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을 해야 행복한 지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제 인생이 잘못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넋두리처럼 써보려고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허접한 대학을 나와서 지금은 백수입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컴퓨터는.. 뉴스를 보거나, 커뮤니티 게시판을 구경하거나 유투브에서 영화를 보거나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몰두하다보면 하루가 가고... 그러다보면 눈이 피곤해져서 잠이 오면 좋습니다. 
대학교때 4년내내 기숙사생활을 할 때부터 이렇게 방에만 박혀있는 생활이 시작된 것 같고..
이후로도 졸업하고 취업전에, 그리고 작년에 회사 그만둔 후 이렇게 죽 살고 있습니다.

저는 금수저나 은수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밥은 먹고 살 집이라는 걸 압니다. 아마 그래서 제가 이러겠죠.
무슨 거청한 사업을 하는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식당을 하시는데, 꽤 잘하셔서 재산이 어느정도 되세요.
저도 태어나서 죽 강남에서 컸고요. 
지금까지 죽 용돈 받고 살고 있어요.. 대학교때는 60만원. 지금은 80만원. 
근데 저는 집에 처박혀서 거의 쓰는 돈이 없으니까 딱히 부족하지도 않아요.
남들은 옷이랑 화장품 산다는데 저는 거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으로 다 썼네요..
뭐 특별히 맛집을 찾아다니는것도 아니라서..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햄버거 시켜먹고, 캔커피 사마시고, 콜라랑 초코파이 사먹고 이러면서 살았어요. 

인터넷에서 보다보면 사람들이 막 예쁜 옷 사고싶다, 비싼 차 사고싶다, 예쁜 여자나 잘생긴 남자 사귀고 결혼하고 싶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다.. 저랑 너무 멀리 있는 얘기 같이 느껴져요...
좋은 줄은 알겠는데 막상 손에 닿지 않는 느낌?

엄마랑 아빠는 요새들어서 
너는 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왜 그렇게 방에 처박혀서만 살려고 하냐고 하시는데.
밖에 나가봤자 친구도 없고요 있을 곳도 없고 돈만 드니까 그냥 집이 편해요.
 
그러면서도 엄마 아빠가 미워요.
분명히 저를 생각해주시는 건 머리로 알겠는데 이유는 말할 수 없는데 미워요. 
제가 매일 라면만 먹으니까 아토피가 생겼거든요. 제 잘못인건 맞아요. 
그래도 옛날부터 긁다가 온몸에 흉터가 많이 생겼는데 아직도 엄마가 그걸 모르고 잇다는것도 화가 나고요.
남들은 딸을 엄청 애지중지하고 키운다는데 저희 엄마는 제가 온몸이 튼 흉터가 많은데도 그걸 보고 웃기다고 웃는게 취미에요.
그런 무신경한 성격이 너무 너무 저랑 안맞아요.
어렸을때 제 몸 사이즈도 안맞는 옷이나 신발 그런걸 알지도 못하면서 억지로 얻어와서 저한테 입혔는데
 발톱이 다 휘어졌어요 운동화 작은거 신어서. 
그런걸 보면 엄마가 정말 저를 딸처럼 생각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어렸을때는 머리 관리하기 귀찮다고 제 머리도 맨날 남자애처럼 짧게 깎아놓고 찍어놨는데
그 사진들도 꼴보기 싫은데 자꾸 보면서 귀엽다고 하는것도 듣기 짜증나구요. 
늘 어떻게 하면 나를 편하게 키울까, 빨리 키울까 이러면서 키웠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 둘다 성질이 급해서 맞기도 많이 맞았는데 
솔직히 뺨도 엄청 많이 맞고. 아빠는 제가 동생이랑 싸운다고 골프채로 손잡이로 때려서 
그때 더웠는데 스타킹 신고 학교다닌거 기억나네요... 
그게 너무 짜증나서 그 골프채 몰래 갖다 버렸어요. 아빠는 이사할 때 어디 두고 못찾는줄 알지만.   
이제는 제가 커서 좀 맷집이 쎄져서 솔직히 뺨 몇대 맞아도 눈물도 안나요. 그래도 그게 쌓여서 그런지 엄마 아빠가 미워요,
매일 제가 컴퓨터만 하고 있는걸 보면서 한숨 짓는걸 보면 솔직히 속으로 고소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거봐. 내가 이렇게 사는거 보니까 기분 좋아?
부모님이 엄청 힘들게 남들 잘거 안자고 일해서 지금 그 덕분에 저희 집이 살만 하다는것도 알고요.
그럴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미워요.

그리고.. 또 고민되는 것이
객관적으로 봐서 저는 절대 제 애한테 우리 부모님이 저한테 준 환경만큼 지원 못해줄거란 걸 알아요.
재산을 일궈나간 부모님이 대단하신거지 저는 절대 그 수준이 아니니까요.
그게 가끔 저를 엄청 우울하게 만드는데요.
예를들어 제가 학생때부터 취업 전 백수일 때, 저 같이 백수인 남자친구를 사귀었어요.
그런데 렉서스 타고 서래마을 레스토랑가서 쓰레빠끌고 밥먹고 했어요.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좋은 호텔도 가고요. 엄마차 엄마카드 용돈이죠 뭐 서로..
저나 그 친구 수준은 백수, 그러니까 길에 노숙자나 거지보다도 능력이 없는건데
둘다 입맛만 고급이고 먹는데 돈 쓰는것만 잘하는거에요.. 완전 똥싸는 기계죠 이건. 
그런 생각만 하면 밥맛이 떨어지고 제 자신이 쓰레기같이 느껴져요.

