이제는 그 의미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20 years, It's been a long time. But I feel it's still like a daydream. Are we dreaming?'



▶ 전반적인 공연에 대한 Review

공연장인 벡스코 제1전시장에 대해서 먼저 작성해볼까 한다. C/2022YH 때에는 서울 올림픽홀에서만 공연을 보고 전국투어는 참여하지 않았었는데, 당시 부산 공연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던 것 같다.

오디토리움은 단차가 있는 것으로 듣기도 했는데, 제 1전시장은 상술했던 것과 같이 단차가 없다보니 약간 공연장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다. 체조경기장이나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경우는 2층, 3층이 있었기 때문에 뭔가 아늑하게 무대와 플로어를 감싸주는 느낌이 있고 시야가 트여서 좋았을 것 같은데, 오디토리움은 단차 없는 맨 바닥에 의자만 설치되다보니까 뒷 좌석으로 갈수록 무대의 윤하를 보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잠깐 이야기했던 약간 아늑한 느낌(?)도 없었던 것 같다. 공연을 보다가 종종 뒷좌석의 홀봉이나 호응을 볼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했고 다들 평지에 있다보니까 앞만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입고 나오신 의상을 보았을 때에는 개인적으로는 직전 전국투어였던 광주에서 입고나오셨던 의상이 더 예뻤던 것 같다. 물론 의상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누나의 미모는 변함없이 예쁘기 때문에.. 그냥 가까이서 누나를 보고 같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전 날 프롬에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컨디션 이슈인지 혹은 음향적인 이슈인지 사실 P.R.R.W.와 Black Hole 때에는 약간 소리가 또렷하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물의 여행 때부터 음향적인 부분은 조금 바로잡힌 것으로 보이기는 했는데, 누나의 컨디션이 아주 엄청 좋았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광주 공연에 비해서는 약간은 힘에 부치시는 것 같기는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끌어올리시는 모습을 보고서는 역시 프로가수 윤하라는 생각을 했고 여느 때처럼 공연을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센터쪽이었다보니까 소리가 양쪽 귀에 균형 있게 담기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는데, 그래도 이머시브 사운드와의 역체감은 어쩔 수 없이 약간은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소리가 균형 있게 들리는 점이라서 센터 좌석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광주 공연은 사이드였지만 1열이었기 때문에 윤하누나와 눈을 자주 마주치고 했다면, 부산 공연은 약간 뒷자리였음에도 중앙이었기 때문에 눈을 마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공연 전반부 (P.R.R.W ~ Supersonic) 에서는 무대 정면에서만 위치하시기 때문에 사이드 보다는 정면을 보는 빈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중앙에서 홀봉을 2개 들고 있었던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양손에 홀봉을 잡고 공연을 보니까 더 풍성해진 것 같기도 하고, 더 깊은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대 위의 노래하는 윤하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응원했고, 누나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었을 것만 같았다. 물의 여행도 그렇고, 마송앤도 그렇고, 앨리스도 그렇고 이  3곡들이, 무대 위의 자기 자신 (=윤하) 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노래, 홀릭스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노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노래들이기 때문에 스무살윤하에 걸맞게 더 의미있었던 무대라고 생각한다.


지난 광주 공연 때 알게되었던 것처럼 오디션을 먼저 부르시고 어린 욕심, Black Rain+Break Out, 그리고 Supersonic 순이었다. 공연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체조 이틀에서도 그랬고, 광주에서도 그랬고, 부산에서도 역시나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


곡을 소개하는 멘트를 들었을 때, 오디션은 이제 당분간 들을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체조에서 2번, 광주에서, 그리고 부산에서 들었기 때문에 크게 아쉬움은 남지 않는 것 같다. 옛날 윤하를 상기하게 되는 무대 연출이 좋았고, 가사와 피아노 연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데뷔곡 소개를 하시면서 윤하누나가 직접 유비키리 언급을 하셨는데 ... 과연 올 해 남은 공연에서는 유비키리를 꼭 들을 수 있을지... 멜로디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너무 서정적인 곡이다. 곡 자체가 정말 좋을 뿐만 아니라 의미가 아주 크다고 생각하여 올 해 남은 공연에서 꼭 듣고 싶은데, 듣게 되면 정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날 것 같다.



