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다 : 우주물에 오랫동안 참가했지만, 이번 기획서를 받았을때도 "또 우주물을 하고싶어"란 기분이 됐어요.
우주개발은 민간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우주는 가거나 사는 곳이 아니라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거같아요.
"이소 상은 반드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우주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이노우에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때, 솔직히 우주나 AI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난 스마트폰은 커녕 피쳐폰ガラケー조차 가져본 적 없고, 최첨단 과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전뇌코일 제작중에도 AR, 전뇌펫 같은건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뇌코일은 이야기, 애니로서 재밌었고, 참여해서 즐거웠어요.
· 이노우에 : 코일이 끝나고, 한동안 힘들었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웃음)
그게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동기.
그리고 무엇보다 이소군을 애니메이터로 존경해서.
· 이노우에 :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우리들은 보통, NO라는 말을 안들어요.
물론 내가 그럭저럭 잘 그렸다는 자신도 있지만, 한편 체크하는 쪽도 "뭐 이노우에 상이 그린거니까"라는 점도 있고.
나도, 그렇게 응석부리고 있는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소군에게는 그런게 전혀 없어요.
그래서 힘들지만 보람도 있어서,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Q. 이번에도 감독의 여러 따끔한 지적이 있었나요?
이노우에 : 아뇨, 코일만큼은 아니였어요.
· 요시다 : 플롯을 보고 중요히 해야될 캐릭터는 토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토야는 이소 상 그림 그대로 가는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캐릭터는 이소상이 상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게 재밌을거라 생각해서, 그런 접근방식으로 디자인했습니다.
· 요시다 : 실은, 캐릭터 디자인은, 신선미가 없거나 잘 만들어진 디자인이 아니라고 해도, 조금 잘 그린 그림이나, 분위기가 좋으면 속일 수 있어요.
하지만...이소 상은 속일 수 없어요(웃음)
이노우에 : 맞아. 그는 속일 수 없지.
요시다 : 이소 상 본인도 그림을 정말 잘그리거든요.
그래서 어떤 의미로, 디자인으로 정면승부할 수 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머리카락은 어떻게 할까 하는 기호성 부분도 포함해, 나름대로 "이소 상한테는 안나오겠지"라 생각되는걸 시험해 보기도 하고. 꽤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이노우에 : 이소군은 표층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요구하는게 있지?
"그런거 표현 할 수 없어"같은 어려운 요구를 꺼내기도 하고.
요시다 : 아 있었어요. "이소 상이 그린 눈 라인 뉘앙스, 이소 상 자신의 선이 아니면 표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디자인이라고 부를수는 없어요"란 말을 한적 있었어요.
"이건 디자인이 아니라 이소 상의 그림 아닌가요?" 같은.
- 감독 자신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남들이 똑같이 그리지 못하는건가요?
요시다 : 맞아요.
이노우에 : 나도 "나도 재현 못하겠어"같은 말을 하기도 해(웃음)
이러면 집단제작을 못하잖아.
요시다 : 그러면 "그 부분을 어떻게든 디자인에 집어넣는게 너의 일이잖아"라는 말을 들어요(웃음). 힘들어요.
이노우에 : 이소군은, 논리적인 부분과 논리가 아닌 부분이 혼재되어 있어요.
말을 소중히 하지만,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뉘앙스도 요구해요.
그 부분이 그와 함께 일하는 재미이기도 하지만, 어려움도 있어서, 특히 디자이너는 정말 고생할거 같아요.
그건 움직임 표현도 마찬가지인거죠.
논리적으로 맞는 움직임도 "아니야 좀더 이런식으로.."란 식으로 지적받아요.
그 요구에 응하기가 어려워요.
요시다 : 절대 속임수가 통하지 않는 감독이라서 역시 보람이 있어요(웃음).
저는 그림쟁이로서 이소상과 일하는건 처음이였지만, 이번 캐릭터 디자인에서 코믹한 표정과 크게 웃는 그림은 거의 거절당했습니다.
"이 캐릭터는 일단 괜찮지만 이 (코믹스러운) 그림만 빼놔" 같이.
제 색이 강하게 나온 그림은 빼라고 해요.
"지금까지 내가 했던 개그스러운 표정은 안통하네"란 느낌이 들었어요.
이노우에 : 어렵지, 그는 스트라이크존이 좁으니까. 그래도 요시다 군같은 달인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주문을 한 사람도 없었을테니까, 귀중한 경험이지 않았을까?
요시다 :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정말 신선하고 값진 체험이였습니다.
· Q. 이노우에가 본 요시다 상의 디자인은?
이노우에 : 역시 그리는게 어려웠어요.
요시다 : 수고를 끼쳐서 죄송합니다(웃음)
이노우에 : 그래도, 제가 애니업계에 데뷔한 80년대부터 90년대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제대로 된 공간에서 제대로 된 캐릭터를 그리자"라는 방향을 지향하던 시대였어요.