그런 상황에서도 생각해보면, 앞으로 내가 받을 월급으로는 (지잡대니까 월급 많이 주는 곳에 취업할 수가 없겠죠) 
절대 이렇게 먹고 쓰지 못할 걸 아니까, 엄마 아빠한테서 독립해서 우리가 버는걸로 쓰자! 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정말 제가 철이 들어서 열심히 제 힘으로 살겠습니다! 라고 한다면 지금 제가 누리는 생활수준에서는 굴러 떨어져야되니까...
당장 결혼부터 상상해봐도 저는 제 능력으로는 평생 벌어도 아마 저희 집 같은 아파트 전세도 얻을 자신이 없어요.

연애도 자신이 없어요.
엄마 아빠는 본인 딸인 저는 백수에 무능력자인데도,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인지 남자친구를 가늠하려고 들어요.
그러면서도 막상 제가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을 사귀면 불편해 하세요.
솔직히 저도 학벌에 콤플렉스가 있어서 한번 사무관 남자를 사귄 적이 있는데요.
자꾸 사귈수록 자격지심이 드는 건 사실이었어요.
나는 백수인데, 스카이 출신에 고시 패스했다는 사람이 날 왜 만나지? 내가 예뻐서 만나나? 내가 골이 비었다고 생각하나?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우리 집이 잘산다는 거에 은근히 신경을 쓰는게 느껴져서 가까워지기가 힘들었어요.
(저희 집은 부자가 아닌데도요) 예를 들면, 제 초등동창 친구가 대학 졸업하고 일찍 시집을 갔는데, 강변에 신혼아파트를 마련했어요.
그 집 부모님 정말 대단하다고 제가 말했는데, 당시 남친 반응은 '그 집 정도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거 아니야?'...  
제 친구도 당시 저랑 비슷하게 학생인 상태였고, 남편은 대형 로펌 변호사였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딸 부모님이 집을 해줄거라고 생각한거겠죠?
그리고 한번은 무슨 과일 이름을 제가 영어로 말했더니 저보고 영어를 잘한다는거에요... 고작 과일이름인데요. 
저도 토익공부해서 취업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은 제가 얼마나 멍청해보이면 그런 말을 하나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로웠어요. 

그렇다고 주위에서 알고자란 똑똑하고 성실한 아이들은 저와 너무 다른 물에서 놀아요.
회사도 좋은데 다니고 학벌도 좋고.. 당연히 저를 좋아할 리가 없죠. 그리고 너무 속물적이에요.
예를들어 한번은 고등학교 동창이랑 사귀는데 (그 집은 부모님이 두분 다 의사였어요)
엄마가 너랑 만나는 걸 싫어한다고 걔가 저한테 대놓고 말해서 헤어졌어요.
싫어하는 이유는 1. 우울증 진단 받았다고. 2. 다큰 여자애가 남자 집에 놀러갔다고.  
근데 완전 웃기는 건,.. 그 남자애도 우울증 치료 받았었거든요. 
걔가 저한테 병원가지말고 개인 상담받으라고 의사도 소개시켜주고 그랬는데 (보험기록남지말라고)
제가 우울증 치료받는다고 만나지 말라고 하는건 너무 가식적이지 않나요? 
2번도 너무 이해가 안됬어요. 한번 걔네 집에 놀러 갔다가 걔네 엄마가 들어오셔서 금방 나온 적 있는데, 그거때문에 헤어지라는거에요.
물론 보수적인 집이라서 남자 집에 함부러 들어간 제가 욕먹을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른건 걔거든요?
이미 고등학교 때 저 걔네 집에 가서 술도 같이 마신 적 있어요.  
마치 걔만 순수한 애고 제가 이상한 애같이 취급받는건 말이 안되죠..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저런 이유는 이유고. 그냥 엄마들이 볼때 제가 별로인거에요... 

근데 엄마는 요새 저를 포기했는지 가끔 너는 내가 볼때 결혼을 해야 마음을 잡을 것 같다, 하시면서 
너 결혼하는거 어때? 그냥 결혼해. 이러시면서 제가 빨리 결혼해서 나갔으면 하시는 눈치인데.모르시는거죠...
남자도 없고. 있어도 그 엄마들 눈에는 저는 별로 마땅치 않다는걸.
그래도 저는 고등학교동창 걔는 정말 좋아했었던 것 같거든요.
왜냐면.. 제가 어렸을 때 모습, 살쩠을때, 쌍수 하기전 안꾸몄을 때의 모습도 다 알고 있고.. 
걔도 삼수하고 대학가서 저랑 비슷하게 학교가 잘 안풀리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니까
서로 그런 찌질한 모습을 다 이해한다고 생각했어요. 
좀 다른 남자들은 절 찌질하거나 한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걔는 이해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걔도 저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거에요.
그때 의전원에 붙었는데, 아마 그래서 이제 같이 놀기만 했던 제가 싫어졌을수도 있고요.
차라리 걔가 직접 저한테 싫다고 말을 했으면 나았지, 걔가 집에서 널 안좋아한다고 저한테 말할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나서는 연애도 재미가 없어졌어요.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중에 진심으로 저를 이해하고 좋아해준 사람은 솔직히 한명도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자신이 저를 봐도 너무 한심하니까...
어떻게 살아야 될 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