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회차 정주행 하다보니
이 들마 사랑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각각 트라우마를 이기도록
서로를 도와주는 성장서사가 개맛도리야.

특히 원이의 성장은 구회장, 구화란 등과 엮여서
좀더 잘 드러나는데
사랑이는 처음부터 되게
완성형 인간처럼 보여서 잘 못느꼈지만
마지막 2회차는 거의 사랑이의 퇴사와 성장에
포커스가 가있잖아?
그 관점으로 다시 보니
전체적으로 둘의 변화와 성장이 너무 잘 엮여있다 싶어

1화~7화: 좀 색다른 호텔리어였던 사랑이가 원이를 경영자로 각성시켜줘
사실 호텔은 "봉사료를 내니까 왕으로 대접한다, 그러니까 내 감정은 필요없다"는 자본주의의 공간인데 사랑이가 교육을 맡았을 땐 수미 지배인 강의와는 다른 이야기를 해. "진심이 먼저고 표현은 그 다음. 늘 진심으로 웃을 준비를 해야한다" 라고.
그리고 정해진 매뉴얼을 넘어서 진심으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게 프리마돈나 에피소드였고.

사랑이의 이런 태도를 지리산과 사미르 케이스에서 경험한 원이는 사랑이와 사랑이를 통해 진정성을 알게된 호텔 직원 모두의 가치를 깨닫고 "누나가 하찮게 여기는 이 사람들을 내가 지키겠다" 각성을 해.


8~11화: 둘의 사랑이 굳건해지는 단계이고, 원이가 사랑이와 직원들을 지킬 힘을 다지는 과정인 동시에 늘 참기만 하고 바라는 것 없었던 사랑이를 원이가 각성시켜가는 과정이기도 해.
둘의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도, 원이는 사랑이의 미소 뒤에 있는 결핍을 알아보고 채워주려던 사람이지. "바라지 않는다는 거, 가짜잖아?" 하고.
연인이 된 후에는 더 행복해도 된다, 원하는 거 되고 싶은 거 다 해라 라고 말하고, 할머니에게도 "사랑이가 투정도 부리게 해주겠다" 라고 약속하지.

사랑이가 친구들에게 원이 이야기를 하면서 "불안하지 않게 하는 사람" 이라는 표현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 때문에 늘 따로 살던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고 투정 한번 부렸다가 사고가 난 기억이 있다면, 누군가의 빈자리에 대한 깊은 불안감이 있을 텐데, 원이가 이제 사랑이의 트라우마를 치유해가고 있다는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생각했어.

12화 ~ 15화: 사랑이가 자신의 진짜 꿈은 호텔리어로서 높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걸 스멀스멀 느끼게 되고, 이젠 완전히 경영자로 성장한 원이가 그런 사랑이의 각성을 도와줘.

직접적으로 사랑이의 고민을 촉발시킨 건 드림팀 에피 였지만, 어린고객의 인형을 찾아준 에피가 정말 중요하다고 보였어.
프리마돈나 때처럼 고객을 위해 조금 더 진심을 담은 건데, 김옥자 선배가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라고 하면서 사랑이에게 고객들에게 함부로 약속하지 말라고 하잖아. 직딩으로서 나도 이 말이 너무 공감이 갔거든. 작가님이 진짜 조직생활 오래 해본 분이구나 싶었어. 사랑이에게도 진짜 호텔리어로 장인정신을 가진 선배의 말이라 더 무게감이 있었을 거야.

그 다음에 킹관광호텔에서의 경험, 특히 동네 아저씨들 상대한 에피 역시, "사랑이가 시골 진상들 만나서 고생하네" 를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천사랑이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사람들 마음을 잘 다루는 센스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 같았어. 할머니 국밥집 고객들 대할 때처럼 넉살도 좋고 센스도 있고.
월급 많이 주고 우아한 호텔이라는 공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걸 더 좋아한다는 걸 보여줬지.


구일훈 회장은 그룹을 지키기 위해서 한미소를 버렸어.
원이는 "내 이야기를 쓰고 싶어. 나는 소중한 것들을 다 지키고 살았다고" 라는 말로 본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했음을 보여줘

사랑이는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와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늘 바라는 것은 없다 참기만 하는 삶을 살았어.
하지만 "힘들게 들어간 직장을 왜 때려치냐, 어떻게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사냐" 이런 생각 할 필요 없다는 걸 깨닫고 "나도 자기처럼 멋져지고 싶다. 나도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 라고 선언하게돼


이렇게 회차별로 변화를 짚고 나니,
아 이거 진짜 단순한 연애 이야기,
재벌남주의 힐링을 담은 로코가 아니라
직장인을 위한 동화구나 싶네.

작가님이 이런 각성의 과정을 거쳐서
직장 관두고 작가가 되셨을까 궁금해져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