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사촌오빠가 해준 이야기.
사람의 삶은 네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는가. 어떤 교육을 받는가.
어떤 직업을 택하는가. 어떤 배우자를 만나는가.
부모를 선택하는 일은 불가능하고
그 부모가 교육을 결정하게 마련이니
삶을 가르는 요소 중 절반은 그저 주어지는 운명이고
직업과 배우자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니까
어떤 직업을 가질지와 어떤 배우자를 택할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오빠는 말해주었다.
하지만 오빠, 부모의 교육 수준이 정해지는 순간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직업의 한계가 정해지고,
직업이 정해지는 순간 결혼 가능한 사람도 정해지는 거잖아요.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어버린다면
오히려 더 큰 좌절을 맛보게 되는 것이잖아요.
저는 사람의 삶이 그 네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이제 더이상 생각하지 않아요.
행복의 기준을 무엇으로 두는지
불행하다 느껴질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깊이 교류하는지
일과 삶을 얼마나 적절히 배분하는지
이것이 사람의 삶을 나누는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오빠는 여전히,
그 네 가지가 사람의 삶을 만든다고 생각하나요?
-곽정은, <혼자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