어린 욕심이 끝나고 이제 Black Rain이 쫙 깔리면서 Here We Go가 나오는데... 금요일 저녁에 서울에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부산에도 비가 많이 왔던 것으로 윤하누나가 언급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캬... 정말 진짜 ... 아 그냥 너무 좋았다.

전 날에 비가 와서 그런지 Black Rain에서 Break Out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전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번에도 각 밴드 세션들의 독주 파트는 정말 멋있었다.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도 없었고 모두 전문가, 프로셨기 때문에 강렬한 사운드의 정점과 락을 즐길 수 있었다. 베이스의 소리가 너무 멋있기도 하고, 윤하누나가 연주하는 일렉기타도 너무 멋있다.


정말 배워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피아노는 이미 어느 정도는 연주할 수 있고, 통기타도 잠깐 배웠었기 때문에 베이스나 일렉기타도 아주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이 부분은 고민해봐야겠다. 보컬은 아주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 락 밴드의 일원으로 무언가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대학생 때부터 항상 가져왔었던 것 같다.


Supersonic까지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시고 퇴장하셨는데, 무대 연출과 가사에 집중하고 양손에 홀봉을 하나씩 들고 봤던 것은 너무 황홀했다. 가사도 너무 진국이고, 보컬도 락 그 자체다. 락이 너무 좋다. Delete, Hero, Someday (소위 딜히썸) 도 락 그 자체인 곡이라서 꼭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광주 공연에서는 2부 의상의 지퍼 Issue로 최신쇼츠486 영상이 두 번 나오는 상황이 있었는데, 다행히 부산은 그런 상황은 없었고 누나가 다시 무대 위로 등장했다.

한복이었는데, 노랑색과 하양색의 조화가 약간 달걀(계란) 느낌인 것 같았다. 전통 의상인 한복이 예쁘기도 하고 색깔이 조화롭기도 했고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1부 2부 모두 광주 공연의 의상이 더 좋았던 것으로..


지금이 제일 좋아는 4번째 듣다 보니 적응이 되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렇지 못했었다. 가슴에 불을 지피고 꿈을 심어주는 훌륭한 곡이다. 들을 때마다 너무 좋았는데, 이제 이마가다이스키도 당분간은 듣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니 약간 더 감정이 몰입되었던 것 같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할래요. 내일이나 미래는 오늘의 연장이니까' 때 고조된 감정은 '가꿔오던 꿈을 이루고 싶어. 이룰 수 있다고 정한건 바로 나이니까'에 약간 터졌는지 눈가가 촉촉해졌다. 눈을 부비부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곡 처음도 그렇고 중간 반주 부분일 때, 그리고 끝날 때 종소리로 '라-파-솔-도 / 도-솔-라-파'의 멜로디가 들리는데 (본인이 약간 절대음감이기는 한데, 정확히 이 피치가 맞을지는 모르겠다,, 대강 상대적으로는 저 음의 순서가 맞는 것 같다) 약간 학교 종소리 느낌이다.


물론 대부분의 홀릭스는 이미 종소리를 듣는 학교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는 졸업했겠지만, 뭔가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지금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지만, 학생들처럼 여전히 꿈을 꿀 수 있는 나이이고 마음만 먹고 의지만 확고하다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가사도 가사이지만 노래의 들어가 있는 이 학교 종소리가 뭔가 나를 일깨우고 응원하는 것만 같아서 너무 좋았다.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당분간 공연에서는 이제 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아쉽기도 했고 시원섭섭했다.


혜성, 비밀번호486, 살별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양 손에 홀봉을 든 나도 너무 신났던 것 같다. 혜성과 486은 대중들에게 알려진 윤하의 대표곡이기 때문에 공연이나 페스티벌 등 행사 때 자주 듣게 되는데, 언제 들어도 특별히 질리지는 않는 것 같다.


