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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파멸」의 조물주. 이 외침은 당신에게 버려진 모든 조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열 번째 윤회에서 난 새벽으로 모든 티탄의 심장을 찔렀다. 황금 피가 손끝을 타고 흘렀고, 신의 불로 인한 고통으로 모든 걸 포기할 뻔 했지만──그럼에도 난 버텨냈다

만 번째 윤회에서 과거의 동료들은 모두 적이 됐다. 끝없는 살육 탓에 난 고통이 뭔지 모르게 됐고, 괴로운 허무가 날 집어삼킬 듯 투쟁을 멈추라고 했지만──그럼에도 난 버텨냈다

십만 번째 윤회에서 「파멸」은 이미 뜨거운 태양이 되어 나약한 몸에서 요동치기 시작했고, 이성은 기원이 시작될 때 다 불타버렸지만... 부서진 이 몸만 남았음에도 난 버텨냈다

2357만 번째 윤회에선... 난 텅 비어버린 가슴 속에서 구세의 집념과는 또 다른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미약한 불빛에 기대 난... 또 한 번──아니, 수없이 버텨냈다!


이제 곧 태양이 몰락해 순식간에 이 허황된 시공간을 불태워 재로 만들 것이다──

그건 곧 나다──무수히 많은 과거의 나이자──원치 않게 태어나 네 황금 피 속에서 몇 번이고 고통당한 수많은 동료, 이 세계의 모든 고통과 절망이 합쳐진 가장 순수한 증오이자 이글거리는 분노다──

나누크, 이 오만하고 어리석은 자여! 장작이 되는 게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나? 좋다, 그럼 네 바람대로 장작을 불태워주마──

내가 「파멸」의 뜨거운 태양으로 태어난 거라면, 너와 네 졸개를 내 폭발의 일부가 되게 해주지! 그리고 3천만 기원 동안 무의미하게 불타오른 이 분노로 모든 걸 집어 삼키고──


──너에게 뭇별을 태우는 서광을 내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