현실에 맞는 공간에서, 중력도 정확히 의식하며 움직임을 그린다.
그래서 캐릭터도 여러 앵글로 모순 없이 그릴 수 있는 3D적인 디자인이여야 해요.
그거 차체는 나쁜게 아니고, 애니는 그래야 한다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방향으로만 흐른 결과, 애니 그림이 왠지 비슷해져버렸어요.
70년대 이전에는 애니메이터 중에서도, 입체로서의 정합성과는 상관없는 좋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주자가 야스히코 요시카즈 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매우 뛰어나고 매력적인 그림이지만, 앵글마다 야스히코 상 독자 스타일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똑같이 공유하며 그리기 어려워요.
결과적으로 그런 의미에서 좋은게, 애니에서 서서히 배제되어 버렸지만, 요시다 군은 그 부분에 있어 매우 자각적이였다고, 저는 생각해요.
요시다 : ...네(끄덕인다)
이노우에 : 오버맨 킹게이너나 그 후 작품 디자인을 보면 "아아 제2의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되려고 하는구나"라는 분위기를 알 수 있었어요.
80~90년대 이후 애니 업계개 배제했던 그림을 의도적으로 개발하려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요시다군 훌륭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시다: 고맙습니다.
이노우에 : 그리고 이번에 요시다군이 디자인한 작품에 참가하게 됐지만, 역시 어려웠어요(웃음)
요시다 군의 캐릭터를 재현하는게 정말 어려워서, 작업이 끝났을 무렵 어렴풋이 알게 된 부분도 있지만, 하고 있는 동안은 좀처럼 손이 그림을 기억해주지 않는 느낌이라.
요시다 군의 좋은 그림에 육박할 수 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감독이 말한건데, "어쨌든 표정은 콘티에 그린걸로 되돌려라" 란 말을 들어서.
"콘티와 다른데, 콘티를 자주 봐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요시다 군도 들었죠?
요시다 : 들었지요. 그리고 저 자신도 이소 상 콘티 그림을, 본편 그림에 반영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작 후반부는 시간이 없기도 해서, 이소 상의 콘티를 정서하는 형태로, 캐릭터 표정 방향성을 정하는걸 꽤 많은 컷에서 했어요.
이노우에 : 보충하면, 일반적인 총작감은 각 컷 담당 애니메이터가 그려온 레이아웃을, 수정용 용지를 올려 그림을 그려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작 후반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각 원화맨이 레이아웃, 원화에 들어가기 전에, 이소 군의 콘티를 요시다 군이 정서하는 형태로 그림을 넣었어요.
특히 표정이 중요한 컷 등은, 각 원화맨이 작업하기 전에 요시다 군이 손을 댔습니다.
요시다 : 그 때 이소상이 그린 콘티에서, "눈이 어느쪽을 향하고 있는가" 같은 부분을 중요히 해서.
이노우에 : 또 눈썹이라든가.
요시다 : 눈썹과 눈 사이 간격이라든지, 그런 미세한 곳이지요.
이노우에 : 그 부분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지.
그 의미라는게 즉, 감독이 그 표정에 담고 싶은 뉘앙스.
그걸 반영하는가 아닌가로 (뉘앙스가) 다르게 된다는걸, 나는 전뇌코일에서 경험했는데...
요시다 : 제작 막바지에 들었어요. "6화(최종화)는 엄청 좋았지, 1화도 6화처럼 하지 그랬어".
아니 1화부터 쌓아온게 있었기 때문에 6화를 할 수 있었고, 그런건 무리라고 생각하는데(웃음).
이소 상은 뭔가 그런 부분이 있죠.
· 이노우에 : 전뇌코일때는 전뇌공간, 전뇌펫을 감잡지 못했어요.
하지만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잖아요?
그런 이소 상의 선견성에 놀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주관과 AI같은게, 언젠가 현실이 이 작품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을거란 예감도 드네요.
요시다 : 저런 작품을 먼저 선보임으로서, 사회가 다가가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 사람 중에 "이런걸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실제로 나온다든지.
이노우에 : 있지. 건담이 로봇 공학을 지망하는 사람한테 임펙트를 줬다고 하고.
요시다 : 엔터테인먼트는 그런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
· Q. 영상의 볼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노우에 : 지금 막 끝낸 참이라, 아무래도 반성모드가 되네요.
다만 그 중에서도 저로서는 일단 감독한테 칭찬 받은게 있어서.
감독은 특히 코믹한 씬에 까다로워요(웃음).
감독은 최근 애니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만화 표현, 애니에서만 가능한 표현을 소중히 여겨요.
이번에는 그런 코믹한 씬에서 감독한테 칭찬을 많이 들었거든요.
진지한 전개도 있지만 그런 코믹컬한 면, 보고 있으면 해피해질 수 있는 부분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요시다 : 맞아요. 만화영화적인 매력이지요. 그걸 부디, 친근한 우주를 무대에서 체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폰 피쳐폰 다 써본적없는놈은 대체 어떤 인생을 살고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