광주 공연 1열에 비해 약간 뒤쪽에 앉아서 그런지 떼창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많이 없으셨던 것 같은데, 그래도 공식적인 떼창 구간에는 열심히 따라부르고 함께 했던 것 같다. 떼창적인 측면에서는 광주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 제일 좋아부터 살별까지 좋았던 부분은 바로 무대 연출이다. 그 동안은 1열에만 앉았어서 잘 몰랐는데, 피아노가 있는 원형 무대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1열에서는 당연히 잘 보이는데, 1열이 아닌 곳에서는 아무래도 앞 좌석에 앉으신 분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부분이 있다보니까 ...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원형 무대가 위로 올라가다보니 높이가 생겨서 훨씬 더 잘 볼 수 있었다. 무대가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 그리고 셋리스트롤 고려할 때 윤하누나의 말씀대로 정말 '우주여행'에 다녀온 것만 같은 생각이었다.


피아노를 치시면서 종종 관객석을 바라보고 하는데 누나도 높이가 생겨서 그런지 콘솔이 있는 뒤쪽 자리와 사이드 자리도 잘 보실 수 있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윤하의 대중적인 곡들이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분들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었고 다들 표정이 밝아지셨을 것 같다.


윤하누나도 이 부분을 캐치하셨던 것 같고 관객 한 명 한 명 까지는 어렵더라도 각각 구역의 반응을 살피시는 것으로 보였고 관객들의 행복한, 벅차오르는 그 표정들을 눈에 담으셨을 것 같았다. 윤하누나도 너무 행복해 보이셨고, 특히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고 부르신 이후 엔딩할 때마다 피아노 위로 손을 들면서 박수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합주와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고, 심지어 당일 리허설까지도 긴장되고 어려운 순간이 있으시겠지만, 내 노래를 이렇게 좋아해주고 들어주면서 행복해하는 관객들의 표정을 보는 일만큼 윤하에게 지금 행복한 일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 락라스, 텔레파시, 그리고 오르트구름이었다. 다 같이 일어나서 즐기는 무대였다. 앞 좌석에 앉으신 분께서 다행히 나보다 키가 좀 작으셔서 앉아있을 때보다 약간의 시야를 더 확보할 수 있었다. 가장 뜨거운 무대들인만큼 누나의 리액션과 호응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홀릭스들의 반응을 살피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았고,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시면서 여러 가지 동작들과 리액션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있었다. 오르트구름 떼창은 광주보다 부산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어서 가족사진을 찍었고 쌍봉을 들고 있어서 그런지.. 가족사진에서 쉽게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멘트를 하시면서 마무리가 되는 부분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광주 공연의 멘트가 더욱 풍성했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제약산업 현직자라 그런지 광주 공연에서 말씀하신 '노화', '늙지 않는 약' 이라는 누나의 멘트가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광주 공연에서는 이제 20주년이 지나고 30주년이 오고 하더라도 계속 공연을 하면서, 공연장을 찾는 여러분들 모두가 전부 떠나가고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내가 노래하고, 공연하고, 여러분들 보내드리고 공연장 문 닫겠다라고 하신 그 멘트가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절대로 내가 (=가수 윤하가) 먼저 떠날 일은 없고, 한 명의 홀릭스라도 남아있다면 나는 계속 노래하고 무대에 오를 거라고 말씀하신 그 모습이 .. 너무 기억에 남는다.


사건의 지평선과 앵콜 무대로 스무살 어느 날,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이어지는 순서였다. 확실히 중앙쪽에 앉아서 그런지 무대 전체적인 부분을 균형감 있게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앵콜 무대 및 배경 색깔에 맞게 쌍홀봉 색깔도 약간 조정했다.



