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20대 후반인데
친구랑 간만에 시내나갔는데
내앞에 아빠한테 안겨서 어깨에 기대있는
빠마머리 여자애기가 있는거야
안녕하니까 또 부끄러운지 부비부비하더라고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친구랑 아 진짜 귀엽다 나도 저런딸 있으면 좋겠다고
뒤에서 까꿍거리며 온갖짓 다하고 있었지
진짜 귀엽고 진짜 순간 내 미래에도
저렇게 예쁜딸안고 다니고싶다 짧게 생각했지
한 1분정도 같이 걸었나
나는 골목으로 꺾었고 시야에서 벗어날쯤
내뒤에 있다가 내가 빠지면서
엄마가 보였나봐
애기가 엄마~ 엄마~ 하연서 손으로 파닥파닥 거리길래
나도 순간 궁금해서 봣다
하..
내 첫사랑 누나더라
내가 못지켜줘서 헤어진 누난데 아직도 가슴에 품고살거든
그 21살때로 돌아가서 술이떡돼서 약속도 잊고 자빠져자는 나를
몇번이고 치고싶을 정도로 후회하고
헤어진지 4년만에 겨우겨우 차한잔 허락구했을때
내가아닌 다른사람 얘기하며 환하게 웃어보여
차마 기회달라고 말 못힌채 아직까지 센치한척 살고있는 나다
내 여자보는 기준이 누나로 바뀌고
그래서 연상만 만나는데 누나의 느낌이 없어 지금은
그냥 연애는 접은상태지
진짜 사랑했는데 너무 사랑했는데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동화속 주인공이 된거마냥
예쁜것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누나가 젤 기뻐했던게
몸만들기와 학교시험 잘친거라
헤어지고나서 바프도 찍고 대회도 나가고
(덕분에 사진모델도 알바로 했었다)
학교 장학금도 놓친적이없다
혹시나 다시 만날때 자랑하려고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았다
우리가 잘 만났더라면 나도 아빠가 돼있을까
저렇게 예쁜딸 한손에 한아름 안아서 ㅎ..
그날새벽까지 안보려 다짐햇던
누나 인스타 들어가서 하나하나봤다
눈은 누나 닮아서 쌍커플큰게 너무 예쁘더라
입은 누나 닮아서 작고 앵두같더라
볼은 누나 닮아서 볼살 통통 쿡 찌르고 싶더라
코도 누나 닮아서 작은데 어찌나 오똑한지
누나가 이거 볼 일이 전혀없어서
생각만했던 하고픈말 적어본다
누나 나 애기ㅎ (누나가 날 불렀던 애칭)
누나가 내앞에서 그렇게 환하게 웃었던게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 자린 없어서
그분과 결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다짐했어 누나를 잊기로
가끔 가슴 벅차오르게 떠올라 심장을 쿡쿡 찌르지만
그또한 지나가더라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더라 누나
누나덕에 스펙도 좋아서 취직도 잘하고
몸도 건강하고 그래서 20살때보다 자존감도 높아졌어
나 잘했지? ㅎㅎ.
내 가장 젊은 날에 나타나
동화같은 사랑을 하게 해줘서 고마워
조건과 현실이라는 단어에 사랑 자체만으로 연애할수있었던 그날은
나에게 인생의 복이라고 생각해
누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고마워
잊는게 힘들어서 가슴에 묻어놓고
한번씩 꺼내볼게 누나
시를 쓰고 앉아있내.. 어이 김씨 와서 벽돌이나 날러
누나 나 애기 ㅋㅋㅋㅋㅋㅋㅋ미친다진짜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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