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선택의 순간이 올 때
나는 원래 예능프로 거의 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아주 오래 전에 이경규 씨가 일요일에 하던 프로 중에 '인생극장'이었던가? 하는 프로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이상 된 것 같으니 노무노무 오래전 일이기는 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하여튼 그 프로 볼 때마다 매 순간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생이 펼쳐지는 것을 보며 비록 하나의 예능프로에 불과하였으나 그 짧은 단편 코미디가 우리네 인생살이를 잘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20대 이후로는 예능프로를 거의 보지 않고 살아서 요즘은 어떤 프로가 유행인지는 모르겠다만
돌아보면 내 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몇번 있었는데 그때 a가 아닌 b를 택했다면 지금의 내 인생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중1 중3 내 인생 최대의 악연(촌지 더럽게 밝히던 선생) 둘을 만나면서 중고교시절 매일 ㅈㅅ고민하며 보낼 정도로 그 두 악연은 내 중고교시절이후로 지금까지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아무튼 그 당시 정확히 말하면 고1이었나 고2였나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이러다가 ㅈㅅ할 것 같아 제헌절날 집에다가는 공공도서관 간다고 거짓말 치고 지금은 없어진 비둘기호 새벽기차 타고 서울의 유명한 역술인 만나러 갔는데 그때 상담 받다가 내 설움에 겨워 대성통곡을 하니까 그분이 해줬던 조인이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첫째, 앞으로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나쁜 생각 하면 안된다
둘째, 대학은 XX대학교 정도 가서 7급공무원 정도 준비하면 좋겠다 고시는 하지 말고 재수하면 후회하니 절대로 재수하지 마라
첫번째 조언은 아마도 그분이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인생이 이렇게 풀리지 않아서 노무노무 마음고생을 할 것 같으니 절대로 ㅈㅅ하지 말고 잘 버티라는 뜻으래 해줬던 말인 것 같고 두번째 조언의 경우 그분이 말한 XX대학 합격했으나 1년 재수하면 왠지 고법까지는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과감하게 등록 포기하고 재수 아닌 재수를 했는데? 학원비 아까워서 한달 다닌 후 나머지 기간을 독학한 탓인지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탓인지 모르나 아무튼 결과적으로 대학을 수평이동하는 결과를 가져 왔고 그분 말씀대로 재수한 거 후회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고3 때 붙은 XX대학 가서(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렇게 나쁜 대학도 아닌데) 7급공무원 준비하면 딱이었을 것 같은데
군복무 기간 동안 누구나 그렇듯이 전역하고 나면 어떻게 살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마음 같아서는 고등학생 때 만나본 B 원장님 조언대로(왜냐하면 진짜 재수 아닌 재수한 게 노무노무 후회가 되었으니) 7급공무원도 생각을 해봤다가 말년휴가 나왓을 때 고교동창을 만나 당시 특수대학 졸업 후 당시 서울에서 7급공무원에 준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던 고교동창(군대면제였음)에게 전역 전날 연락을 취해 봤더니 이 친구가 그 때는 전화 노무노무 반갑게 받다가 내일 전역하는데 괜찮다면 잠시 얼굴 볼 수 있을까 했더니 다음날 전화기 꺼놨더라 아마 그 친구 생각에 전역하는 고교동창 만나봤자 지가 돈만 써야할 것 같으니 일부러 전화기꺼놓은 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눈치 없는 놈은 아니라서 대충 그 의도 파악해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지만 돌아보니 이게 그 뒤로 이어질 내 뒤통수 외면 개무시 흑역사의 서막을 알리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전역 후 가장 산 운전학학 등록해서 운전면허 한방에 딴 후 도서관 나와서 매일 놀고 있는 세월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저때 그 친구 만났다면 나는 어쩌면 고시를 준비하지 않고 전역 후 바로 7급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었을지 모르는데 그때만 해도 7급공무원시험이 지금보다는 훨씬 난도가 낮았고 의욕과 열정이 넘치던 20대 중반에 7급준비 해으면 아무리 못해도 20대 후반에는 합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 친구랑 만나지 못했고 집에서 쉬면서 아주 잠깐 7급공무원 시험 해볼까 하다가 아 그래도 남자가 꿈이 있으면 고시를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전역 후 한두 달 놀고 도서관 나가서 고시책 좀 본다고 돌아다니다가 인생 몇년을 그냥 날려 먹고..
