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공고 나와서 산업체 특례로 복무함
내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해. 특례로 복무하거나, 아니면 TO 없으면 퇴사하고 군대가거나 했지. 23살에 대부분 전역했어
고등학교가 개노답학교이긴했는데 그 중에선 내가 괜찮은편이었고 꼴에 자격증도 친구들보단 많았지.. 이땐 어떻게된 되겠지라는 생각 가지고있었던거같다
회사는 기숙사생활했는데 8시반~8시반 일하며 피곤하다는 핑계로 게임만쳐하면서 23살에 회사 나오고 할거없어서 집 근처 전문대 기계과 진학.
나랑 같이 원서넣은 친구있었는데 얘는 떨어져서 나 혼자 가게됬어. 아는 사람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좀 괜찮았을까? 모르겠다..
안그래도 안쓰던머리 4년동안은 완전히 굳었는데도, 코로나 핑계로 집중 안된다는 자위질이나하며 공부는 놓고 학점 조지고 유급신청해서
올해 1학기 잘해보려해도 작년과 똑같이 쓰레기같이 반년날렸음.. 이번에는 유급안하고 2학기 들어서려는데
아버지가 식도암 진단받고 얼마전 수술하러 서울 가셨는데, 이제서야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노답으로 살았는지 갑자기 머리가 아프더라.. 그 이후로는 자기혐오만 생기고 우울하고..
1학기때 놓친 공부들로 2학기 공부에도 지장이 생기니 정말 미쳐버릴것만같음..
아버지 63살 어머니 61살인데 나는 25살인 완전 늦둥이인 외동아들
전업주부인 어머니에 건설현장 막노동하시는 아버지 연세도 많으신데
작년 실족사고로 허리 다치셔서 반년 일 쉬시고 올해 암 진단..
현장에서 다치신건 여태까지도 4~5번정도 있으셔서 금방 나으시겠지.. 하고 말았는데 질병으로 아프시니까 덜컥 무섭더라
그나마 다행인건 산업체 복무하면서 일한 돈으로 내가 식비 제외한 학비,교통비,요금 및 보험 등 해결하는건데
내년쯤이면 모아둔 돈도 없어지는데, 지원을 받을수도 없고, 받아서도 안되겠지.. 무슨 배짱으로
나와 비슷한 수준이고, 비슷한 환경이던 사람들도 잘만하는데 내 의지부족으로 못하는건지,
아니면 이 길이 진짜 내 길이 아닌데 억지로 잡고있는지도 모르겠음.. 처 놀기만했으면서 억지로 잡고있다 라는것도 웃기네..
나랑 비슷하게 산업체 복무했던애들 중 다른 전문대 간 친구 있는데
얘는 작년부터 공부 열심히한건지 단톡에서 좋은소식 가끔씩 들리길래 나랑 비교되서 단톡방에서도 말 점점 안하게되고,
다른친구들도 각자 먹고살길 찾는거같은데 나는 뭔가하는 자기혐오에 또 빠진다
이때까지 인생을 많이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어도 인생에서 진짜 늦은때란 없다고 본다. 그래도 아직 한참 젊은때니까 우선 어떤일이든 분야를 정하고 그 다음 레벨을 정해서 시작해봐라
그 분야 정한다는게 정말 어렵네.. 하고싶은것도 없고 잘하는것도 없고 백수 아니면 공장뺑이라서 도피처로 전문대왔더니 따라가지도 못하고 여러 고민에 머리는 아프고 가정형편은 어려워서 고민할 틈도 없고..ㅠ
그럼 일단 최대한 너가 살릴수 있는 길이 전문대 쪽인거 같다싶으면 이미 학점같은것들은 다시 듣던지 뭐 보완을 해봐. 이때까지 해오던게 있는데 전공살려서 취업을 해보는건 어떰
의지 부족이란건 없어. 전략 부족임. 네 생활 습관에 부정적인 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너가 집중 안된다고 공부 놓고 뭘했었는지를 떠올려봐.
그리고 25살이면 충분히 젊은 나이고 네 친구들 이제 막 사회 들어가는 나이일텐데. 사람 살다보면 아 진짜 ㅈ됐구나 싶을때가 한번은 있는데 난 그게 철 드는거라고 생각한다. 너가 이 생각을 28살 이쯤에 했다고 생각해봐라.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면 충분해.
한 분야 계속 잡고있으면 어케든 벌어먹고 살더라 취업은 될수있으면 빨리해서 경력을 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