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취향탈지 몰라서 미리.... 이번편만 정백연카이 요소 있음
다음날 곽건화는 왼쪽 옆머리가 쥐 파먹은 듯 한웅큼 쥐어뜯긴 채로 일어났다. 숙취에 배를 긁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거울을 보자마자 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 이게뭐야??!' 충격에 말까지 더듬으며 뛰쳐나온 건화를 쳐다보지도 않고 왕카이는 조용히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너 나한테 되게 좆같은 말 했어.”
“내가?”
되묻는 말에 대답없이 탁, 젓가락을 식탁 위로 내려놓고는 물잔을 드는 것에 곽건화는 기가 죽었다. 술에 취해 무슨 헛소리를 한 건지 기억을 헤집어 봐도 정전이었다. ‘기억이.. 안 나는데...’ 더듬더듬 한 말에는 ‘술을 그렇게 쳐먹으니까 그렇지.’ 매서운 대답이 돌아왔다. 같이 먹어놓고는.. 하는 말은 입 안으로 삼킨 후에 건화는 자리에서 깔끔하게 일어나고 빈 그릇을 개수대에 담는 왕카이의 뒷모습만 보았다. 마지막까지 눈 한번 마주쳐주지 않고 쌩하니 제 방으로 들어갔다. 닫힌 방문 밖에서 문을 긁으며 점심으로 먹고 싶은 게 없냐고 묻는 것 정도가 낼 수 있는 용기의 최대한이었다.
어릴 때는 우유사탕이라도 뇌물로 줄 수 있었지. 이제는 갖다 바칠 뇌물도 없는 곽건화는 뒷머리를 긁었다. 그나마 화가 좀 누그러질까 해서 집 안에서 카이가 쥐 파먹은 머리꼴을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계속하여 오른쪽으로 머리통을 돌리려 애쓰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 이틀정도 외출도 없이 방구석에서 왼쪽 옆머리만 어필하며 그렇게 불쌍한 척을 하고 있자 왕카이가 미용실에 데려가 주었다. 옆머리를 아예 짧게 쳐버리는 투블럭컷 비슷한 것을 했는데 이래놔도 너무 잘생겨서 짜증이 난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카이가 역정을 냈다.
그렇게 치고 박아도 큰 줄기는 흐르는 강같이 고요하던 곽건화와 왕카이의 관계에 이상전선이 감지된 것은 정백연의 출현과 함께였다.
3월이 되어 개강을 하고, 경영대와 문과대학으로 단과대학이 달랐던 곽건화와 왕카이는 생에 처음으로 서로의 바운더리 밖의 단짝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영역을 침범당한 고양이와 같이 기민하게 털과 발톱을 세우는 카이의 모습이 웃기고 뭔가 가슴 한 편이 의기양양해지는 구석이 있어 귀엽게만 보았었다. 아무리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고 해도 매번 곽건화 옆의 정백연을 볼 때마다 날을 세우고 뾰족하게 구는 모습이 전조라면 전조였다는 걸 알았어야 했거늘. 건화는 ‘야, 질투하냐? 질투해?’ 하는 말에 파드득 털을 곤두세우면서도 건화의 소매부리 한 짝을 붙잡고 당기기라도 할 듯 제게 들러붙는 왕카이가 싫지 않았던 고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 전조를 놓치고 말았다.
정백연은 곽건화와 같은 경영대 소속으로 건화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입학 전 오티에서였다. 고만고만한 아이들 틈에서도 희고 빤빤한 얼굴은 눈에 띄었다. 학교에 일찍 들어와서 동기들 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인적이 드문 구석에서 담뱃불을 찾느라 뒤적이고 있는 건화의 옆에 불쑥 서더니 담배 있냐고 말을 붙인 것도 백연의 쪽에서 먼저였다. 건화는 라이터가 필요했고 백연은 담배가 필요했으므로 등가 교환한 끽연의 장소에서 동시에 ‘집에 가고 싶다...’ 라고 내뱉고 낄낄댄 것이 다였는데 불알친구마냥 시간표까지 다 같이 짜게 된 것은 건화로서도 신기한 일이긴 했다. 건화는 애초에 친구를 많이 만드는 성격은 못 되었다. 별로 그런 거 필요하지도 않았었고.
