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시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포기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1. 대학을 잘 못 갔다 요즘 애들 말로 인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하다못해 지거국 법대라도 갔어야 했는데 고딩 때 공부 안해서 고시 합격자 거의 안 나오는 소위 지잡 사립 듣보잡 오류대 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2. 전역 후 사법시험만 생각하다가 신림동 고시촌에서 만난 악연의 집요한 설득으로? 행정고시를 준비한게 큰 패착이었다 사시는 설법 고법 같은 명문대 나온 애들이 하는 거고 우리같은 오류대 학생들은 사시보다 행시를 하는게 맞다는 그 친구 논리도 타당하긴 했는데 그 악연의 패배의식 주입으로? 왜 사법시험을 도전도 안해보고 행시로 바꿨는지 노무노무 후회된다 3. 26개월 거지같던 군생활 마치고 학교 고시원에 들어가 4학년 1학기까지 5학기를 스트레이트로 있었는데 절대로 거길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고시원에서 고시공부 제대로 하던 사람은 없고 저녁이면 다들 삼삼오오 모여 술이나 마시고 주말 공휴일에는 오전에 축구하고 오후에는 낮잠자고 저녁에는 여자 만나러 다가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모쏠으라 여자 이 나이 먹도록 여자 한번 제대로 만나 보지도 못했는데 참 다들 재주들이 좋았던 듯 4. 4학년 때 조교가 바뀌면서 행정업무 대행 강요하고 당시 30대 후반 해병대 나온 졸업생 선배가 지속적으로 연애편지 대필을 강요하고(고시원에 같이 있던 후배들이 여기가 군대도 아닌데 저 형 왜 저러냐고 했을 정도로) 그래서 4학년 2학기 때 학교 고시원 뛰쳐 나왔다 참고로 저 선배는 내가 대필해준 연애편지로 장가까지 갔는데 고맙다는 말 한번 전해오지 않더라 5. 생각해 보니 군대에서 몸과 마음이 노무 많이 망가진 거 같다 같이 있던 알티 소위가 나랑 둘이 있을 때 여기는 가방끈 짧고 키크고 등빨 좋은 애들이 오는 부대인데 왜 너같은 애가 이런 부대로 왔느냐며 너 군생활 이렇게 힘들게 하면 사회 나가서도 안 좋을 거라 걱정해줬는데 실제로 80%가 고졸이었고 군대에서 불치병이라는 이명을 얻어 30년 넘게 고통 받고 있고 허리 다쳤고 트라우마가 평생 가는 듯 육군4대꿀보직 중 1위라고 네이버 블로그에 누가 올렸던데 쉽게 말해 아마 빽 없는 애들 중애서도 가장 재수없는 애들이 끌려가는 곳에서 군생활 하고 나온 듯 이게 알게 모르게 전역후 지금까지도 악영향을 끼치는 거 같다 6. 기타 말못할 속사정도 많다 복학 후 234 3년동안 학교 다니면서 법공부 착실하게 해서 사시1차 정도는 합격 가능권에 올려 놓고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 공부를 했으면 탄핵정국 돌파후 노무현이 아무리 사법시험 폐지 로스쿨 도입 강력하게 추진하더라도 꿋꿋이 사법시험 했을 텐데 법공부 아예 안 한 상태에서 사법시험 시작하려고 할 때 이런 얘기가 나오니 그리고 2017년까지 사시가 유지되는 게 저 당시 확정됐다면 그냥 사시 했을지 모르는데 저때만 해도 2008년 내외 로스쿨 도입 후 사시 폐지한다고 하니 사시를 계속 할까 말까 하다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낙향한 후 하기 싫은 공시 한다고 다니다가 인생 망한 듯 쓸데없는 말이 노무 길어진 거 같노 한마디로 내 팔자에 고시 합격할 운이 없었던 거 같노 나는 아점저 라면 좀 먹어야 할 거 같아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