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멧돼지 같은 짐승 놀이기구 타는 것은 무서워해도
정작 인간사회에서 가장 무섭다는 사람 자체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더라
어렸을 때부터 일부러 구원이 아픈 데 트라우마만 찔러가면서 패드립까지 치면서 악랄하게 괴롭히고 상처주고 모욕주던 누나도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모드로 피하기만 할 뿐 무서워하지는 않다가
조용히 자신을 빌드업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누나를 우아하게 멕이고 감히 누나가 넘볼 수 없는 위치로 자신을 성장시켜버림
결국 구원을 무서워한 건 누나였음
아버지가 고래고래 화내면서 호통치고 야단칠 때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여유있게 받아넘기고
자기 할말은 정중하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소신있게 직언해버림
아버지 말도 잘 안 들어서 아버지가 시킨 인턴도 하루만에 관둬버리고 영국행
지리산에서 곧장 아버지한테 오라는 말도 어기고 사랑이 할머니댁부터 갔다가 나중에 느즈막히 아버지를 만나서 국밥이나 건넴
국밥 한술에 풀릴 아버지란 걸 알아선지
태국 갔다와서도 무심한 듯 무뚝뚝하게 있다가도 호랑이기름 한통으로 아버지를 감격시킴
평소에 잘 안 챙기다가 어쩌다 한번 챙기는 게 오히려 감동 백배라는 좋은 사례를 남김
결혼도 그건 니 생각이고 난 내 생각대로 할게 하고 단호하게 할말 끝내고 자기 혼자 결혼식 주도해서 열면서
아버지 오는 건 기대도 안했던 거 같았는데 결혼식장에서 자연스럽게 화해
제주도 인터뷰장에서도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도 엄마 얘기 나오기 전까진 전혀 긴장한 기색 없다가
공황장애 증상이 수습된 후에는 다시 강단 있는 모습을 되찾음
100주년 기념파티 앞두고도 부들부들 떨면서 긴장하는 건 상식이뿐
원이는 업무경험도 별로 없으면서도 그까이꺼 마인드로 당당하고 여유로움
사람들 앞에서 긴장하거나 겁먹는 게 없어서 좋음
그게 리더로서 최고의 장점인 거 같음
그러고 보니 그렇네
작가가 원이를 이상적인 어른으로 잘그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