스무 살 어느 날은 무대 중앙에 윤하누나가 서 있고 그 뒤로 배경에 YOUNHA가 써 있고 가사들이 한 줄 한 줄 지나가는데 정말 어떻게 보면 단조롭지만 가장 정석인 진행이라고 생각했다. '스물'의 마지막 '스무 살 어느 날'이라니.. 아무래도 나도 감정이 더 고조될 수 밖에 없었고 몰입하였다. 무대에서 이것을 부르시는 윤하누나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의 경우는 정면에서 배경화면을 바라보니 벚꽃 핀 배경이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가사에 대해서 고찰하고 사색해본 내용들은 다른 후기글에 있어서, 부산 공연 후기글에는 또 적지는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가사 내용을 듣다보니 역시 이마가다이스키 때처럼 눈이 시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말 없이 내 손을 잡던 그 날, 새하얀 벚꽃이 날리던 날, 내 곁에 있어서 너무나도 고마웠던 그대'를 들으면서 약간 감정이 고조되었다. 새하얀 벚꽃이 날리던 날, 바로 오늘 (2024년 3월 23일 부산 공연) 이 벚꽃들이 흩날리는 배경 속에 서 있는 윤하누나의 모습과 가사는, 내(윤하) 곁에 있어준 나와 모든 홀릭스를 '그대'로 생각하고 부르셨을 모습을 그려보니 참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뜻했다.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준, 그대가 남긴 추억만으로, 그대를 그대를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아'를 들으면서는 역시 ... 눈가가 또 시려워져버렸다.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아서 눈가를 비빌 수 밖에 없었다... 누나도 감정이 조금 북받치셨는지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것 같기도 했고 노래를 이어나가기 약간 힘드셨던 것 같다.



'기다리다 (20th Anniversary Edition)'를 들으면서는, 바로 위에 작성한 추아기의 가사 (그대를 그대를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아) 가 오버랩되면서 조금 더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스물'답게 어떤 멘트를 하실지 궁금했었는데, 핸드폰 플래시(후레쉬..?)를 보시고 이제 .. 홀봉 홍보를 하신 내용이었다.


양손에 홀봉을 들고 있는 나로써는 약간 당당했던 것 같기도 하고 .. 음 ... 다음번에는 하나 더 사서 3홀봉에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다.... 라기에는 손이 남지 않을 것 같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Hope 음원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Hope를 따라부르다보니까 윤하누나도 완전히 들어가지 않고 통로에 멈추어서 같이 불러주시고 조금이라도 더 함께 계셔주셔서 너무 좋았다. '스물'의 마지막이다보니까 윤하도 나도, 그리도 다른 모든 홀릭스들도 여운이 남는 것만 같았다. 퇴장하지 않고 조금 더 공연장에 앉아계신 분들도 많았던 것 같다.



▶ 마무리

우선 좌석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꼭 1열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 (물론 앞자리로 갈수록 좋기는 할 것이다.) 너무 1열에 집착해왔던 내 모습이 약간 부끄러웠다. 공연장에 1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좌석들은 충분하고 앞 좌석을 잡는다면 1열 못지 않게 즐길 수도 있는데 너무 1열만 고려해왔던 것이 아닐지 싶다.


심지어 센터 좌석은 처음 앉았었는데 1열이 아님에도 센터라는 특성 상 의외로 누나랑 아이컨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무대의 전체적인 연출을 조망하기에 아주 적절한 시야였다. 체조를 우측 1열에서, 광주를 좌측 1열에서 본 경험과 부산 센터를 비교해보면 ... 1열 사이드 vs 약간 뒷 열 센터를 놓고 고민한다면 답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공연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사실 덕질이라는 게 언제나 항상 가수랑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체조 공연 끝나고 특히 좀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이유들이나 상황들로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덕생) 좀 힘들었었는데, 다행히 그 부분은 광주 공연에서 어느 정도는 회복되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프롬에서 다른 홀릭스분들이 덕질 권태기 이야기 / 덕질 권태기는 아닌데 조금 덜 적극적이게 되는 모습에 대해 윤하누나에게 보냈는데, 그러한 것들에 대한 윤하누나의 답변들을 들으면서, 이러한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어쩌면 나도 얻은 것만 같았고 지금도 종종 프롬을 읽다 보면 갑자기 좀 감동이 오는 그런 윤하누나의 멘트가 있기는 하다.