쨌든 백연과 건화는 그 날리는 이목구비의 덕택으로 타의적 경영대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미 교내에 소문이 짜 하게 나있던 미남이라 둘을 처음 소개시킬 때에도 ‘알지? 정백연.’ 하고 턱짓을 한 게 전부였다. 왕카이는 먹고 있던 오렌지주스만 쪽 빨아 당기면서 시선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누구?’ 앙큼하게 모른 척을 했다. 백연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문대에 제일 예쁜 애라더니.’하고 친절하게 말을 받았다가 ‘음, 생각했던 만큼은.’ 하는 애매한 말을 해서 왕카이가 빨대 끝을 잘근잘근 물어뜯게 만들었다. 건화와 있을 때에는 꼬박꼬박 형이라 불러가며 시종일관 상식적이고 젠틀한 대학생의 모습을 했던 정백연은 까페에 앉아있던 시간 내내 무례하고 버릇없는 유치원생이 되어 카이를 살살 긁었다. 셋이 친해지면 좀 수월할까 싶었는데 판 돌아가는 걸 보니 글러 먹었구만. 건화는 마른세수를 했다.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에 큰 소리 내며 싸우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어 후딱 다녀왔더니 백연은 싱글벙글이고 카이는 귀 끝이 빨간 채로 자리에 앉아 있다가 건화가 돌아오자마자 ‘나 갈래!’ 말을 하고는 까페를 벗어났었다. 왜 저래. 황망해서 멀어지는 동그란 뒤통수를 보고 있자 백연은 끌끌 웃고 ‘쟤 진짜 귀엽다.’ 말을 했었다. 삐익, 2차 경고음이 울리는 순간이었으나 건화는 왕카이가 남기고 간 오렌지주스를 후룩 마시며 ‘뭐 봐줄 만은 하지.’ 맞장구나 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처음 정백연을 소개시킨 날에 이미 손 빠른 호래자식이 건화가 자리를 비운 동안 카이의 핸드폰을 탈취하여 전화번호를 뜯어가고 입술까지 훔쳐갔었다지 뭔가. 왕카이의 성격상 가만히 수작질을 받아줄 위인이 아닌데.. 건화는 그 생각이 날 때마다 정백연의 궁둥짝을 차주고 싶었다.
건화는 카이를 알았다.
카이가 만난 사람들을 모두 알았다. 왕카이에게 연애는 어떤 관성에 가까웠다. 꽃에 몰려드는 나비 떼에 애정을 나누어 주듯이, 정원의 풀꽃을 돌보듯이 사랑하고 연애를 했다. 어릴 때는 요령 없이 온 마음을 다 내어주고 앓는 일이 많았다. 예쁜 꽃처럼 활짝 피어서 애정을 먹고 애정을 주면서 세상 가장 곱게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러다 해가 지는 것처럼 애정이 사그라들고 나면 만개하였던 만큼 떨어지는 꽃잎과 이파리를 그러안고 울었다. 이별은 늘 어려웠다. 연애에도 이력이 붙는지 자라면서 상대와의 거리와 완급조절에 능숙해지는 만큼 연애의 주기가 짧아진 것이 행인지 불행인지 몰랐다. 물론 사귐의 시간과 무관하게 애정도의 차이는 늘 있었다. 철새처럼 지나간 연인들도 있었지만 개중에는 카이가 진심으로 좋아한 상대들도 있었다, 곽건화는 왕카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한없이 가벼운 사람처럼 구는 것도 알았다. 섹스를 처음 발견한 소년처럼.
연애가 끝나는 것은 반반의 확률로 실연이고 이별이었다. 왕카이는 실연을 당했을 때에도 먼저 이별을 고했을 때에도 울었다. 제 나름의 지나간 연애에 대한 애도인가보다, 곽건화는 온전히는 아니지만 반쯤은 카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때마다 거한 이별을 맞고 실의에 잠긴 왕카이를 보듬어 다시 인간처럼 만드는 것은 늘 건화의 몫이었다. 그래서 중간고사를 끝내고 들어온 집에서 팬티만 입은 채로 왕카이의 방에서 걸어 나오는 정백연을 보았을 때에는 잠시 눈을 비벼야 했다.
“어어 형 왔어?”
