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림을 3년 정도 그렸어요
나이도 먹었고
인생도 망했고
근근히 언제 죽을지 늘 생각하며 살지만
정말 순수한 열정으로 제 젊음을 쏟아 부었던 것은
그림이었습니다
3년 쯤 아무에게도 도움 받지 않고
제 노력으로 선과 명암을 이해할 때 쯤
모든걸 하루 아침에 버리고
돈을 벌기위해 제 젊음을 팔았습니다
그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괴로웠던 시간
병마와 싸웠던 시간들을 지나며
이제 정말 죽음이 코 앞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해지고 한 없이 약해졌는데
단 하나
제 모든 걸 쏟아 부었던 그림에 미련이 남더라구요
근데 참 얄궂게도
붓을 다시 잡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전에는 꽃잎하나 하나 온 정신을 다해 그렸는데
이젠 선 하나 긋기도 버겁습니다
열정이 식어버렸다고 해야 할지
뭔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제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데
지난 아픈 기억들이 떠오르고
이미 지친 몸과 마음이
붓을 들 수 없게 만드네요
열정이 식어버린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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