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카포티. 그의 소설에 말이야, 이런 구절이 있지.


"세상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연인과 헤어진다면 세계는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


내가 가슴이 찢어질듯 존나게 엉엉 슬퍼도 세상은 어중이떠중이 바보들이 술에 취해 얼씨구 절씨구 지랄염병하듯이 밝고,

내가 닭장 속에 갇힌 새마냥 외로워도 세상은 부비부비대며 어울리기 좋아하는 인간떼 무리로 가득하고,

내가 존나 영웅적인 기상을 갖고 있고 아름다운 정신세계를 갖고 있어도, 세상은 존나게 비천하고 나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는 것.


그것이 모든 비극의 출발이자 끝이다.


물론 네놈들이 뒤져도 세상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해진 그 시각 그대로 움직인다는 것도 이 비극의 연장선상에 있지.


슬프다!

내가 세상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내가 세상의 유일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것이 내 자존심을 한없이, 한없이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