마치 그 집에 원래 살던 사람처럼 태연하게 정백연은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꺼내 마셨다. 물병에 입을 대고 마시는 걸 보며 컵에 안 따라 마시면 카이가 싫어하는데. 와중에 곽건화는 멍하게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퍼뜩 정신이 들어 뭔가를 물으려고 했을 때 방문을 열고 왕카이가 걸어 나왔다. 까치집을 한 머리로 터덜터덜 걸어가서 ‘나도 물 줘.’ 말을 하자 정백연은 들고 있던 물병을 넘겼다. 카이가 인상을 쓰더니 싱크에서 깨끗한 머그를 골라 쪼로록 따랐다. 곽건화가 묻고자 했던 것은 많았는데 정작 가장먼저 튀어나간 질문은 이런 거였다.
“너 그 과외 형은?”
“헤어졌어.” “내가 헤어지랬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양 쪽에서 동시에 돌아왔다. 건화는 카이와 백연을 번갈아 보고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려 삿대질을 했다. ‘너, 너희 너희...’ 윽박지를 말을 고르는 사이 카이는 눈썹을 한 번 들어 올리고는 제 방으로 다시 들어갔고 백연은 어깨를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쏠랑 그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문이 닫혔는데, 어쩐지 그 문을 열면 보게 될 형상이 두려워서 곽건화는 문 밖에서 외치기나 했다. 울었어??! 야 왕카이 울었어? 이별에 동반되는 눈물바람을 걱정하던 곽건화는 곧 닫힌 방 문 안에서 들려오기 시작하는 야살스러운 소리에 붉어진 얼굴을 하고 문 밖으로 다시 걸어 나가야 했다.
그렇게 정백연과 왕카이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곽건화가 충격을 받은 것이 제 친구와 불알친구가 사귄다는 거였는지, 아니면 왕카이의 이별후유증을 저 낯짝만 희멀건한 놈이 달래줬다는 것에서 오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 연애는 여러모로 충격적이었고 정백연은 여러모로 여태까지 왕카이와 사귀었던 남자들과는 달랐다. 카이가 사귀었던 거의 모든 남자들은 건화를 싫어했다. 그리고 그 견제와 질투를 평범한 상식을 가지고 있었던 곽건화는 이해했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건화가 왕카이의 애인들을 만날 기회들도 있었을 리가 없었다. 왕카이는 연애와 우정을 구분했고 건화를 만나지 않는 시간에 데이트를 했다. 그러나 정백연이 끼어들면서 구도가 묘해졌다.
“첫키스는 누구랑 했어?”
종강을 맞아 셋이 둘러앉은 호프집에서는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건화는 왕카이와 정백연이 나란히 앉은 앞에서 닭다리를 뜯고 있었다. 백연이 카이에게 던진 질문은 대화의 맥락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것이었다. 건화는 가사도 제대로 모르는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척 하며 시선을 돌렸다.
“곽건화.”
맥주잔을 들어 마시는 것으로 얼굴을 가리고 시선만 돌려 정백연의 눈치를 보는데 ‘흐응,’ 하고는 별 대꾸도 없는 거였다. ‘형은?’ 이라고 물어 오길래 ‘나, 나도 그게 처음이었는데...’ 말하자 또 ‘흐응’ 하고는 땅콩이나 까서 왕카이의 입 안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그리고 곧장 입을 맞추는 통에 곽건화는 다시 벽을 보고 유행가를 따라 불렀다. ‘마지막 키스는 나다 그치.’ 이런 느끼한 말이나 하고 시시덕거리는 커퀴를 보며 한숨이나 쉴 수밖에.
곽건화와 왕카이의 첫키스는 소학교 6학년 때였다. 그 때 카이가 사귀고 있던 것은 동갑내기로 카이가 지역 백일장에 학교 대표로 나갔다가 만난 다른 학교 남자아이였다. 학교가 달라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으므로 편지를 쓴다, 전화를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따로 없었다. 어느 날 하굣길에 책가방을 양 손으로 꼭 매고 있던 왕카이가 빨간 얼굴로 다짜고짜 곽건화의 얼굴 앞으로 머리통을 디밀었을 때 건화가 카이를 밀어내지 않은 것은 놀라서였다. ‘왜 왜그래?’ 이미 한참이나 입술이 빨리고 나서야 곽건화는 물었다.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애가 이미 첫키스를 해 보았다는 말에 발끈해서 본인도 키스해 본 적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입 맞췄는데, 내가 처음인 게 티가 나면 어떻게 해...’ 말꼬리를 흐리며 안절부절 못 하는 걸 보자 달래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래서 ‘한 번 더 해봐도 돼...?’ 하는 말에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입술까지 내밀었다. 눈을 꼭 감고 책가방을 쥔 손이 파들거리고 있었던 주제에 두 번째로 입술을 맞대었을 때 카이는 혀까지 밀어 넣었었다. 과연 떡잎이 남달랐던 어린이.