2004년도 겨울에 고시를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는데 내 ㅅㅈ탓 60%(당시 꽤 유명하 관상쟁이 및 무료 ㅅㅈ ~ 지인의 소개로 만나본 신점봐주던 사람들 조언 등을 참고) 노아무개탓 30%(쓸데없이 선견지명만 뛰어나서 나는 그 이후 벌어질 사태를 100% 예견했는데) 그리고 하나 더 뽑는다면 당시 집안 사정 = 이기적이지 못했던 내 성격 10% 등의 이유로 피눈물 흘리며 고시 접고 낙향했는데
당시 같이 고시공부하던 후배(사법시험 최종합격)가 "형 저랑 같이 끝까지 해요 형은 충분히 해볼만한 사람인데 이렇게 포기하면 억울하지 않겠어요?" 이러면서 만류했는데 그때 그 후배 말 듣고 그 후배랑 같이 고시촌에 눌러 앉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노무 많이 든다 알겠지만 아무리 사법시험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이제 그 마저도 노아무개의 사다리걷어차기로 인해 곧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생겼으나) 판검사 되면 최고지만 벼농사만 해도(행시 사무관 포함) 다른 시험 이를테면 7급공무원 이하 다른 자격증 시험(법무사 노무사 회계사 등)과는 차원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고 정계 입문할 기회가 올 수도 있었을텐데
돌아보면 내가 선택한 길은 항상 후회로 점철되어 굽이굽이 흘러흘러 여기까지 오고 말았구나 여기다 일일이 다 쓸 수는 없지만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악연과 불운이 겹치고 인생이 노무노무 꼬여버려서 진짜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 그래서 10년 이상의 세월을 거의 매일 소주 마시면서 쓴눈물 삼키며 잠드는데 백수다 보니 안주를 좋은 걸로 먹을 수가 없어서 강소주 먹거나 주로 라면 뽀글이를 먹다 보니 속도 말이 아니고 건강을 노무 많이 잃어버렸고 그 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외면 무시 및 평생 잊지 못할 뒤통수는 여기서 일일이 적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지금 다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향에서 이렇게 지내다가는 인생이 완전히 나락으로 추락할 것 같기는 해서 서울로 올라가 알바라도 하면서 공부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여기서 지금까지 버텼듯이 꾹 참고 버텨야 하나 하는 양자택일의 문제다 며칠전부터 인터넷 사이트 통해서 서울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 알아보고 어제 전화 드렸더니 일단 이메일로 이력서 보내보라고 하더라 뭐 알바자리인데도 이력서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만 그래서 이따가 내 사진 첨부해가지고 이력서 한통 메일로 일단 넣어볼까 한다
서울에 가서 일하는 건 좋은데(나는 서울 좋아하는 사람임) 다만 돈맛?을 조금 보고 나면 공부(시험)를 완전히 포기하고 단순사무직이라도 들어가서 뭐라도 일하며 그냥 대충 먹고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 그것이 두려울 뿐이다 내가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사지는 멀쩡하고 무엇보다 성실성만큼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면 서러울 사람이라 서울에서 무슨 일이라도 하면 웬만큼 돈은 벌 수 있을텐데 그러다 보면 전역 후 한두 달 놀고 지금까지 매일 도서관 나와서 놀다 보니 단 한번도 마음 편히 놀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렇게 번 돈을 통해 인생을 조금 즐겨볼까 하다가? 급기야 공부 포기하고 사회 나가서 대충 대충 ㅍㅌ~ㅎㅌ 인생으로 전락해버리며 살지 않을까 이 문제가 두려울 뿐이다
내 나이가 있다 보니 집에서 가족들이나 친척들까지 압박이 장난 아니게 들어오는데 내가 아무리 거지같이? 돈을 아끼면서 고향에서 근근히 버티고 있다 해도 그들 눈에는 절대로 내 인생이 곱게 보이지 않나 보다 충분히 이해는 하는데 가끔 섭섭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도인이 소인배들이 한대 와서 친다고 흔들리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 나름 평정심 유지하려고 애쓰고는 있다
참 돌아보니 그동안 상상도 못할만큼의 수모를 겪으며 고향에서 근근히 버텼구나 예전에 무료로 봐준 분이 나보고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었느냐고 대견하다는 식으로 말하던데 내가 생각해도 그 10년 이상의 세월을 어떻게 하루하루 살아왔는지 잘 모르겠다 고시 포기 후 피눈물 흘리며 낙향 한 이후로 10년 이상 내 인생은 완벽하게 꼬여 버린 것 같다
2013년 겨울에 만나본 분은 나보고 그 정도 시험은 당신만 마음먹고 하면 얼마든지 합격하고 그동안 놀아서 못한 것이며 공부장소(서울?)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과연 내가 지금처럼 고향에서 버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집에 내려가서 단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한다
그래서 2013년 가을에 무료로 봐주신 분이 나보고 서울 가서 공부하라고 하신 것 같은데 서울 가는 문제도 위에 적었듯이 여러가지 난감한 면이 있기는 하다 알다시피 서울의 방값이며 식비며 이런 걸 알바로 충당하며 공부한다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기에 잘못하면 알바 하다가 인생 말려서 공부(수험) 포기하고 그냥 인생 대충 즐기며 살자? 이런 식으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
사실 고향에서 10년 이상 개기다 보니 도서관 생활 노무노무 오래해서 사람들 눈치도 노무노무 많이 보이고(내가 그리 뻔뻔한 성격이 못된다) 내가 대학시절 및 군복무시절 그리고 잠시 신림동 고시촌에 머물렀던 때만 제외하고는 고향에서만 쭉 커온 사람이라(토박이) 알게 모르게 나 아는 사람 노무노무 많고 시골 특유의 오지랖?이랄까? 동네 어르신 및 심지어 초등학생들조차도 이 나이 먹고 가방 세 개 들고 도서관 왔다 갔다 하는 내 모습 보면서 완전 인생 개막장으로 보는 것 같아(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모르지만) 불편하고 뭐 그렇다
오늘은 인터넷 쓰려고 공공도서관으로 왔는데 이런 문제라 마음이 심란하구나 이래저래 심란한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을까? 일단 이력서는 메일로 보내볼ㄹ 생각인데 이력서 써본 적이 없어서 뭘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네 대학 졸업 후 아무 사회 경력이 없으니 그냥 공부만 쭉 해왔다고 적기는 해야 할텐데 보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사진 한장은 첨부해서 보내야겠지?
어제도 소주에 라면 하나 먹고 잤더니 역시나 오전내내 속이 불편하다
외롭고 슬프고 힘들다
하
노무..노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