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수산대 이전에 부산대
1945년 대한민국이 해방됐다. 부산대는 1946.5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대로 인가돼 설립됐다. 서울대 인가일보다 3개월 빠르다. 이때 부산고등수산학교가 부산대로 편입돼 수산학부(수산과대학)가 됐으나 통합에 반발하였다. 결국 1947년 9월에 수산과대학이 부산수산대로 분리됐다. 부산수산대란 이름이 생기기 전에 이미 부산대가 있었다.

2. 국립대 승격 행운아 경상대
1925년에 경남도청이 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했다. 이때 부산은 경남 소속이었고 부산대는 경남의 국립대였다. 1963년 부산이 직할시가 되고 경남에서 분리됐다. 1983년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했다. 부산의 독립으로 부산대 소속이 경남에서 부산으로 바뀌자 국립대가 사라진 경남에서 국립대 승격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도립대학이던 진주농대가 1968년 국립대로 승격했고 지금은 막내 지거국으로 불리고 있다.

3. 경남대 이름을 빼앗긴 경상대
1도1국립대 원칙에 따라 진주농대가 국립대로 승격했음에도 도 이름이 아닌 경상대가 된 사연은 막강한 박정희 실세 박종규 경호실장 때문이었다. 국립대가 된 진주농대는 경남대로 개명을 원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졌다. 박종규는 1971년 인수한 학교법인은 경남학원, 대학 이름은 경남대로 바꾸었고 진주농대는 6개월 뒤인 1972년 경상대가 됐다. 피스톨 박이 경남대 이름을 훔친 것이다.

4. 2개 국립대로 출발한 부산
앞서 1946년에 부산고등수산전문학교가 부산대로 흡수된 게 부산수산대가 부산대가 된 1번이었다. 당시 교육당국은 해방 후 고등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의 관립.공립학교 통합을 추진하였고 그 중심이 국립서울대학교였다. 지방에도 그처럼 추진했고 경북대.전남대.전북대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부산대도 그렇게 만들어졌지만 그 종합대학을 깬 유일한 사례가 바로 부산수산대였다. 그래서 부산이 국립대 2개 체제로 출발했고 부산수산대는 선배들의 뻘짓으로 부산대의 일원이 되지 못했다.

5. 2번이나 부산대가 된 부산수산대
1946년 부산대가 된 부산고등수산학교. 이게 이듬해 부산수산대가 된다. 1961년 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는 대학정비령을 발표하고 대학 통합, 교수 해직, 대학생 통제에 나섰다. 이때 부산수산대.부산교대는 부산대에 통합되었고 이로서 부산수산대는 두 번째로 부산대가 되었다. 이때 도립대학이던 충남대.충북대를 통합시키며 국립대로 승격한다. 1963년 부산교대, 1964년 부산수산대는 다시 부산대에서 분리된다.
  
6. 부산 세번째 국립대 한국해양대
부산에는 국립 종합대가 3개나 있다. 3번째 국립대 한국해양대는 1945년 경남 진해에서 설립됐다. 그러다가 인천해양대와 통합해 1975년 부산으로 이전했고 현재의 영도구에 자리 잡았다. 당시 한국해양대는 종합대가 아니었다. 해사대학이 바로 한국해양대였다. 한국해양대의 부산 이전으로 부산에는  국립대가 3개가 됐다.

7. 2번이나 종합대가 된 부산대
부산대는 2번이나 종합대가 된 독특한 이력이 있다. 부산대는 1946년 설립 당시 종합대로 출발했다. 당시 2개 학부(단과대학)이 있으면 종합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947년 부산수산대가 분리되자 종합대 체제가 붕괴되고 단과대학이 됐다. 부산대학교가 부산대학이 되고 초대 총장 윤인구는 학장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다가 부산대는 1953년에 다시 5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된 종합대가 됐다.
  
8. 종합대학 승격의 의미
해방 후 1990년대까지 4년제 대학은 단과대학과 종합대로 확실히 구별됐다. 지금은 전문대와 4년제 대학도 모두 총장이요, 대학교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4년제 대학 중에도 종합대학과 단과대학은 확연히 달랐다. 종합대는 대학교요, 대표자는 총장이었고 단과대학은 학장이요, 대학이었다.  단과대학의 종합대학 승격은 국회의원 선거 공약으로 나올 정도로 각 대학과 지역의 소망이었다.
  
9. 부산지역 대학의 종합대 승격사
부산대가 1953년 종합대가 되고 동아대가 1959년 종합대가 됐다. 그후 24년 만인 1983년에 경성대.동의대가 종합대학이 됐다. 경성대는 1955년 설립된 경남사범대숙이 출발이고 동의대는 1977년 설립된 경동전문대학이 시작이다. 이에 비해 설립이 훨씬 오래된 부산수산대는 1989년, 한국해양대는 1992년 종합대가 됐다. 그건 정부의 국립대 정책이 1도 1종합대라는 것에서 탈피한 때문에 가능했다. 더불어 이 시기에 국립전문대들이 4년제 개방대 체제로 바뀐다.

10. 종합대학이 된 부산수산대.한국해양대
부산수산대.한국해양대가 종합대학이 되면서 두 대학은 수산.해양 특수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로서 두 대학은 수산.해양 외의 다양한 학과를 신설하게 되었다. 이는 두 대학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했다. 해양.수산 독점에서 타 국립대와 무한경쟁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는 김영삼 정부가 대학 설립을 자유화하면서 국립대 정책도 바꿨기 때문이다. 부산수산대가 1996년 개방대인 부산공업대와 통합해 부경대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11. 거점국립대(지거국) 결성
정부의 국립대 정책은 시대 흐름에 따라 1도1국립대--->1도1종합대--->전 국립대의 종합대로 변화하였다. 이에 전국 50여 국립대 간 무한경쟁시대로 진입하자 기존의 1도1국립대들이 조직을 결성하여 권익 지키기에 나섰다. 이름하여 정식 명칭은 국가거점국립대(국거국)다. 지거국이란 용어는 틀렸다. 부산대.경북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 5개 대학이 1996년 처음 협의체를 결성했고 여기에 서울대 강원대.충북대.제주대.경상대가 합류했다.

12. 지역중심국립대 출현
10개 거점국립대가 뭉쳐서 권익 챙기기에 나서자 후발국립대들도 뭉쳐서 2000년 지역중심국립대(지중국)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지금은 국가중심국립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각 지역 대표대학인 거점국립대가 막강한 화력과 입결, 아웃풋을 바탕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달리 지역중심국립대는 실제로 지역중심도 아닐 뿐더러 영향력면에서 이름이 걸맞지 않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거점국립대는 지거국으로 대중에 인식이 박힌 것과 달리 지역중심국립대는 모임만 있지 대외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13. 국립대 통합시대 개막
김영삼이 1996년 대학설립준칙주의로 대학 설립을 자유화한 이후 입학정원은 엄청나게 는 반면 학령인구는 점차 감소하게 된다. 이에 2000년대 들어 국립대간 통폐합시대에 접어든다. 1996년 부경대 설립이 대학의 필요에 따른 자율적 통합이었다면 이 시기는 정부가 당근과 채찍을 겸한 강압이었다. 2006년 부산대.밀양대, 전남대.여수대 통합, 2009년 경북대.상주대 통합이 대표적이다. 또 강원대.삼척대도 통합했다.