그렇게 죽고 못 사는 커퀴인가 하면, 어떤 날은 뒤지게 싸우고 들어왔다. 카이가 화를 내는 방법은 대부분 무시였는데, 정백연은 여러모로 왕카이의 숨겨진 스위치를 마구 누르는 모양이었다. 씩씩거리며 현관에서 운동화를 벗어버리고는 거실에 드러누워 허공에 발길질 하는 왕카이를 곽건화는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보았다. 수업시간에 만난 정백연에게 왜 싸웠는지를 캐묻자 묘하게 말을 돌리며 이유를 이야기해 주지 않아서 나중에 왕카이의 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잘생기긴 우리 건화가 더 잘생겼지.’ 하는 말에 토라졌다는 것이다. 첫키스를 곽건화와 했다는 말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도 않으면서 화를 내는 포인트를 도저히 알 수 없네. 역시 이상한 놈이다. 가 곽건화가 내린 결론이었다. 싸움의 단초가 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건만 원인의 일부분이 된 기분으로 건화는 몸을 사려야 했다.
그 연애 내내 곽건화는 그런 기분이었다.
기묘한 교집합의 영역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그러면서도 과외 형과 헤어진 날 왕카이를 달래주었던 정백연을 보았을 때 느꼈던 혼란이 생각지 못한 곳에서 변주되어 건화를 곤란하게 했다. 셋이서 밥을 먹으면 습관처럼 생선의 가시를 발라 카이의 밥그릇에 올려놓으려다가 이미 백연이 발라준 생선토막이 올라가있는 걸 보고 젓가락의 행선지를 백연의 밥그릇 위로 돌리거나 하는 식이었다. 거리를 정하기가 어려웠다. 처음으로 왕카이이 인생에서 제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와 역할에 대해 뒤돌아보게 된 감각은 입이 썼다.
기우뚱거리던 2인 삼각 달리기가 끝나게 된 것은 왕카이가 빌라를 나가 정백연과 동거하기로 했노라 선언했을 때였다.
건화와 카이는 유치원의 거국적인 우유사탕 화해 이후로 싸워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자질구레한 다툼이야 쭉 있었지만,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끝도 없는 평행선처럼 제 뜻을 관철시키려 싸운 적은 처음이었다. 무조건 안 된다는 건화와, 왜 안 되냐고 되묻는 왕카이가 맞섰다. 유치원생 싸우듯이 제 할 말만 한참이나 왁왁거리며 싸우다가 지쳐 갈 때 쯔음이었다. 왕카이가 소리를 질렀다.
‘니가 뭔데 상관이야!’
이 말이 건화를 닥치게 했다. 쌍욕 한 마디 들어가 있지 않았는데 제일 뾰족하고 날카로웠다. 돌려줄 말이, 대답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답할 말이 없다는 게 그렇게 분할 수 없었다.
이 때 쯤에는 둘 다 헉헉대며 거실에 드러누웠다. 와중에도 머그컵에 물을 따라와 저도 마시고 카이도 먹인 후에 곽건화는 왕카이의 옆에 대자로 뻗었다.
“너도 나중에 내 마음 이해 할 거야.”
라고 말하는 카이의 입을 콱 물어주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넌 왜 연애 안 해?”
왕카이는 바닥에 헝겊인형처럼 늘어진 몸을 꼼짝도 하지 않고 물었다. 카이도 건화가 이렇게 반대를 할 줄은 몰랐다. 그들의 관계에서 늘 제멋대로이고 생떼를 쓰는 쪽은 카이였다.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림같이 잘 생긴 얼굴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니가 안 하니까.”
“옆에 사람이 끊인 적이 없었는데 무슨 개소리야.”
그제야 곽건화가 천천히 호흡하고 다시 대답을 했다.
“니 보모 하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
“..근데 이제 보모 졸업해도 될 것 같네.”
시계초침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렸다. 결국 건화가 졌다는, 허락의 말이었는데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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