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의대 입시 돌아가는 꼴 보면 진짜 어이가 없다. 같은 의대라는 간판을 달고 들어오는데 한쪽은 전국 단위에서 수능 점수로 생존게임 하고 다른 한쪽은 학교 전형 잘 고르고 최저만 맞추면 통과다. 이게 같은 기준이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이미 말이 안 된다.
정시는 뭐냐. 전국에서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들어와야 하고 문제 몇 개 삐끗하면 바로 탈락이다. 시간 압박 난도 멘탈 전부 다 갈아 넣어서 점수로 찍어누르는 방식이다. 최소한 머리 굴리는 속도랑 압축 처리 능력은 여기서 걸러진다.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둘째치고 검증 강도 자체는 높다.
근데 수시는 다르다. 수시는 판이 다르다. 아예 처음부터 요구치가 다르게 짜여 있다. 전국 경쟁도 아니고 동일 시험에서의 상대평가도 아니다. 내신 서류 면접 최저 이런 걸로 대체된다. 그러니까 같은 의대 합격이라는 결과가 나와도 거기까지 오는 길의 밀도 자체가 다르다.
이 차이를 지적하면 바로 꼬우면 수시로 가라 이런 소리가 튀어나온다. 이 말이 왜 나오겠냐. 같은 시험 같은 기준에서 붙었다면 그런 말이 나올 이유가 없다. 애초에 판 선택이 성패를 가르는 게임이 돼버렸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 판 짜임이 의도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거다. 정시는 계속 줄이고 수시는 계속 늘린다. 표준화된 시험은 싫어하고 학교별 전형 학교별 평가를 더 신성시한다. 그러다 보니 의대라는 곳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학업 기반 차이가 점점 커진다. 이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입시 운용 방식이 만든 결과다.
여기에 지역의사제까지 얹히면 더 복잡해진다. 들어오는 루트는 더 늘어나는데 평가는 전부 한 줄로 묶인다. 입결은 같이 취급되고 밖에서 보기엔 전부 의대생이다. 정시로 들어온 애들은 자기보다 훨씬 낮은 요구치를 통과한 케이스까지 포함해서 동급으로 취급받는다. 이게 쌓이면 불만 안 터지는 게 이상하다.
지금 의대 입시는 실력 싸움이 아니라 경로 선택 싸움이 됐다고 본다. 정시아닌 수시는 누가 더 어려운 문제를 풀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유리한 판에 올라탔느냐의 문제다.
이 상황에서 정시로 끝까지 밀어붙인 사람들이 허탈감 느끼는 건 너무 당연하다.
전적으로 맞말
복지부와 교육부에 항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