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쯤 올리고싶었는데 쓰다가 쳐잠.




0

아티스트마다 팬미팅의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노래는 사실상 장식으로 놔두고 각종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경우, 적당히 반반 섞는 경우, 아예 meeting보다는 concert화시키는 경우...

우리는 'concert화'를 하면서, 다른 콘서트에선 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특이하고 소중한 무대를 보았다.

너무너무너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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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 간다고 한 두 달을 징징대기만 했다.

진짜 안 가냐고 묻던 사람이 서너 명 있는데, 솔직히 진짜 안 오고 싶었다. 세션 없다고 오피셜 떴으면 진짜 안 왔을 거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까지 기싸움을 하지? 내가 본 윤하는 고집은 세도(칭찬임) 나름 팬 프렌들리한 아티스트였는데 이건 프렌들리도 아니고 개썅마이웨이도 아니고 도대체 뭘까. 팬미팅이라더니 미팅이 야차룰로 뜨는 거였나.'
...라는 생각을 예의상 다 내보이진 않았는데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그러면서 끝끝내 기어간 걸 보면 마음 속 저 깊은 구석에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숨어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본심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2

가끔은 완벽으로 가득한 공연이 아니라도 좋다.

세션까지 대동하면서 앞선 팬미보다 복잡한 구성이 되었지만
보다 보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편안한 분위기는, 이 공연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2대뿐인 악기와 특출나지 않은 무대 구성,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중구난방 셋리스트는 오히려 관객들이 무언가에 감탄하거나 집중하기보단 그저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부르는 사람도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3

오래된 곡들을 그 시절의 윤하처럼 부를 수 없어서 아쉽다는 투의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노래하는 동안 얼핏 '그 시절의 윤하'가 보이는 것도 같았다. 정확히 뭐라고 집을 순 없는데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훅 들어오곤 했다.

사실 그 때 나는 없었으니 맞는지는 모르겠다. 걍 보이는 것 같았다고...



4

어디선가 퍼커션도 들리고 바이올린도 들리고, 이게 어디서 나오는 건지 수상하게 생각한 사람이 역시 꽤 많았던 모양이다.

비록 라이브 초초초우선주의기는 하나, 이거까지는 라이브가 아니어서 아쉽고 그런 건 딱히 없다. 뭐 언젠가 여유 있으면 하겠지.

손준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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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돈은 나 좀 다오.



5

지금의 윤하가 옛날 노래를 부르는 데서 나오는 이질적인 느낌도 이상하다기보단 재밌거든요?
그런 게 공연에서 주가 되면 이상하겠지만, 가끔 생각나는 곡들이 있으면 한두 곡씩 살짝 끼워서... 꼭 해달라는 건 아니니...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예... ^^



님아 근데 옛날것도 부르다보니까 솔직히 재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