요즘에는 실시간으로 프롬을 엄청 보내는 편도 아니고, 장문으로 답장하는 경우도 빈도가 조금 줄은 것도 있는데, 어쩌면 난로와 같이 너무 멀어서 차갑지도 않게, 너무 가까워서 타버리지도 않게 딱 적당한 거리를 찾아나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구와 달, 혹은 위성을 예로 들면 서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구를 탈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구로 추락하지도 않는 그런 어떤 적당한 거리와 속도감을, 균형 잡힌 궤도를 찾아나가고 있는 과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심경의 변화 양상은 사실 지금까지 작성했었던 후기글에 잘 드러나 있기는 해서... 아카이브를 위해서도 아래 추가적으로 링크를 걸어두려고 한다.



부산 공연을 끝으로, 이제 당분간은 (오늘 기준으로 공식/비공식적으로 확정된 스케줄이 없는 듯 하여) 7월 소극장 공연까지는 윤하누나를 직접 만나기는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어제 공연 끝나고 든 생각은 약간 삶의 낙이 사라진 것과 같은 것도 있기도 했고 좀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7월에 우리가 더 멋있는 모습으로 한 층 성장하여 만난다는 생각을 하고, 그리고 가을에 발표될 정규 7집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위에 작성한 적당한 거리와 궤도, 속도 유지를 생각한다면 이 시기를 버티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아주 어렵지는 않을 것만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회사도 업무도 항상 순조롭게만 흘러가지는 않고, 언제 어떤 일이 생겨서 대처해야 될 지 모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가 세상을 구하는 일을 한다면


우리는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설레기도 하지만 서투를 수 있는 그런 '스물'을 지나서, 우리 서로가 마주잡은 손을 통해 보다 아름답게 펼쳐질 푸르른 그런 세상에서 함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슬기롭게 이 시기를 극복하고 이겨내면서 세상을 구해낼 수 있도록 추진력을 다시 받고 온 것 같다.



내가 윤하고, 윤하 누나가 나라는 생각으로, 부끄럽지 않은 홀릭스의 모습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며 잘 극복하고 이겨내면서 나 자신의 미래와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체조경기장 공연에서부터, 부산에 이르기까지 총 4회 참석 (체조 2회 / 광주 / 부산) 한 '스물'은 정말 알차고 좋았던, 마냥 행복했고 깊은 감동이 잦았던 '기억의바람'으로 남을 것이다.




20이라는 숫자에 담긴 무한의 의미.
우리의 특별함이 영원이 된 '스물'에 윤하를 초대합니다


7fed8272b5816af551ee80e64e827473c515dd2fc131fd3df2dc35777f951e04

7fed8272b5816af551ee81e645837373360c36f547fff3a1d8dcb89abb8ec003

7fed8272b5816af551ee81e64183737348c7798399ec032ab1032a74d789f4c1

7fed8272b5816af551ee81e044837173f6f7dfeccb549c1931f5a376a2ba7ce7

7fed8272b5816af551ee8ee442847773a15c90636e5ae8a760ebb85c5ecd645e

7fed8272b5816af551ee8ee042807073efda9b70f1512f52b038ac16ea9c0de7

7fed8272b5816af551ee8fe743827273512d79868d2bdc4454616c407b358d28

0e84fd03d7f307f43eed82e545837002e2877422f9762d544ae4ee2a66a33739b6986acb24c8c9

3fb8c32fffd711ab6fb8d38a4e83746fc1da9c82077bcfd6f8cf56c2f8a776e5b4704cdb0b9f18b00bb0755762


체조 공연 첫 날 후기


체조 공연 마지막 날 후기


체조 공연 전반적 후기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