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평 남짓한 비좁은 입구틈을
어색하게 빠져나오는 그는
키가 크고 곱상한 외모의 청년이였다.

앉고나서도 오랫동안 말이 없던 그였다.
단번에 진중한일을 하고있는 사람임을 눈치챈 나는
대뜸 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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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깐 머뭇거리는 눈치였다
내가 이상한 질문을 한걸까


"바둑기사요"
"바둑..이요?"


내 소개팅상대가 바둑기사라니,
여지껏 많은 남잘 만나왔지만 이런경우는 처음이였다


"그 알파고..? 저도 티비에서 봤어요"
"아... 예"

내게 관심이 없는건가?
아냐. 소개팅이 처음이라 낯선거겠지,
나는 당황하지않고 말을 이어갔다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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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이요?"
"중요한날엔 평소대로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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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그럼 혹시 취미가 뭐에요?"
"인터넷이요"

"인터넷으로 주로 뭘 하시는데요?"
"인터넷 바둑이죠"

"음... 그럼 책, 책은 어떤거봐요?"
"기초 사활문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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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는 말을 이어나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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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귀..?
나는 목이 타서 서둘러 커피를 들이켰다


"맛이 없다하지 않으셨나요?"

"그래도 외제 커피보단 나아요,
저는 유학생활을 하다와서 국내용 커피가 먹고싶었거든요"

"..."

남자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왜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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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 아니에요 제가 잘못들었나보네요"


갑작스레 우울해진 남자에겐 트라우마가 있는듯했다
분위기를 전환해야할텐데


"앗!"

커피잔을 이리저리 젓던중 들고있던 빨대가
실수로 그의 정장에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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