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나오면 다 들으면 그만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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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그로브

'바다의 나무 된, 터전 그 안에 삶이 있어'

성장을 비롯, 살아감 그 자체가 들리는 웅장함, 뿌리가 튀어나온 바다의 나무 맹그로브는 터전을 상징한다.

PRRW로 다져진 강한 1번트랙의 느낌 좋다.


2. 죽음의 나선

엄청 강한 사운드. 락윤!

죽음의 나선을 찾아보니, 개미의 행동에 대한 뜻이 있었다.

한 군집이 선두를 따라 나선을 계속 돌고 있는 것. 그게 죽음으로 가는 길인 걸 모른 채로.

'멈추지 마 더 생각해, 진실과 정의를 구분해'

진실에 대한 고찰을 통해 죽음의 나선에서 이탈하라는 강한 메시지일까?

아니면 죽음의 나선 안에서 멈추지 않는 나의 틀린 생각을 표현했을까?


3. 케이프혼

우선 드는 생각, 'Attention!' 'Back off!' 떼창과 함성 확정?

오르트구름이 연상되는 경쾌한 출항의 표현

케이프혼은 남미 최남단의 섬으로, 역사적으로 횡단할 필요가 있는 곳이었으나

많은 위험과 죽음을 불러온 곳이기도 하다고.

바람과 파도가 심한 무서운 케이프혼이지만, 이 음악 속에서는 출항에 장애물은 없다.

왜 케이프혼인가 하면 아마 남극을 다녀오고 영감받은 부분이 분명할 것만 같고..ㅎㅎ


4. 은화

영어제목은 silvering. 무슨 뜻인가 궁금했으나

연어가 민물에서 바다로 가기 전 몸이 은색으로 변하며, 바다에 적응할 몸의 준비를 하는

뭐 그런 거라 함.

'함께 한다면 내내 강해지지,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니까'

함께하는 의지를 다지는 연어 군집이 막 연상된다

선공개의 아이리시휘슬 소리와 함께 그냥 노래가 벌써 너무 좋다


5. 로켓방정식의 저주

의미는, 로켓은 멀리 날려 할수록 많은 연료를 실어야 하고 무거워진다.

멀리 날수록 많은 연료를 소모해야 하고 날며 가벼워진다.

Growth theory 제목과, 가사와 함께 유추한 의미는

삶이 진행되고, 성장하면서 내 안의 연료는 계속 쓰이고, 더 큰 삶일수록 더 쓰이고

'시들어 낙엽이 되' 지만 '로켓만은 온전' 하다. 그것도 성장의 의미가 맞다.

뭐 이런 게 아닐까 상상!

나는 이 노래에서 6집의 '나는 계획이 있다' 가 많이 오버랩됐다.

미지의 길을 아주 겁없이 질주하지만, 너무나 확신이 있어 자연스럽고 평안해보이는 모습.


6. 태양물고기 (TITLE)

sunfish = 개복치

그 유리멘탈의 상징으로 알려진 친구지만, 사실 와전된 게 많고 개복치는 강인하다고 (처음 알았다)

유리멘탈과 강철멘탈을 모두 가진 (?) 아티스트가

무려 타이틀곡 주인공으로 선정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누구의 얘기도 기꺼이 미소짓도록, 당당한 내가 되기를'

햇볕을 마음껏 받고 하늘을 담은 바다에 떠 있는 개복치에게 주는

이 응원과 자기암시, 부드러운 듯 쨍쨍한 밴드사운드는 윤하 장르의 정수다.

+여담. 이거 부르기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런데 윤하죠?


7. 코리올리 힘

분명 물리 시간에 배웠는데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회전하는 계에서 회전방향에 수직으로 작용하는 관성력' 정도.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을까?

추측은,

'애초부터 선 밖에는 닿을 수 있을 리 없는데' - 나는 회전하는 나의 원래 길 위에만 있다

'비웠다 말하기엔 가져본 적 없는 걸' - 나는 나의 길 밖에 움직이는 존재가 나에 의해 받는 힘을 모른다

내 삶을 사는 나에게, 다른 방향의 존재, 또는 어떤 일탈을 계속 의식하게 됨을 얘기한 게 아닐까

프리뷰만 들었을 때 일단 나의 최애픽.


8. 라이프리뷰

Life review experience = 소위 '주마등이 스치는' 것.

그 순간을 의도한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앞둔 그 시점 존재의 고찰.

7번트랙까지 성장을 비롯한 삶의 과정을 다 담고, 8번에서 죽음을 암시하는 것일까?

나와봐야 알 것 같다.


9. 구름의 그림자

구름의 그림자는 확실한 레퍼런스를 못 찾았다.

구름 그림자가 어둡게 덮으며, 전/후의 풍경이 달라지는 것?

가사를 보면, 어떤 작별이 있으나 기억한다면 그것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6집 사건의지평선과 연결고리가 있을까?


10. 새녘바람

나를 믿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기에, 천 번이라도 일어나 나아간다.

윤하 본인의 이야기라고 우선 생각한다.

앨범 단위로는, 8~9번 트랙에서 어떤 전환점을 겪고 다시 출발하게 되는 것 같다.

역시 나와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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