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언어

자연

과거


여기에서 놀았다


놀았다


더러는 햇빛처럼

더러는 빗물처럼


그 사이 사이

그대도 있다가 없다가

그랬다


옷을 다 벗고 욕탕에 들어가기 직전

몸 계곡 들판 등성이 수풀


한때 그대도 여기에 있었으나

그러나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

이 자연은 과거가 되었고


지금 그대 없는 자연은

언어가 되었다


놀았다


더운 물속에 쓰라린 상처처럼

바람 앞에 얼굴을 가리는 새처럼


결국은 아팠다

놀았으므로 지극히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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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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