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얘기가 제일 싫다.. 아빠가 나한테 오늘 한 소린데 듣자마자 기분 나쁘고 화나더라.
난 나름대로 자기개발하면서 열심히 살고있는데 방학이라 집에 있는 일이 좀 많음.
이런 내가 쫌 안쓰러웠던건지 나한테 나가서 친구 좀 만나라고 하는거임.
뭔가 자존심상하고 날 인간관계 부적응자로 보는건가 이런 느낌 받으면서 기분 확 나빠짐.
솔직히 친구가 별로 없는건 맞는데 누군가 그 사실을 알게될까봐 쪽팔리고 두렵기도 함.
그래서 왠만하면 사람이랑 대화할때 친구얘기 안할려고 함. 이거 내가 비정상인건가?
원래 자식걱정하는 부모들이 본인들도 모르게 하는 가스라이팅중에 하나가 자식새끼 잘되라고 하는거라지만 끊임없이 내새끼 문제 있는 거 마냥 과장함. 조금이라도 뭔가 부족해보이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공격하지만 부모가 잔소리 좀 한다고 고쳐질 일이었으면 애시당초 그런 일이 없었겠지. 무엇보다 상황을 심각하게 만드는 건 사실 부모가 본 자식의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는거임. 사람마다 생긴거 다르고 취향 다르고 유전자 다 다른데 어떻게 다 똑같이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살겠나. 들어간데가 있으면 삐져나온데가 있는 거고 다 장단점이 있는건데 그걸 모름. 그냥 누구네 아들 딸은 이런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이 모여서 만들어 낸 평균의 신화, 소위 말하는 엄친아 엄친딸과 비교하면 끝이 없다.
그래서 자식된 입장에서 거기 휘말리지 않으려면 적당히 듣는 시늉만 하고 싸우지 말고 자기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됨. 나는 이런 사람이다. 자아 정체성이 그런거다. 그걸 확고하게 잡고 내가 모자라다고 생각하면 그때 노력하는거지 엄마나 타인의 시선때문에 해야된다고 느끼면 인생 재미도 없고 후회만 가득하게됨. 내가 선택한 길 내 발로 걷고 끝이 막다른 길이라도 후회하지 않고 또 다른 길을 찾는 버릇을 들여야 남탓도 안하도 굳건하게 인생 살아나갈 수 있다. 어른이 되면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런거임. 내 인생 내 선택, 결과도 내 몫. 남은 것은 후회가 아니라 더 나은 길. 아무리 찾아봐도 더 나은 길이 없다? 그럼 최선을 다 한거임. 뭘 더 바랄까. 그건 욕심이겠지.
어릴땐 부모님이 가리키는 방향이 최선이었을지언정 반드시 나에게 맞는 길은 아님. 그냥 내가 맞춰간거지. 한살한살 먹을수록 이제 나에게 맞는 길을 스스로 찾아야 된다. 부모가 친구랑 만나라고 해서 만나는게 아니고, 내가 친구가 적어도 불편함이 없다면 그거 나름대로 나쁜게 아님. 불편함이 있다면 그에 맞춰서 살짝 한걸음 옆으로 물러서면 됨. 그리고 꼭 기억해야할게 부모가 그러는게 반드시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런건 아님. 보통은 자기자신과 동일시 하기 때문에 자기 기준에 맞춰서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되는거고. 너가 살아온 기간동안 부모는 너를 보면서 부모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것들, 가장 좋은 모습이 되기를 바래온 거지. 그 오랜시간을 그렇게 했으니 자기가 하는게 가스라이팅인줄도 모르고 말해줘도 소용없음.
그냥 서서히 자식이 정신적 의존관계에서 이제 부모곁을 떠나려하는구나 하는 이미지를 심어드려야됨. 이제 혼자서도 지 앞가림 잘 하는구나. 그러려면 니가 매사에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됨. 뭐가 됐든 실패하면 그걸 감내하고 더 나은 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야됨.
니 스스로 사회 부적응자 아니고 잘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그런 소리 들었을 때 타격 하나도 없음. 그게 사실이니까 지적 당했을 때 화가 나는 거지.
그럼 내가 내 자신한테 씌워놓은 이 프레임을 벗어날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자아성찰이 필요한 거 아닐까. 니가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주체적으로 일상을 채우고 있는지를 스스로 인지하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