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피와 살점 난무하는 게임 좋아함.


주인공 따라가다 보면 막판에 뒤통수 얼얼하게 맞는 그런 스토리 즐김.


야숨은 내 취향과는 너무 다른 게임임.


사람들이 다 재미있다고 말할 때도 분명 내 취향이 아니라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게임 시작.


근데 이 게임, 존나 대단하다.


동화 같은 스토리에 평면에 가까운 캐릭터 조형임에도 불구하고 몰입이 된다.


왜? 야숨은 세계를 여느 게임보다 더 완벽하게 구축해냈기 때문에.


몰입감이 없으면 백날 정체 감춘 흑막이 있고 주인공의 출생에 관한 비밀 치밀하게 구성해봐야 소용이 없다.


결국 남의 이야기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게임사에서는 1인칭으로 시점을 제한한다든가, 각종 상호작용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걸 많게 만든다.


인게임에서 깡통을 총으로 쏴서 맞추고 구멍을 낼 수도 있다. 


과거에 비하면 감탄스러운 것이지만, 젤다를 해보면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라는 질문밖에 안 나온다.


돌을 굴려서 몬스터를 때리기도 하고, 나무를 멈춰서 타고 날아가기도 하고, 몬스터의 무기를 뺏기도 하고...


젤다에서 내가 상상한 것을 실현할 수 있고, 게임에서 이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건 유의미하다.


실제 세계와도 같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으니 시점을 제한한다거나 하는 꼼수 없이도 게임의 몰입감은 최고.


방 평수는 300평에 배치되어있는 가구는 한 가득인데 작동할 수 없는 게임들이 너무 많다.


젤다는 평수도 작지 않지만, 그 안에 놓인 가구며 제품들이 다 잘 작동한다.


그야말로 실제라는 느낌?


젤다를 접하기 전에 자동차건 나무건 빌딩이건 돌멩이건 모양만 다를 뿐 주변에 배치되어있는 무언가에 불과했다. 


젤다 때문에 어지간한 AAA급 게임들이 다 병신같이 보이게 됐다.


스토리가 취향이 아닌 게 뭐가 중요하랴. 실제와 유사한 세계를 구현해놨는데.


주변에 야숨 안 해본 사람들한테 전도하는 중이다.


야숨은 진리다. 오픈월드 게임이 아니라 오픈월드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