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숨은 스토리를 끝내는 것(가논)에는 딱히 큰 난이도를 정해주지 않았다.

이제까지 해온 모험의 종지부를 찍으며 이제까지 어느정도 잊고 있었던 진짜 목표를 달성한다는 느낌에 중심을 뒀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이도는 DLC의 검의 시련에 몰빵을 해놨다.

원래 맵만큼에 버금가는 스케일에,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구현해 놓았다.


하나 예를 들자면 검의 시련 상급에서 하이랄 성의 의식장 ( 하이랄성 앞에 있는 광장의 입구 ) 에 있는 맵과 보행형 가디언을 그대로 가져온 층이 있는데, 여기 파훼법은 프루아의 기록에서 볼수 있는 " 아이스 메이커 뒤에 숨어서 가디언 레이저 피하기 " 와 같다. 이미 힌트는 한참전에 줬던 것이다.


난이도를 설명해보자면 악명높은 검의 시련 초급 10층으로 말할수 있다. 잡몹 하나랑 체력 864인 안때리면 피회복되는 실버 리잘포스 두마리가 있는 층.

참고로 이정도까지 왔으면 무기는 웬만하면 데미지 30 이하다. 이거 공략 안보고 한번에 깰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이 층 파훼법은 어렵지 않다. 타임록 걸고 헤드샷맞춰서 잡몹잡고 물로 바로 다이빙한 뒤 바로 다시 올라와서 장작묶음이랑 불화살로 모닥불 피운다음에 다음에 횃불 들고 불붙여서 앉은 상태로 다가가서 몸 비비면 안 들키고 불 데미지로 쉽게 잡을수 있다.


아무튼 이런 모든 층들을 하나하나 연구하고 분석하며, 어느 때에 뭘 해야 클리어에 더 도움이 될지 하나하나 계산해내는 재미로 하는게 검의 시련이다.


근데 이 유튜브에 있는 리뷰들을 보면 신수깨고 엔딩까지만 본 다음에 자기가 어려운거 다 깼다고 생각해서 난이도 낮다고 나오는 게 몇몇 있다.


난이도가 높다는 글에도 한번 반박을 해보자.

보통 이쪽 글은 대부분 시작의 대지 한정이다. 물신수 안깨보고 어렵다고 포기하고 팔아버리는 사람들 보면 내가 다 슬프다.

착각하기 쉬운게 있는데, 야숨은 그 누구도 몬스터를 잡으라고 하지 않는다.

잡고 싶으면 잡는거고, 잡기 싫으면 안 잡는거다. 물론 잡는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으로 잠시 예를 들어 보겠다.

제일 먼저 주는 아이템이 방패이고, 이 방패를 들고 장애물(적)을 뚫고 검을 가져오는게 첫 퀘스트다.

또, 초반 던전에서 나오는 몬스터 중 방패로 막아야 이길수 있는 몬스터도 있다.

무조건 칼 들고 돌진하는게 아니라, 적을 관찰하고 어떻게 이길수 있는지 생각하는 계기를 준다.


' 아 지금 내가 얘를 잡으려고 하면 내가 지겠구나 '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 지금 얘를 잡을 수 없으니까 다른 방식으로 목표에 도달해야겠다 "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몬스터 말고, 시작의 대지 명물이라고 볼수 있는 추위도 있다.

그 누구도 견딜수 없는 추위를 느낄땐 어거지로 죽어가면서 목표에 도달하라고 하지 않는다.


음식을 준비해서 먹어가면서 하던가, 불가에 가까이 가면 더위를 느끼는걸 알아채고 횃불에 불 붙여서 들고 다니던가, 일단 갈수 있는 곳만 모험하다 보면 볼수 있는 의도적으로 배치된 노인에 집에 들러서 따끈따끈초 얘기를 듣거나, 아예 방한복까지 받아내거나, 이런 다양한 방법들이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야숨을 오래 플레이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우리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여기서 무슨 (미친)짓을 할지 이미 다 예측하고 할수 있게 만들어 줬다는 걸. 우리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여기서 무슨 생각을 할지 다 예상하고 이미 구현해 놓았다는 걸.

보통 다른게임을 대하는 것처럼 한 문제를 대처해낼 방법이 아예 없다는 전제로 하고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막힌다.

중요한건 플레이타임도, 스위치와 게임 가격도, 난이도 문제도 아닌 본인 능지일지도 모른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